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5중주 이야기 (2) - 모차르트편

by 1000식 posted Apr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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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 W. A. Mozart
곡명 : String Quintet in g Minor, KV. 516 중 1악장 Allegro
연주 : Alban Berg Quartet, Markus Wolf(Va.)


음악을 들으시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www.guitarmania.org/z40/view.php?id=gowoon35&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35



모차르트는 모두 23곡의 현악4중주를 남기고 있지만 하이든의 양식을 흡수하여 작곡한 14번 이후를 본격적인 작품으로 보아야 한다.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의 작품에도 걸작과 평작 그리고 질이 떨어지는 작품이 혼재해 있다.

모차르트의 초기 현악4중주곡(1~13)번은 다른 작품에 비해 질이 떨어지고 거의 연주되지 않는다.

23곡의 작품을 남긴 현악4중주곡에 비해 현악5중주는 불과 6곡밖에 남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숫적인 면에서 다소간 비중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숫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실내악 영역에서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꽃핀 것은 현악4중주곡에서가 아니라 현악5중주곡에서이다.

KV. 174, 406, 515, 516, 593, 614.

이상이 현악5중주곡의 목록이다.

KV. 515와 KV. 516이 특히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현악5중주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실내악곡 중 최고의 걸작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 두 작품은 현악4중주곡들에 비해 형식이 훨씬 확대되어 있고 연주시간도 30분이 넘는 대작이다.

특히 KV. 515 C장조 첫 악장의 경우 연주시간이 13분대가 넘을 정도다.

그의 현악4중주곡, 아니 그의 전 기악곡,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소나타 형식에 의한 기악곡에서 한 악장이 10분을 넘는 경우란 무척 드물다.

즉, 그의 교향곡, 피아노 소나타, 현악4중주, 현악5중주, 그 밖의 실내악곡 등 이른바 소나타형식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곡들 중 연주시간이 10분을 넘어서는 경우란 무척 드물다.

다만 변주곡의 경우 10분을 넘어서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 피아노 소나타 KV. 284의 3악장은 거의 17분대로 연주되는데 이는 변주곡 형식의 악장이다 - 변주곡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변주를 확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각설하고, 이 두 곡의 현악5중주곡이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임에도 불구하고 세간에서 모차르트의 실내악곡을 언급할 때 이 곡을 먼저 언급하는 경우가 별로 없으며 현악4중주곡을 작곡한 틈틈이 손을 댄 그저 그렇고 그런 작품이란 인상을 풍기기 때문에 여러 칭구들은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

음반 숫자도 현악4중주곡에 비해서 적다.

이것은 현악4중주단의 경우 현악4중주곡은 바로 녹음을 할 수 있지만, 현악5중주곡이라는 장르의 작품 수가 현악4중주곡에 비해볼 때 월등히 적기 때문에 상설로 현악5중주단이 활동하는 경우란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악5중주곡을 녹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현악4중주단에다 연주자 1명을 게스트로 모셔와야 하기 때문에 녹음이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다.

게다가 보케리니형의 경우에는 첼리스트를 게스트로 모셔와야 되기 때문에 별반 문제가 없지만, 모차르트형은 비올리스트를 게스트로 모셔와야 하기 때문에 독주자로 활동하는 비올리스트가 드문 현실에서 섭외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현악4중주곡에 비해서는 그리 음반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같은 제약요건을 감한한다면 꽤 많은 음반이 있는 셈이 된다.

우선 모차르트는 보케리니와는 달리 악기편성에 있어 비올라를 2개 사용한다.

즉 바이올린2, 비올라2, 첼로1의 편성이다.

첼로를 2개를 사용한 보케리니의 음향은 다소간 무겁고 장중하지만 비올라를 2개 사용한 모차르트는 내성부가 충실하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비올라가 2개라서 현악4중주에 비해 내성부에 여유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올라가 노래하는 경우란 무척 드물다.

고음역과 저음역의 중간에 위치한 비올라의 특성상 소리가 드러나지 않고 파묻히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씩 나오는 비올라의 노래는 어머니의 품처럼 무척이나 따스하고도 매력적이다.

그의 현악5중주곡 KV. 516 g단조 1악장을 들어 본다.

모차르트가 남긴 g단조 기악곡들의 정서는 특이하다.

교향곡 40번 g단조는 슈베르트가 "천사의 음성이 들린다"고 할 정도로 천상의 선율미를 지니고 있고, 청소년기의 작품인 교향곡 25번 g단조도 걸작으로서 청소년기의 주체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지지만 천길 만길 낭떠러지 앞에 선 것처럼 천 갈래 만 갈래로 갈갈이 마음을 찢어버린다.

현악5중주 g단조도 불혹(不惑)의 나이를 이미 넘어서서 둔감해질대로 둔감해진 나의 심상을 여지 없이 흔들어버릴 정도로 매력적이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주체할 수 없는 어떤 운명과 같은 것이 시시각각 내게로 다가오면서 나를 옥죄는 느낌이 든다.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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