Skip to content

GuitarMania

(*.243.135.89) 조회 수 5188 댓글 3
  별첨 파일은 필자가 대학시절 즐겨듣던 음반인데 그 중 잘 알려진 아스투리아스(Asturias)를 골랐다. 독일인이면서 스페인이 좋아 귀화한 지휘자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R, F. de Burgos)가 오케스트레이션을 하였다. 데카사의 다이내믹한 녹음도 멋지다.

+++++++++++++++++++++++++++++++++++++++++++++++++++++++++++++++++++++++++++++++++++++++++++++++

◆ 알베니스를 연주한 음반

  알베니스의 피아노 작품을 연주한 음반은 무수히 많다. 그리고 기타로 편곡하여 연주한 많은 음반들도 포함시키고 싶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스페인 음악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라로차(A. de Larrocha 1823~) 여사의 피아노 연주를 먼저 소개할까 한다.

  라로차 여사는 자국의 작곡가들이 작곡한 수많은 피아노 작품에 대해 대부분 음반을 남기고 있을 정도로 자국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리고 그녀의 스승은 바로 그라나도스의 제자인 프랑크 마샬(F. Marshall 1883~1959)이라서 스페인 음악에 관한 한 안심하고 골라도 좋다. 즉, 스페인 음악에 관한 한 모범적인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면 무리가 없다.

  물론 같은 스페인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곤살로 소리아노(G. Soriano 1913~)나 호세 이투르비(J. Iturbi 1895~1980)의 연주도 좋다. 그리고 드뷔시와 라벨의 피아노 작품들을 초연했던 리카르도 비녜스(R. Vines 1875~1943)의 연주도 좋다. 그러나 이들이 연주한 음반이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라로차 여사의 연주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라로차 여사는 신장이 작고 손도 작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음악과 모짜르트의 연주에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페인 최고의 피아니스트이다. 그녀의 연주는 스페인 음악이 갖는 정감을 그대로 담고 있으면서도 보편성을 갖는다. 이것이 그녀의 장점이다.



  SP시대인 1930년의 녹음을 HMV에서 LP로 복각한 리카르도 비녜스의 음반은 필자의 지인인 조모형이 나에게 양도한 것인데, 스페인 음악에 관한 음반을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는 필자의 정성에 감복하여 나에게 양도한 것이다. 이 음반 재킷 사진에 나타난 비녜스의 기형적으로 큰 손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 음반은 모두 6곡의 알베니스의 작품을 담고 있는데 후기작품인 《이베리아 Iberia》를 담고있지 않아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음반에 포함된 6곡은 하나같이 명연을 들려주고 있다. 그의 연주는 스페인 음악이 갖는 민속성을 표현하고 있지만 밖으로 표출되는 법이 없이 속으로 갈무리되어 있으며 알베니스의 음악이 갖는 근대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통상 스페인 음악을 연주함에 있어 민속성을 과도하게 표출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알베니스의 음악은 민속성에다 프랑스의 인상주의가 결합된 근대성을 갖기 때문에 민속성을 과도하게 표현하면 천박한 느낌을 준다.

  비녜스의 연주는 감정의 표출을 절제하면서도 인상주의적인 울림과 음영을 기가 막히게 표현하고 있으며 여유까지도 느껴진다. 알베니스를 연주한 최고의 명연으로 꼽고 싶다. 그는 알베니스, 드뷔시, 라벨과 친분이 두터웠고 이들의 피아노 작품을 초연했던 만큼 이들의 음악세계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독일인이면서 스페인으로 귀화한 부르고스(R. F. de Burgos)는 스페인 음악에 유난히 애정을 가진 지휘자이다. 그는 알베니스의 친근한 피아노 작품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하여 들려주고 있는데 이 음반은 데카의 뛰어난 녹음기술과 결합하여 크게 인기를 모았던 음반이다.

  모두 8곡으로 구성된 이 음반은 알베니스의 음악을 입문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반이다. 이 음반의 마지막에 수록된 《코르도바 Cordoba》는 필자가 대학시절 기타 합주용으로 편곡해서 연주를 했던 곡이라 각별히 애정이 가는 곡이다.

 이 곡은 A-B-A의 형식을 가진 곡인데, 도입부는 멀리서 들리는 사원의 종소리로 시작하여 종교적인 경건함을 표현하고 있으며, 중간에 강렬한 민속적인 춤이 전개된 후 다시 사원의 종소리가 울리며 경건하게 끝난다. 이 곡에서 나타나는 종교적인 경건함은 기독교적인 것이 아니라 깊은 어둠에 싸인 회교사원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이 음반에 수록된 《아스투리아스(전설) Asturia(Leyenda)》, 《카디스 Cadiz》, 《세비야 Sevilla》도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호연이다.



  알베니스와 함께 벨기에의 브뤼셀 음악원에서 수학했던 아르보스는 알베니스의 대표적인 피아노 작품인 《이베리아 Iberia》 중에서 6곡을 가려 오케스트라로 편곡을 했다. 정말로 기가 막힌 명편곡이다. 첫 도입부의 《초혼 Evocacion》에서는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주체할 수 없는 어떤 운명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에 몸을 떨게 된다. 앙세르메(E. Ansermet 1883~1969)가 이끄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이 곡의 대표적인 연주로 평가를 받은 지 이미 오래다.

  앙세르메는 관현악적인 색채가 풍부한 작품과 현대음악에서 특히 재능을 발휘했던 지휘자로서 이 곡에 포함된 스페인 특유의 어둡고 무속적인 요소까지를 잘 포착하고 있다. 스페인 음악에는 여타 기독교 국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이상한 검은 정서가 있다. 이 검은 정서는 스페인 음악의 매력이기도 한데 어떤 특정한 작곡가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서 스페인의 보편적인 정서이다.

  집시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세비야의 트리아나 지역을 묘사한 《트리아나 Triana》는 집시들의 분위기를 정열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소 이지적으로 그리고 있다. 무도(舞蹈)가 나타나지만 뜨겁거나 정열적이지 않고 어딘지 차갑고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긴다.

◆ 리뷰에 사용된 음반

타이틀 : Suite Espanola, Cantos de Espana
연주 : A. de Larrocha(Pf)
녹음 : Decca 433 923-2(2CD)

타이틀 : Iberia
연주 : A. de Larrocha(Pf)
녹음 : Deca 448 191-2(2CD)

타이틀 : Iberia(Orchestration : E. F. Arbos)
연주 : E. Ansermet(Cond.), Orchesta de la Suisse Romande
녹음 : Decca SDD 180(LP)

타이틀 : Suite Espanolas(Orchestration : R. F. de Burgos)
연주 : R. F. de Burgos(Cond.), New Philharmonia Orchestra
녹음 : Decca SXL 6355(LP)        
Comment '3'
  • 오모씨 2004.02.26 14:21 (*.74.164.127)
    아스투리아스 너무 멋져요....
    기타로도 일케 입체적으로 연주하면 얼마나 더 황홀할까...ㅠ.ㅠ
    잼난글 유익한 정보 감솨드려엽!
  • 아이모레스 2004.02.28 05:04 (*.158.12.137)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아스뚜리아스 첨 들어봅니다... 피아노나 기타 류트로 연주되는 독주 아스뚜리아스랑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그야말로 전설이란 이름에 걸맞는 신비감... 정천식님의 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익고 있습니다...
  • 2004.02.29 18:47 (*.222.195.154)
    이런 느낌의 기타연주를 들어본거 같아요.....누구더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4 ☞ 감사합니다. (내용없음) filliads 2000.12.22 3848
1113 ☞ ☞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filliads 2000.12.21 4186
1112 ☞ 야마시따가 빠르다고요? 이승한 2000.12.21 4098
1111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신동훈 2000.12.22 4522
1110 ☞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지우압바 2000.12.21 5954
1109 야마시따가 빠르다고요? 2000.12.20 4046
1108 #, b 가 다른 음인가요? (이명동음에 대해서...) filliads 2000.12.21 5647
1107 mp3.. 음악이 많다고 하네요... 2000.12.24 5138
1106 하하...바루에코사셨어요? 2000.12.24 4989
1105 네에... 형서기 2000.12.24 4134
1104 수님... 드디어 바로에코 시디를 샀어요 2000.12.24 4149
1103 형서기님... 2000.12.24 4963
1102 크리스마스라고 나만 한가하군요. 수님 2000.12.24 3894
1101 ☞ NAXOS의 기타음반에 관한 이야기 매니악 2000.12.25 4080
1100 NAXOS의 기타음반에 관한 이야기 illiana 2000.12.25 4048
1099 ☞ 그림의 떡이군...... 예진아빠 2000.12.28 4032
1098 어...그건(?) 보내드렸구여.. 뽀짱 2000.12.26 4128
1097 고맙습니다! 잘 듣겠습니다! (냉무) 반짱 2000.12.25 3988
1096 ☞ 와~ 역시 실천에 옮기시는군요~ ^^ Clara 2000.12.26 3835
1095 ☞ 존경하는?....형서기님....보셔.. illiana 2000.12.26 3914
1094 게시판 제대로 안찾아올리면.... 2000.12.25 4043
1093 음반장님 보세요. 2000.12.25 4018
1092 존경하는?....형서기님....보셔.. 예진아빠 2000.12.25 3881
1091 크흐흑...[-ㅜ ];; 깔레바로의 "Confesion"을 듣고난 소감입니다~~!! 정슬기 2000.12.25 4048
1090 깔레바로의 고백..... 오모씨 2000.12.26 4474
1089 ☞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아라 2001.02.21 4127
1088 역사적으로 볼 때... 미니압바 2000.12.28 4128
1087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giny 2000.12.27 3919
1086 알리리오 디아즈랑, 오스카길리아얘긴 왜 없죠? 2000.12.28 3958
1085 야마시타 비디오를 보고.... 야마시타 오버액션에 관한 이야기 기타랑 2000.12.28 3864
1084 칭구연주는 어떻게 하면 들을수 있남요? 2000.12.28 4049
1083 안나 비도비치의 bwv1006 를 듣고나서..^^ 기타라 2000.12.28 5716
1082 ☞ 야마시타의 오른손 셰인 2001.01.06 4083
1081 바하의 쳄발로 협주곡....퍼온글 신동훈 2000.12.29 4452
1080 에로틱한 기타의 선율 -- 야마시타 카즈히토 고은별 2001.01.05 4125
1079 퍼온글.......추천협주곡,실내악곡,독주곡. 2001.01.07 5801
1078 ☞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21대 토레시안 2001.01.10 3913
1077 데이비드 러쎌에 대하여... 왕초보 2001.01.09 3987
1076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2001.01.09 4192
1075 기타 음악 중 가장 제목이 아름답다고 생각된 곡명...? 2001.01.10 3954
1074 부끄럽습니다...저두 잘 모르는데요... 왕초보 2001.01.13 3824
1073 왜 아무도 답을 안 주시죠. 그러면 곡 올린 왕초보님께 부탁을.... illiana 2001.01.12 3822
1072 어느 사형수의 아침... 2001.01.11 4285
1071 사형수의 아침을 묘사해 주실분 illiana 2001.01.11 4148
1070 드디어 어느 사형수의 아침을 들었어요 2001.01.11 4035
1069 Porro가 음반자료실에....떳어요! 반짱 2001.01.13 3876
1068 ☞ 제 잡문 넘 신경쓰지 마세여 셰인 2001.01.15 3890
1067 ☞ 무슨생각으로 편곡하려 하는가....... 오모씨 2001.01.15 3905
1066 마자!! 마자!! 신동훈 2001.01.15 3981
1065 수님이 극찬(?)을 하시는 콜롬비아 모음곡중 Porro가 뭐에요? 왕초보 2001.01.12 4026
1064 [펀글] 편곡 연주에 대한 셰인님의 견해 형서기 2001.01.15 3916
1063 야마시타가 연주한 '전람회의 그림, 신세계 교향곡'을 듣다... 왕초보 2001.01.17 4449
1062 제 경험상... 왕초보 2001.01.19 3927
1061 텔레만의 소나타G장조를 들어볼수 없을까요..부탁드립니다. 이크 2001.01.18 4007
1060 ☞ 컴에서 음악(파일)을 들을때 .... 2001.01.19 4363
1059 ☞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눈물반짝 2001.01.19 3879
1058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음... 2001.01.19 3700
1057 컴퓨터스피커 음악감상하는데 어떤거라도 상관없나요? 2001.01.19 3974
1056 라디오에서 무라지 카오리를 듣다. 눈물반짝 2001.01.19 4149
1055 Lauro 곡을 연습하며... illiana 2001.01.21 6123
1054 콩나물 이야기 illiana 2001.01.22 4041
1053 3대 협주곡...어서 글 올려줘요. 2001.01.23 4487
1052 브람스의 현악6중주를 들으며.... illiana 2001.01.22 4300
1051 에구...3대 협주곡이였군요.....--;; 화음 2001.01.22 4122
1050 Tchaikovsky Symphony No.5 형서기 2001.01.23 5788
1049 참으로 오래동안.... 미니압바 2001.01.26 3893
1048 첼로 3대 협주곡 반짱 2001.01.26 8218
1047 ☞ 존 윌리암스와 그렉 스몰맨 미니압바 2001.01.26 4907
1046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소르 2중주의 베스트는? 미니압바 2001.01.26 4456
1045 존 윌리암스의 변화(?)와 그렉 스몰맨 왕초보 2001.01.26 4184
1044 형서기형 넘 고마워여...요셉 숙(josef suk) 2001.01.27 5688
1043 ☞ ☞ 한계? 구조상의 특징이 아닐까요? 왕초보 2001.02.05 4160
1042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filliads 2001.02.04 4122
1041 ☞ 위에 님 말씀중 한부분...... 명노창 2001.02.02 3940
1040 ☞문제제기가 좀? gaspar 2001.02.02 4133
1039 ☞ 기타 음악은 왜 .... 고정석 2001.02.02 4083
1038 컴퓨터를 통해 녹음하는 방법. 사운드스미스 2001.02.01 5047
1037 Digital Output 가능한 MD가 있습니다. file 박지찬 2001.02.03 4567
1036 ☞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차차 2001.02.05 3879
1035 ☞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셰인 2001.02.02 3995
1034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고정석 2001.02.02 4574
1033 기타 음악은 왜 .... filliads 2001.02.01 4043
1032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셰인 2001.02.02 4070
1031 좋은정보 너무감사합니다. 그리고.. 파뿌리 2001.02.08 3897
1030 류트음악과 현대기타의 몇가지 문제 미니압바 2001.02.08 5151
1029 저기 이 미디 파일 제목 아시는 분 계신가요? file 09 2001.02.05 4071
1028 류트 연주 악보와 류트-기타 양수겸장 연주자 미니압바 2001.02.08 4484
1027 ☞ 저도요... 비도비치팬 2001.02.09 4347
1026 ☞ 울트라 인스트루먼트!! 왕초보 2001.02.09 4166
1025 저는요... 미니압바 2001.02.09 3932
1024 류트음악에 대해서 질문입니다 파뿌리 2001.02.07 4129
1023 다른 음악에서의 예가 하나 있어서여..... 당근 2001.02.09 4017
1022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미니압바 2001.02.09 4858
1021 기교가 100% 해결된다면.... Filliads 2001.02.08 4020
1020 바흐의 마태수난곡에 류트? 셰인 2001.02.09 4164
1019 탱고 이야기(1) file 변소반장 2001.02.10 5992
1018 바덴재즈 곡좀 부탁할수 있을까요. 기타맨 2001.02.11 4807
1017 Por una cabeza file 변소반장 2001.02.12 6017
1016 Volver file 변소반장 2001.02.12 5050
1015 Lejana tierra mia file 변소반장 2001.02.12 5180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