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36.173.23) 조회 수 4144 댓글 4
안녕하세요 길벗맨님.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뽑으신 속주왕(^^)들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명단이네요. 속주의 대가들에 대한 얘기보다도, 서문에 쓰신 내용이 마음에 걸려서 몇 자 적어봅니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주류" 악기들이 음악계에서 인정을 받은것은 다른 악기의 곡을 편곡해서 그 악기보다 더 낫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그 악기에 통달한 사람이 나서서 그 악기에 잘 맞는 곡을 작곡 해 내고서야 자리를 잡았다고 봐야겠지요.

그렇다면 기타는 왜 남의 음악을 따다 연주해서 남으로 부터 인정을 받아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그런 착안이 오히려 기타음악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기타를 위해 작곡된 곡이 기타곡이라는 이유가 아닌 그냥 "하나의 음악"으로 대접받는 날이 올때, 그래서 그런 곡들이 경음악으로도 편곡이 되고, 노래로도 불려지고, 테크노로 변신하고 (바흐의 여러 음악들을 생각해 보는겁니다), 심지어는 클래식 피아니스트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편곡해서 연주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결국 정식 피아노/바이올린 레퍼토리에 편입되는 그런 음악이 기타를 위해 작곡될 때, 기타가 진짜로 "인정" 받는 것 아닐까요?

기타로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음악을 연주하는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것을 훌륭히 해 내는 연주자들은 그에 합당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기타가 주류 악기로 인정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이나 파가니니 카프리스의 기타 편곡보다는, 그런 곡들이 부럽지 않은 순수한 기타 레퍼토리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 곡들은 앞으로 나올수도 있지만, 이미 나와 있을수도 있습니다. 숨어있는 기타음악들을 찾아내서 연주하고 녹음하고, 그런 작업 중에 영원히 남을 훌륭한 기타곡들이 발견되서 알려지고.. 그런 과정에서 기타도 피아노나 바이올린 처럼 "독립적인 음악세계를 지닌 훌륭한 독주악기"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항상 베토벤이 기타 소나타를 쓰지 않은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피아니스트들에게 가장 부러운것이 베토벤 소나타들입니다. 하지만 바꾸어 생각해 보면, 아직 그만한 독주곡이 기타에 아직까지 없었다는 것은 언젠가는 그런 명곡이 나올 것이라는 뜻일테지요. 그래서 저는 어쩌면 제가 "기타의 베토벤 소나타" 를 초연하는 연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젖어 즐거워 해 보기도 합니다. ^^

늦은시간이라 (이른시간인가요? =.=) 조금 두서없습니다만, 글은 생각났을때 써야 하겠기에,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 서 정 실
Comment '4'
  • 졸린 정실 1970.01.01 09:00 (*.216.161.73 )
    늘 그렇게 자는건 아니어요 =.= <
  • # 1970.01.01 09:00 (*.62.26.168 )
    새벽 3시면 무지 늦게 주무시네여....
  • # 1970.01.01 09:00 (*.115.229.16 )
    요것도 듣고보니 그렇군요...^^;;
  • ㅋㅅ 1970.01.01 09:00 (*.115.229.16 )
    매우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4 ☞ 존 윌리암스와 그렉 스몰맨 미니압바 2001.01.26 4953
» ☞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4 서정실 2001.05.19 4144
412 ☞ 제 잡문 넘 신경쓰지 마세여 셰인 2001.01.15 3926
411 ☞ 제 생각에는... 3 木香 2001.08.13 4739
410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음... 2001.01.19 3735
409 ☞ 저두^^ 오모씨 2000.11.28 3905
408 ☞ 저도요... 비도비치팬 2001.02.09 4379
407 ☞ 저도 초보입니다. 많이들 도움주시기를...꾸벅... 김웅찬 2000.10.24 4023
406 ☞ 저는 견해가 좀 다르군요. 4 셰인 2001.05.20 4327
405 ☞ 이곡은 유명한 일렉기타버전도 있습니다. 왕초보 2000.10.24 4575
404 ☞ 이 사람을 아시는지? 1 딴따라~1 2001.04.17 4299
403 ☞ 음악?? 7 채소 2001.08.23 4882
402 ☞ 위에 님 말씀중 한부분...... 명노창 2001.02.02 3973
401 ☞ 울트라 인스트루먼트!! 왕초보 2001.02.09 4199
400 ☞ 와~ 역시 실천에 옮기시는군요~ ^^ Clara 2000.12.26 3867
399 ☞ 온고지신... 솔개 2001.03.04 4029
398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4599
397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5 서정실 2001.08.22 4981
396 ☞ 역대 파리콩쿨의 숨은 이야기도... 미니압바 2000.10.29 4647
395 ☞ 어제 오모씨랑 빌스마에 대하여 다퉜다. 눈물반짝 2000.11.06 4311
394 ☞ 야마시타의 오른손 셰인 2001.01.06 4119
393 ☞ 야마시따와 가오리... 명노창 2000.12.21 4021
392 ☞ 야마시따가 빠르다고요? 이승한 2000.12.21 4107
391 ☞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아라 2001.02.21 4140
390 ☞ 알레망드? 사라방드? 코우란테? 프렐류드? 신동훈 2001.06.01 9263
389 ☞ 안타깝게도... 조상근 2000.11.26 4093
388 ☞ 안 초라한심판. 셰인 2001.04.07 4043
387 ☞ 악보를 찾는데여...부탁해여 mess 2000.11.24 3990
386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changs 2000.12.15 4325
385 ☞ 아이렌다이즈.. 1 서정실 2001.05.25 5011
384 ☞ 아랑페즈는 일본식표기를 한글로 읽은것이 아닐른지요? 갸우뚱 2000.12.11 4081
383 ☞ 아! 갈브레쓰를 깜빡했습니다... 갈브레쓰.... 2000.11.25 4050
382 ☞ 실황연주를 보았는데... 셰인 2001.02.19 4033
381 ☞ 스승님..한수 가르쳐주세요.소주와 함께 謁見하고 싶군요.. 명노창 2000.10.30 4051
380 ☞ 순정률, 평균율, 글구 류트... 1 신동훈 2001.06.01 5105
379 ☞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매니악 2001.02.14 4491
378 ☞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악장두... 신동훈 2001.06.01 5056
377 ☞ 샤콘느... mess 2000.11.26 4078
376 ☞ 상단 칭구네집에 가면 대식이네집이 있걸랑요... 망상 2000.12.07 4692
375 ☞ 빨리요...푸꾸다와 바덴째즈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1 망상 2000.12.12 3957
374 ☞ 부탁드려요.. 안진수 2000.11.26 3926
373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filliads 2001.02.04 4167
372 ☞ 베네주엘라 왈츠에 관한 짤막한 글(빙산의 일각임)... 2 미니압바 2000.11.20 5927
371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4527
370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문병준 2001.08.12 5423
369 ☞ 바흐 샤콘느를 다시 포기함..... 광범 2000.11.30 3899
368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7 채소 2001.06.14 4909
367 ☞ 바루에코의 샤콘느. 5 뽀짱 2001.05.11 4282
366 ☞ 바루에코의 샤콘느. 2 zosel 2001.05.13 4334
365 ☞ 바람직한 음악감상을 하고 계시네요... 눈물반짝 2000.11.06 4067
364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고정석 2001.02.02 4605
363 ☞ 뭐? 샤콘느를 강간한다구? (내용무) 오모씨 2000.12.01 4164
362 ☞ 뭐 좀 물어볼께요. filliads 2000.12.21 4059
361 ☞ 무슨생각으로 편곡하려 하는가....... 오모씨 2001.01.15 3936
360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 지얼 2001.05.26 4187
359 ☞ 모짤트냄새나는 바하? 눈물반짝 2000.12.20 4017
358 ☞ 망고레와 세고비아.. 9 서정실 2001.04.10 6046
357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4537
356 ☞ 마지막 트레몰로 망상 2001.04.02 4368
355 ☞ 러쎌의 바리오스2.(간단의견 꽉차서) 6 러쎌미오 2001.04.07 4630
354 ☞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21대 토레시안 2001.01.10 3953
353 ☞ 대성당..사우데데.. 왕초보 2001.04.06 4532
352 ☞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만돌린 2001.02.26 4527
351 ☞ 답변 고맙습니다. 셰인 2001.03.12 4262
350 ☞ 답변 감사합니다..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내용무) Loreena 2001.05.18 4087
349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4299
348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왕초보 2001.05.22 4207
347 ☞ 난 슈미트가 무지 미웡^^* 수님..메롱??? 간절한 2001.04.07 4682
346 ☞ 나 또 울었쟈나...... 신동훈 2000.12.17 3961
345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웅찬 2001.02.21 4168
344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희도 2001.02.21 4336
343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명노창 2001.02.20 4257
342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지우압바 2001.02.20 4371
341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변소반장 2001.02.20 4581
340 ☞ 김남중 선생님 논문. 눈물반짝 2000.12.16 4405
339 ☞ 기타 음악은 왜 .... 고정석 2001.02.02 4120
338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5784
337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6 서정실 2001.08.17 6859
336 ☞ 그의 콩쿨우승 기념 음반을 들어보았는데 셰인 2001.02.12 4032
335 ☞ 그림의 떡이군...... 예진아빠 2000.12.28 4066
334 ☞ 그렇다면 가네샤님 만나러 갑시닷! 김종표 2001.03.20 4059
333 ☞ 곡 난이도의 몇가지 평가기준.. 으랏차차 2001.08.17 5326
332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1 채소 2001.05.30 4248
331 ☞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이재화 2000.11.05 4331
330 ☞ 감사합니다.... 1 채소 2001.07.04 4212
329 ☞ 감사합니다. (내용없음) filliads 2000.12.22 3882
328 ☞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종인원 2000.12.23 4330
327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지얼 2001.08.16 4480
326 ☞ ☞여기까지...(내용 없음) 김웅찬 2001.02.26 4082
325 ☞ ☞여기까지...(내용 없음) 김희도 2001.02.27 4236
324 ☞ ☞아라님아...잘 받았습니다. 명노창 2001.02.26 4461
323 ☞ ☞갈브레이스의 하이든 소나타앨범...글쎄요... 형서기 2000.12.16 3967
322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염해석 2001.03.11 4330
321 ☞ ☞ 한계? 구조상의 특징이 아닐까요? 왕초보 2001.02.05 4197
320 ☞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눈물반짝 2001.01.19 3912
319 ☞ ☞ 이걸 언제 다 스캔하나여...-.- 2000.12.16 4085
318 ☞ ☞ 업적과 연주는 별개 셰인 2001.03.05 4106
317 ☞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이정원 2000.12.17 4089
316 ☞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 에 대한 개인적 의견.. 2000.12.16 4144
315 ☞ ☞ 아랑페즈는 일본식표기를 한글로 읽은것이 아닐른지요? 매니악 2000.12.11 408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