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2.05 10:51
☞ ☞ 한계? 구조상의 특징이 아닐까요?
(*.104.111.250) 조회 수 4159 댓글 0
글 잘읽었습니다. filliads(필리어즈?)님이 말씀하신 기타의 한계라는게 제 생각엔 기타의 구조상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즉 기타로는 피아노 주자들이 하는 것 같은 즉흥연주(마치 작곡된 곡처럼 기본적인 구조는 다 갖춘 적당한 반주위에 멜로디가 있는)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근데 이런걸 기타에 바란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요? 기타로는 그런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악기의 구조상 그렇거든요.
비유가 적절할 지 모르지만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를 두발로 다니게 하는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다른 특별한 훈련이 있다면 몰라도 기타나 그 동물들이나 원칙적으로 안되는 것을 할려고 하는 건 연주자나 동물주인의 욕심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기타의 악기상의 한계라면(존 윌리암스가 지적했다고 합니다) 다른 현악기에 비해서 긴 현장과 작은음량이 기타의 가장 큰 약점이자 한계라고 봐야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가 많은 이들의 눈밖에 나지 않는 이유는 대중적인 반주악기로선 연주가 비교적 쉽고 독주악기로선 약점(바이올린, 플륫으로 독주를 한다는 것은 기타로 독주를 하는 것과 비교가 안될 정도의 연주자의 기량을 필요로 합니다)이 별로 없기때문입니다.(필리어즈님이 지적하신 것 말곤요) 그리고 기타로 즉흥 연주를 완벽하지 않지만 할 수 있습니다. 가요나 팝 반주를 할 때 그 위에 멜로디를 섞어서 연주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음감 좋고 코드진행에 훤한 사람들의 경우 완벽한 즉흥 연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누가 노래한다고 하면 즉석에서 그런 것들을 거의 독주곡에 가깝게 반주를 하니 이런 것도 즉흥연주라고 볼 수 있겠죠.
이병우씨의 경우는 음반을 제작할때 작곡 연주(기타-클래식 기타,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기타신디사이저-는 모두 본인이 연주합니다) 녹음 및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합니다. 독주곡이 아닌 경우 오버더빙을 하구요. 즉 처음에 일단 세컨이나 써드파트를 연주하고 그 위에 멜로디를 연주해서 녹음을 하는 식으로요. 그 과정이야 일반인인 저로서는 잘은 모르지만 작업의 수만 보더라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것입니다. 그래서 이병우씨의 경우는 앨범이 몇년에 한번씩 나오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병우씨에 관한 글 쓴 이유는 팬이기도 하지만 이분의 노력한 흔적들이 즉흥연주와 관련해서 평가절하되는 모습을 보니 좀 기분이 안좋아서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이점은 많은 이병우씨팬분들도 공감할 것입니다.
끝으로 클래식 연주에 있어서 즉흥 연주는 생각할 필요가 거의 없지요. 작곡된 곡만을 연주하면 되니깐요. 근데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연주자들은 한곡을 들려주기 위해서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노고를 들입니다. 막말로 있는 곡 연주하기도 힘든데 즉흥연주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겠죠. 사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그룹을 하는 경우도 다른 빽킹위에 악기들이 돌아가면서 애드립을 하니 악기 하나로 즉흥연주를 논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피아노 하나로 모든 악기에 그걸 적용할려고 한다면 오류죠.(확대의 오류?)
기회가 있으시다면 야마시타가 연주한 전람회의 그림이나 신세계 교향곡, 마이클 헤지스의 음반들을 한 번 들어보세요. 기타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앨범들입니다...즉흥 연주는 이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요...^^
[filliads님께서 쓰신 내용]
ː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내용은 기타는 악기의 특성 상 스케일에서 코드로의 접근이나 코드에서의 스케일의 접근이 어렵다는 것이죠. 제 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잘 읽었습니다.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나 글에서 추천하셨던 곡들 중에는 기타의 한계를 다시 지적하는 곡들이라 몇 자 올립니다.
ː
ː 예를 들어 기타 트리오리오(존, 알, 파코)의 연주는 기타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 있죠. 그들이 속도라는 테크닉의 한부분에서는 극한을 보여주지만 역시 멜로디와 반주 파트가 나뉜 즉흥연주를 보여주죠. 그렇기에 그들이 라이브를 할 때, 독주 연주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리 녹음해둔 반주를 틀어 놓고 연주 한답니다.
ː
ː 이병우님의 연주에서도 만약 멜로디와 코드만 가지고 그 연주를 한다고 할 때, 그러한 화음과 화음에 놓인 멜로디를 동시에 기타로 칠 수 있을까요? 기타로는 불가능하죠. 왜냐면 기타는 화음과 멜로디외에도 포지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기타를 정말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제가 이것을 기타의 한계라고 표현한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이기 하지만요...)
ː
ː 클래식 주자들은 이 문제를 생각해 볼 기회가 거의 아니 전혀 없습니다. 그들은 즉흥 연주를 해야할 경우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없으니까요. 그러나 기타로 즉흥 연주나 편곡 연주를 즉석에서 해야하는 이들에게는 기타가 한계를 가졌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쟝르의 문제가 아니라 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한계임이 틀림없습니다. 클래식 주자들이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도 그것은 이미 놓여진 악기의 한계안에서 완벽해지려고 하는 것이기에 이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ː
ː 그러나 가끔 그것을 해결해내는 연주자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음반 제작 과정 상 그들이 그렇게 한다는 것을 음반에서는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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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기타로는 피아노 주자들이 하는 것 같은 즉흥연주(마치 작곡된 곡처럼 기본적인 구조는 다 갖춘 적당한 반주위에 멜로디가 있는)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근데 이런걸 기타에 바란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요? 기타로는 그런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악기의 구조상 그렇거든요.
비유가 적절할 지 모르지만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를 두발로 다니게 하는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다른 특별한 훈련이 있다면 몰라도 기타나 그 동물들이나 원칙적으로 안되는 것을 할려고 하는 건 연주자나 동물주인의 욕심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기타의 악기상의 한계라면(존 윌리암스가 지적했다고 합니다) 다른 현악기에 비해서 긴 현장과 작은음량이 기타의 가장 큰 약점이자 한계라고 봐야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가 많은 이들의 눈밖에 나지 않는 이유는 대중적인 반주악기로선 연주가 비교적 쉽고 독주악기로선 약점(바이올린, 플륫으로 독주를 한다는 것은 기타로 독주를 하는 것과 비교가 안될 정도의 연주자의 기량을 필요로 합니다)이 별로 없기때문입니다.(필리어즈님이 지적하신 것 말곤요) 그리고 기타로 즉흥 연주를 완벽하지 않지만 할 수 있습니다. 가요나 팝 반주를 할 때 그 위에 멜로디를 섞어서 연주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음감 좋고 코드진행에 훤한 사람들의 경우 완벽한 즉흥 연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누가 노래한다고 하면 즉석에서 그런 것들을 거의 독주곡에 가깝게 반주를 하니 이런 것도 즉흥연주라고 볼 수 있겠죠.
이병우씨의 경우는 음반을 제작할때 작곡 연주(기타-클래식 기타,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기타신디사이저-는 모두 본인이 연주합니다) 녹음 및 모든 작업을 혼자서 합니다. 독주곡이 아닌 경우 오버더빙을 하구요. 즉 처음에 일단 세컨이나 써드파트를 연주하고 그 위에 멜로디를 연주해서 녹음을 하는 식으로요. 그 과정이야 일반인인 저로서는 잘은 모르지만 작업의 수만 보더라도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것입니다. 그래서 이병우씨의 경우는 앨범이 몇년에 한번씩 나오는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병우씨에 관한 글 쓴 이유는 팬이기도 하지만 이분의 노력한 흔적들이 즉흥연주와 관련해서 평가절하되는 모습을 보니 좀 기분이 안좋아서 그런 것이기도 합니다. 이점은 많은 이병우씨팬분들도 공감할 것입니다.
끝으로 클래식 연주에 있어서 즉흥 연주는 생각할 필요가 거의 없지요. 작곡된 곡만을 연주하면 되니깐요. 근데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연주자들은 한곡을 들려주기 위해서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노고를 들입니다. 막말로 있는 곡 연주하기도 힘든데 즉흥연주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겠죠. 사실 그럴 필요도 없구요. 그룹을 하는 경우도 다른 빽킹위에 악기들이 돌아가면서 애드립을 하니 악기 하나로 즉흥연주를 논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피아노 하나로 모든 악기에 그걸 적용할려고 한다면 오류죠.(확대의 오류?)
기회가 있으시다면 야마시타가 연주한 전람회의 그림이나 신세계 교향곡, 마이클 헤지스의 음반들을 한 번 들어보세요. 기타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앨범들입니다...즉흥 연주는 이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요...^^
[filliads님께서 쓰신 내용]
ː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내용은 기타는 악기의 특성 상 스케일에서 코드로의 접근이나 코드에서의 스케일의 접근이 어렵다는 것이죠. 제 글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잘 읽었습니다. 대부분 공감이 가는 내용이나 글에서 추천하셨던 곡들 중에는 기타의 한계를 다시 지적하는 곡들이라 몇 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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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 예를 들어 기타 트리오리오(존, 알, 파코)의 연주는 기타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볼 수 있죠. 그들이 속도라는 테크닉의 한부분에서는 극한을 보여주지만 역시 멜로디와 반주 파트가 나뉜 즉흥연주를 보여주죠. 그렇기에 그들이 라이브를 할 때, 독주 연주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미리 녹음해둔 반주를 틀어 놓고 연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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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 이병우님의 연주에서도 만약 멜로디와 코드만 가지고 그 연주를 한다고 할 때, 그러한 화음과 화음에 놓인 멜로디를 동시에 기타로 칠 수 있을까요? 기타로는 불가능하죠. 왜냐면 기타는 화음과 멜로디외에도 포지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기타를 정말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제가 이것을 기타의 한계라고 표현한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문제이기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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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 클래식 주자들은 이 문제를 생각해 볼 기회가 거의 아니 전혀 없습니다. 그들은 즉흥 연주를 해야할 경우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없으니까요. 그러나 기타로 즉흥 연주나 편곡 연주를 즉석에서 해야하는 이들에게는 기타가 한계를 가졌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쟝르의 문제가 아니라 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한계임이 틀림없습니다. 클래식 주자들이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도 그것은 이미 놓여진 악기의 한계안에서 완벽해지려고 하는 것이기에 이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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ː 그러나 가끔 그것을 해결해내는 연주자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음반 제작 과정 상 그들이 그렇게 한다는 것을 음반에서는 들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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