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6 07:03
[re] 프레이즈는 이 것입니다. (1)
(*.79.171.169) 조회 수 4948 댓글 5
* 답변 - Phrase에 관하여
질문 이전에, 기본개념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답글을 합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을 쓰는 것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phrase는 원래는 악식론에서 악구 또는 작은악절을 뜻하는 말이고, articulation은 늘임표, 악센트 등, 한 개의 음에 부속 되는 연주표현 지시기호이고, expression은 mf, adagio 등, 여러 개의 음, 또는 마디, 또는 여러 마디에 걸쳐지는 연주표현 지시어입니다.
motive 동기는 대개 2~3 마디, phrase 악구(작은악절)는 대개 4~6 마디, period(passage) 악절은 대개 8~12 마디로 이루어집니다. 악곡은 대개 phrase 악구 단위로 진행되고 해석되는데, 작곡, 편곡자는 어떤 phrase의 표현을 위해 articulation과 expression을 사용합니다. 이건 연주자에 대한 지시기호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반드시 작곡자, 또는 편곡자의 지시에 따를 필요는 없으며, 연주자의 악곡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작편곡자는 되게 싫어합니다만)
악곡의 흐름을 분석해 보면, 어떤 서로 다른 패턴이 연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패턴의 단위를 phrase라 할 수 있고, 이 패턴의 연속적 진행을 phrasing이라 합니다. 이는 문학에서, 마치 2개 이상의 단어가 구나 절을 만들고, 1개의 절이 이루는 문장을 단문이라 하며, 2개 이상의 절이 만든 문장을 복문, and, or, but 등의 접속사로 연결된 문장을 중문이라 할 때, phrase가 어떤 패턴의 연결로써 악절을 만들고 있느냐 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어떤 문장으로써 어떤 주제를 표현할 때, 그 문장을 단락 또는 문단의 개념으로 잘라서 분석할 수 있듯이, 악곡도 phrase 단위로써 단락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phrase는 자의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악곡은 이미 단락되어져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곡자에 의해 이미 구분되어져 있습니다. 연주자는 그걸 찾아내야 올바른 표현을 할 수 있겠지요.
프레이즈의 구분은, 감상을 많이 한 사람은 이론적 배경 없이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악보를 보고, 화성진행과 음형 등, 이론적인 면을 분석함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호흡은 phrase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서, 대개는 한 phrase가 끝나고, 다음 phrase가 시작되는 사이에 호흡하게 됩니다.
phrase는 정해져 있는 것이므로, 연주자에 따라 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phrasing은 연주자가 제각기 해석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phrasing은, 정적으로는 phrase의 연속된 태양을 뜻하지만, 동적으로는 프레이즈 단위로 연속되는 진행에 대한 표현, 즉 연주를 통한 악곡의 해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같은 곡에 대한 서로 다른 프레이징은, 바로 연주자의 주관적 악곡해석을 통한 독창성과 개성을 의미하므로, 비교분석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과정과 모방을 통해서만, 훗날 자기만의 프레이징이 가능하게 됩니다.
copy에 머물러서도 아니 되지만, copy와 이론 및 감상을 경유해야만, 빨리 정확하게 독창적인 프레이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gmland.
> 러셀의 바흐앨범을 구입했습니다. 류트를 위한 전주곡 푸가 알레그로를 설명하며 지독히 섬세하게 다듬은 프레이즈라는 평이 있던데 어디어디에 프레이즈를 적용한건지 제귀로는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
>프레이즈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방학이다."를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이다."이라는 것 밖에 잘 모릅니다.
>
>궁금한점
>
>1. 프레이즈는 자기 맘대로 적용한다? 악보보고 여기면 좋겠다싶으면 프레이즈를 끊어야 하는지...어느정도의 규칙이 있는지요
>
>2. 연주중 호흡도 프레이즈에 해당이 되나요?
>
>3. 각 연주가가 연주한 곡에서 프레이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이것도 해석을 하는 건지요?
>
>사견으로는 러셀의 바흐음반...좋습니다.
질문 이전에, 기본개념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답글을 합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내용을 쓰는 것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phrase는 원래는 악식론에서 악구 또는 작은악절을 뜻하는 말이고, articulation은 늘임표, 악센트 등, 한 개의 음에 부속 되는 연주표현 지시기호이고, expression은 mf, adagio 등, 여러 개의 음, 또는 마디, 또는 여러 마디에 걸쳐지는 연주표현 지시어입니다.
motive 동기는 대개 2~3 마디, phrase 악구(작은악절)는 대개 4~6 마디, period(passage) 악절은 대개 8~12 마디로 이루어집니다. 악곡은 대개 phrase 악구 단위로 진행되고 해석되는데, 작곡, 편곡자는 어떤 phrase의 표현을 위해 articulation과 expression을 사용합니다. 이건 연주자에 대한 지시기호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반드시 작곡자, 또는 편곡자의 지시에 따를 필요는 없으며, 연주자의 악곡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작편곡자는 되게 싫어합니다만)
악곡의 흐름을 분석해 보면, 어떤 서로 다른 패턴이 연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패턴의 단위를 phrase라 할 수 있고, 이 패턴의 연속적 진행을 phrasing이라 합니다. 이는 문학에서, 마치 2개 이상의 단어가 구나 절을 만들고, 1개의 절이 이루는 문장을 단문이라 하며, 2개 이상의 절이 만든 문장을 복문, and, or, but 등의 접속사로 연결된 문장을 중문이라 할 때, phrase가 어떤 패턴의 연결로써 악절을 만들고 있느냐 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어떤 문장으로써 어떤 주제를 표현할 때, 그 문장을 단락 또는 문단의 개념으로 잘라서 분석할 수 있듯이, 악곡도 phrase 단위로써 단락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phrase는 자의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악곡은 이미 단락되어져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작곡자에 의해 이미 구분되어져 있습니다. 연주자는 그걸 찾아내야 올바른 표현을 할 수 있겠지요.
프레이즈의 구분은, 감상을 많이 한 사람은 이론적 배경 없이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악보를 보고, 화성진행과 음형 등, 이론적인 면을 분석함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호흡은 phrase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서, 대개는 한 phrase가 끝나고, 다음 phrase가 시작되는 사이에 호흡하게 됩니다.
phrase는 정해져 있는 것이므로, 연주자에 따라 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phrasing은 연주자가 제각기 해석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phrasing은, 정적으로는 phrase의 연속된 태양을 뜻하지만, 동적으로는 프레이즈 단위로 연속되는 진행에 대한 표현, 즉 연주를 통한 악곡의 해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같은 곡에 대한 서로 다른 프레이징은, 바로 연주자의 주관적 악곡해석을 통한 독창성과 개성을 의미하므로, 비교분석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과정과 모방을 통해서만, 훗날 자기만의 프레이징이 가능하게 됩니다.
copy에 머물러서도 아니 되지만, copy와 이론 및 감상을 경유해야만, 빨리 정확하게 독창적인 프레이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gmland.
> 러셀의 바흐앨범을 구입했습니다. 류트를 위한 전주곡 푸가 알레그로를 설명하며 지독히 섬세하게 다듬은 프레이즈라는 평이 있던데 어디어디에 프레이즈를 적용한건지 제귀로는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
>프레이즈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방학이다."를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이다."이라는 것 밖에 잘 모릅니다.
>
>궁금한점
>
>1. 프레이즈는 자기 맘대로 적용한다? 악보보고 여기면 좋겠다싶으면 프레이즈를 끊어야 하는지...어느정도의 규칙이 있는지요
>
>2. 연주중 호흡도 프레이즈에 해당이 되나요?
>
>3. 각 연주가가 연주한 곡에서 프레이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이것도 해석을 하는 건지요?
>
>사견으로는 러셀의 바흐음반...좋습니다.
Commen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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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시 프레이즈를 구분해 주는 방법엔 어떤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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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시는 대상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예제로써 상세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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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있는 프레이즈의 구분을, 연주할 때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문제인지, 프레이즈 자체를 어떻게 구분하는가의 문제인지를 모르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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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스크님 등, 칭구들은 추가 질문 없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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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애매했네요^^, 연주할 때 어떤방법으로 어떻게 표현하는가에대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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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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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디게 잼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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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Date2003.08.31 ByB612 Views5335 -
음악의 호불호에도 객관적 보편타당성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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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것.
Date2003.08.29 ByB612 Views69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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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서의 호불호
Date2003.08.29 By수 Views6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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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8.27 By. Views5534 -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자중들 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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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8.29 By아롱이 Views5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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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8.28 By. Views5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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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7.18 Byseneka Views48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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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6.19 By수 Views5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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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6.17 Bygmland Views46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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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6.14 Bygmland Views5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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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6.10 By얼떨결에지나가는넘 Views5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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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6.10 ByiBach Views5266 -
★ Krystian Zimerman 마스터 클래스 후기 ★
Date2003.06.09 By으니 Views5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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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6.07 By망고레 Views6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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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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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6.04 By아랑 Views5785 -
[re] '뺑뺑이' 얘기 나온 김에.....
Date2003.06.04 By아랑 Views4766 -
카르카시교본비판에 관하여
Date2003.06.03 By기타방랑자 Views5508 -
이것보쇼...
Date2003.06.04 By기타새디스트 Views4666 -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Date2003.05.31 Byshe Views4716 -
[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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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고수님들이 음악을 들을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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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5.31 By고수(?)임 Views4596 -
[카르카시비판]수많은 악플과 비판에 맞아죽기를 고대하며...
Date2003.05.29 By기타리새디스트 Views80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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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브라, 화성진행 및 프레이징 (3) - 총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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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5.21 Bygmland Views8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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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5.24 Bynarsis Views5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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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003.05.15 By바실리스크 Views6682 -
[re]프레이징을 어떤 수단으로써 어떻게 처리하나? (2) - she님의 질문에 대한 답글.
Date2003.05.19 Bygmland Views5101 -
[re] 프레이즈는 이 것입니다. (1)
Date2003.05.16 Bygmland Views4948 -
베토벤시대에 일반서민은 베토벤 만나기 힘들었다.
Date2003.05.13 By수 Views4810 -
요즘 누가 세고비아 듣느냐구요?? ㅠ_ㅠ
Date2003.05.14 By아랑 Views6339 -
[질문] 난해한 현대음악을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Date2003.05.12 By익명 Views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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