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각 지방의 음악과 문화(1)

by 1000식 posted Apr 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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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월간 시민시대에 연재했던 저의 졸문입니다.

스페인의 각 지방은 역사적으로 다종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으며 범(汎)스페인적인 공통성도 있지만 전혀 이질적인 부분도 많다. 남부지방은 아랍의 영향이 강하고 북동부지방은 프랑스적이며 북서부지방은 켈트(celtic)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 지금부터 머나먼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구(舊) 까스띠야(까스띠야-레온 Castilla-Leon)지방<<


까스띠야는 스페인어로 성(Castle)이라는 뜻이며 즐겨 먹는 <카스테라>도 이 지방에 기원을 둔 것이다. 중앙의 내륙 고원지대에 위치한 구 카스티아(Castilla) 지방은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메마른 반 사막지역인데 스페인에서 가장 넓은 지방이다. 구 까스띠야 지방에는 중세의 기사 이야기인 로만사(Romanza)와 사랑의 노래인 론다(Ronda)가 전해오고 있다.


세고비아(Segovia)는 해발 1,000m의 고산지대에 건설된 도시로 동화 《백설공주》의 모델이 된 알까사르(Alcazar : 성)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로마시대에 건설된 728m에 달하는 수로(水路)는 세계적 명물로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아빌라(Avila)는 해발 1,1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도시로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성벽(La Muralla : 라 무라야)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 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아빌라는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갈멜 수녀원>을 창설한 성녀 대테레사(1515~1582) 수녀가 태어난 지방이기도 하다.

테레사 수녀는 대단한 미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귀족들이 미모에 반해 수녀원을 건립하는데 많은 후원을 했다고 전해진다. 테라사 수녀의 사후, 유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암투가 벌어질 정도로 스페인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으며, 아빌라의 테레사 수도원에는 심장과 오른쪽 팔이 안치되어 있었는데 결국 이 암투의 과정에서 그녀의 검지손가락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적인 사고체계에서 볼 때 대단히 끔찍한 일임과 동시에 고인에 대한 모독으로까지 여겨진다.

아빌라 출신의 음악가로는 빅또리아(T.L.de Victoria : 1540~1611)가 있는데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팔레스트리나(G.Palestrina:1525~1594)를 사사했으며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오직 종교음악에만 몰두하였다. 팔레스트리나가 이탈리아의 크고 밝은 대성당이라면 빅또리아는 엄숙하고 깊은 어둠에 싸인 스페인의 성당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의 하나인 《레퀴엠 : Requiem》을 들어보면 <엄숙하고 깊은 어둠에 싸인>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적절한 것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리아(Soria) 지방은 까스띠야의 대지를 휘몰아치는 바람에 시달린 광활한 황야 - 영화 《닥터 지바고》를 촬영했던 장소임 - 와 그곳을 깎아 내린 듯이 흐르는 두에로(Duero) 강이 빚어내는 광경으로 중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지방이다. 세비야 태생의 대중적인 시인 안또니오 마차도(Antonio Machado : 1875~1939)는 파리에서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 니카라과의 시인 루벤 다리오(Ruben Dario) 등과 교유하고 1903년 첫 시집 《고독 Soledades》을 발표하였다.

1907년 소리아(Soria) 지방으로 프랑스어 교사로 발령을 받고 그곳에서 장래 부인이 될 레오노르를 만나게 되고, 까스띠야의 평원의 아름다움과 정신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레오노르, 소리아의 평원, 까스띠야의 정신은 안또니오 마차도의 시세계에 가장 중요한 테마가 되었다. 이곳에서 1909년 34세의 마차도와 16세의 레오노르와 결혼하였으나 1912년 레오노르가 폐결핵으로 죽음으로서 짧은 결혼생활은 막을 내렸다.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공화당파를 지지하였으나 패하자 프랑스로 도피하여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아래에 이 지방을 사랑했던 그의 시를 소개한다.

                        《두에로 강변》

한 마리 학이 저 높은 종루에 모습을 나타냈다.
벌써 제비들이 고독한 망루와 넓은 집 주위를
맴돌며 짹짹거린다. 지옥의 매서운 바람이
눈보라와 하아얀 겨울을 스쳐 지나갔나 보다.
따스한 어느 아침.
태양이 가련한 소리아의 땅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해준다.
초록빛 소나무들이
거의 푸른색이 되고, 봄은
강변과 길가의
가느다란 버드나무 위에서
피어난다. 두에로 강은 티없이, 조용하고,
온화하게 흐른다.
들판은 젊다기보다 어른스러워 보이네.
잡초 사이에서는 푸른색인지 흰색인지
이름 모를 초라한 꽃이 피었네.
거의 꽃이 없는 평원의 미(美)와,
신비스러운 봄이여!
하아얀 길에 버드나무, 강변에는 백양나무들,
푸른빛 지평선 위에
피어나는 산,
태양이 눈부신, 화창한 날이여!
에스파냐의 아름다운 대지여


레온(Leon)은 깐따브리아(Cantabria) 산맥의 남쪽에 있는 도시로 레온 왕국의 수도였으며 13~14세기경에 지어진 까떼드랄(Catedral : 성당)은 스페인 유일의 고딕양식에 의한 걸작으로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성 이시드로 교회(Basilica San Isidoro)는 8세기 로마네스크양식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온은 스페인어로 사자(Lion)이라는 뜻이다.


살라망까(Salamanca)는 대학의 도시로서 영국의 옥스포드에 필적하는 오랜 역사로 유명하며 이 지방에는 예로부터 차라다(Charada)라는 생기있는 무곡이 전해온다.


바야돌리드(Valladolid)는 펠리페2~3세 시대(16~7세기)의 스페인 제국의 수도였고,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만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동 끼호떼》의 작가 세르반떼스가 만년에 살았던 집(Casa de Cervantes)도 17세기 당시대로 보존되어 있다.


부르고스(Burgos)는 까스띠야 왕국의 오랜 수도였으며 이슬람교도에 대한 기독교도들의 국토회복운동(Reconquista)의 국민적 영웅 엘 시드(El Cid : 1043~1099 - 본명은 Rodrigo Diaz de Vivar)가 태어난 곳인데 안소니 만이 감독한 영화 《엘 시드》는 찰톤 헤스톤과 소피아 로렌이 주연으로 나와 우리나라의 영화팬들에게 친숙하다. 특히 미클로스 로자(Miklos Rosza : 1907~1996)의 영화음악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음악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미클로스 로자는 헝가리 출신으로 영화음악의 거장이며 《벤허》, 《쿼바디스》, 《줄리어스 시저》, 《왕 중 왕》등의 영화음악을 작곡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면 “아하! 바로 그 음악”이라고 맞장구 칠 것이다.

부르고스의 첫 번째 관광명소는 까떼드랄(Caterdal : 성당)인데 완성까지 3세기나 걸렸다고 하며 똘레도, 세고비아에 이어 스페인의 3대 까떼드랄 중의 하나이다. 이 성당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막달레나 마리아》 그림이 있고 엘 시드와 그의 부인 히메나의 무덤이 있다. 이 성당 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재정복운동의 전리품이 보관되어있는 라스 엘가스 수도원(Monasterio de las Huelgas)은 13세기 스페인 중세음악연구에 가치가 높은 라스 엘가스 사본(Codex Las Huelgas)이 발견된 곳이다.

이 지방 출신의 음악가로는 장님 작곡가인 까베손(A.de Cabezon : 1510~1566)이 있는데 오르간의 거장으로서 《스페인의 바하》라고 부른다. 부르고스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산토 도밍고 데 실로스(Santo Domingo de Silos) 수도원이 있는데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스빠복스(Hispavox : 스페인 국영 음반사)에서 수도승들이 부르는 성가를 녹음하여 일반인들의 상식을 뒤엎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아래 그림은 이 수도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악보로서 4선 네우마(Neuma)로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스뚜리아스(Asturias)/깐따브리아(Cantabria) 지방<<


스페인의 북단의 중부지역에 위치한 지방으로 북쪽으로 대서양을 접하고 있다. 행정상으로 구 까스띠야에 속하는 지역이지만 비가 자주 내리고 녹음이 울창하다. 기후가 다른 만큼 까스띠야 지방과는 다른 음악을 전하고 있다. 고풍스런 백 파이프(Bag Pipe)연주와 아스뚜리아나다(Asturianada)라는 섬세한 민요가 전해온다. 산딴데르(Santander), 오비에도(Oviedo), 히혼(Gijon)이 중심도시이다. 크로마뇽인의 유적으로 알려진 알타미라 동굴도 이 지역에 있다.

아깝게 요절한 지휘자 아타울포 아르헨따(A.Argenta : 1913~1958)는 산딴데르 태생인데 스페인 음악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영국 데카(Decca)사에서 녹음한 이라는 LP음반은 매니아들이 군침을 삼키는 명반이다.

참고로 영국의 Decca사를 간단히 소개하겠다. 2차세계대전 때에 영국해군이 독일 잠수함의 엔진소리를 식별하기 위한 녹음을 데카사에서 대행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도대로 1945년에 발표한 ffrr(Full Frequency Range Recording)은 그 생생한 광대역의 녹음으로 세계를 경악시켰는데 귀모양의 그림 옆에 ffrr이라고 표기한 상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통상 모노시대의 녹음은 평면적이고 소리가 딱딱하여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데카사의 ffrr은 지금 들어봐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스테레오시절에는ffss(Full Frequency Stereophonic Sound)라는 상표로 이름을 날렸는데 특히 역삼각형 모양의 상표로 익숙한 SXL2000번 시리이즈는 초판(First Pressing)으로서 LP 내부 라벨에 은회색으로 넓은 띠가 그려져 있어 속칭 와이드 밴드(Wide Band)로 부르며 상당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비해 띠가 좁은 내로우 밴드(Narrow Band)는 통상 두 번째 프레싱으로 값도 싸고 음질도 떨어진다. 아르헨따가 지휘한 《에스빠냐》라는 음반은 ffss로 녹음되었으며 와이드 밴드(Wide Band)의 경우 구하기 매우 힘들며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지방<<


서쪽으로 포르투갈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산악지역인데 <두에로 강의 건너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개발이 안된 지방이지만 스페인의 가장 예스런 전통을 보존하고 있다. 바다호스(Badajoz)가 이 지방의 수도이다.


>>신 가스띠야(Castilla-La Mancha) 지방<<


구 까스띠야가 메마른 반 사막지역인 데 반해 그 남쪽인 신 까스띠야는 초원이 펼쳐진 평야지대로서 세르반떼스(M.Cervantes : 1547~1616)의 소설 《동 끼호떼 Don Quixote》의 고향 라 만차(La Mancha)지방이 있는 곳이다. 지금도 풍차가 돌아가고 있는 이 지방은 프랑스의 작곡가 비제(G.Bizet : 1838~1875)의 오페라 《카르멘》의 1막에 나오는 유명한 세기디야(Seguidilla)가 생겨난 곳이며 이 세기디야는 18세기말에 볼레로(Bolero)로 발전하여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의 수도인 마드리드(Madrid), 옛 수도 똘레도(Toledo), 아란훼스(Aranjuez), 쿠엥까(Cuenca)도 신 까스띠야에 속한다.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Madrid)는 해발 650m에 위치한 고원도시로서 이베이아 반도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뻬르따 델 솔(Puerta del Sol : 태양의 문)을 중심으로 구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 주변에 왕궁(Palacio Real),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이 있으며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을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마드리드의 근교에는 호화로운 엘 에스꼬리알 궁전(Palacio El Escorial)이 있는데 폭 160m 길이 295m의 거대한 궁전으로 펠리페 2세 때인 1584년에 완성하였다. 이 궁전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따호(Tajo)강이 3면을 돌아 흐르는 옛 수도 똘레도(Toledo)는 회교도에 대한 기독교도의 재정복운동(Reconquista)의 중심이 된 곳이며 중세시대의 유명한 화가인 엘 그레꼬(El Greco : 1541~1614,그리이스의 크레타섬 출생)가 만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산토 토메 교회에는 엘 그레꼬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라는 유명한 그림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통칭 알폰소 현왕(Alfonso El Savio)으로 불리는 까스띠야의 알폰소 10세(Alfonso X : 1221~1284)는 똘레도에서 태어났는데 <성모의 트루바두르 Troubadour=음유시인>로 자칭할 정도로 음악에 재능이 많았다.

그는 학문을 좋아하여 다방면에 저작을 남기고 있는데 특히 《성모 마리아 송가집 Cantigas de Santa Maria》은 당시 음악을 집대성한 귀중한 유산으로 425곡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시는 라틴어가 아닌 갈리시아어이며 아랍풍의 선율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남아있는 4종의 사본에는 당시의 악기를 알 수 있는 세밀화가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성모 마리아를 찬미하는 데에 아랍풍 선율을 사용한 것이 오늘날의 시각으로 볼 때 불경스러운 것으로 비쳐지기도 하는데 스페인에서는 예사롭게 존재하는 일이다.


아란훼스(Aranjuez)는 황야가 많은 까스띠야 지방에서는 드물게 기름진 들판에 자리잡고 있으며 예로부터 스페인 왕가의 휴양지로 이용되어 화려한 왕궁(Palacio Real)이 있다. 스페인의 장님 작곡가인 로드리고(J.Rodrigo : 1902~1999)가 작곡한《아란훼스 협주곡》은 KBS 명화극장의 시그널 뮤직(2악장을 편곡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까스띠야 출신의 음악가로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이 있는 테너가수 플라치도 도밍고(P.Domingo : 1941~)와 힘있고 깊이있는 음색으로 카라얀으로부터 절찬을 받은 메조 소프라노 테레사 베르간사(T.Berganza : 1934~)가 있다. 작곡가로서는 사르수엘라(Zarzuela)의 부흥에 힘쓴 바르비에리(F.A.Barbieri : 1823~1894), 또로바(F.M.Torroba : 1891~?), 파야의 제자로 스페인 음악의 명가 출신인 끄리스토발 알프테르(C.Halffter : 1930~)과 그 삼촌인 에르네스또(E.Halffter : 1905~?)와 에르네스토의 맏형 로돌포(R.Halffter : 1900~?)도 이 지방 출신이다.


>>갈리시아(Galicia) 지방<<


스페인의 서북쪽 끝에 위치한 지방으로 대서양을 접하고 있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으로 포르투갈어에 가까운 갈리시아어를 사용하며 스코들랜드, 아일랜드계와 같은 켈트족이 많이 산다. 갈리시아어는 오래 전부터 서정시를 읊기에 적당한 언어로 사용되었는데12~14세기에 우수한 작품이 많이 탄생하였다고 한다. 스페인의 500페세타(Peseta)짜리 지폐에는 갈리시아어로 시를 지어 유명한 19세기의 여류 서정시인 로사리아 데 카스트로(Rosario de Castro)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루고(Lugo), 라 코루냐(La Coruna), 비고(Vigo)가 이 지방의 주요도시이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9세기 초 예수님의 12제자 중의 하나인 성 야곱 - 야곱은 히브리식 표현이고, 영어식은 James, 프랑스식으론 Jacques, 스페인식은 Santiago 이다 - 즉 산티아고의 무덤이 발견된 후 예루살렘, 로마와 함께 기독교의 3대 순례지가 되었다. 이 순례의 길은 피레네 산맥을 넘어 약 800km나 되는 먼 길을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몇 세기에 걸쳐 이어져 왔는데 년간 50만 명이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성행하였다.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을 다녀간 후 1993년에는 500만 명이나 다녀갔다고 한다. 1985년에 유네스코에서 이 순례의 길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는데 괴테가 “유럽은 산티아고를 순례하면서 생겨났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유럽의 종교계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순례의 상징물로는 조개껍질이 사용되는데 이는 야곱이 갈릴리 호수의 어부 출신인데서 유래하며 이 조개껍질은 순례자의 이정표가 되기도 하고 중세사람들이 옷이나 지팡이에 달고 각종 용기로 사용했던 것처럼 순례자의 상징물을 의미한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은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의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는데 이 역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이탈리아 작곡가 도니제티(Donizetti : 1797~1848)는 그의 오페라 《파보리타 : La Favorita》에서 이곳을 배경으로 페르난도와 알폰소 왕의 정부인 레오노라와의 얽히고 설킨 사랑이야기가 전개된다.


갈리시아 지방은 녹음이 무성하고 정열의 스페인을 상징하는 플라멩꼬나 투우도 없어 또 하나의 스페인을 만나게 된다. 아라다(Arada), 폴리아다(Poliada-광기가 난무하는 춤), 무이네이라(Muineira-물방앗꾼의 춤), 판딜라다(fandilada-탬버린의 춤), 알라라(Alala) 등의 민요가 전한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 파야(M.de Falla : 1876~1946)의 삼각모자에 이 무이네이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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