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7 06:08
통일성의 미학 - 모차르트 KV 421을 중심으로
(*.85.57.52) 조회 수 6567 댓글 6
작곡 : W. A. Mozart(1756-1791)
곡명 : Allegretto ma non troppo(4th. movement) from String Quartet in d minor, KV 421
연주 : Quatuor Mosaiques
음반 : Astree Auvidis E 8746
음악 듣기는 아래 링크로
http://www.guitarmania.org/z40/view.php?id=gowoon35&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12
서양음악은 다양한 발전과정을 겪으면서 우리에게 다양한 미적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고전파시대에 이르러서는 전에 없던 양식적 통일성을 추구한 결과 우리에게 "형식미"라는 새로운 미적 기준을 제시하였다.
모차르트는 이에 더하여 음악의 내적 구성음들도 유기적으로 채워나가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잘 짜여진 틀 속에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어 형식이라는 것이 자유로운 상상을 제약하는 요소가 아님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다음 시대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형식의 틀은 깨어지지만 통일성의 미학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에서 운명의 동기가 다른 악장에도 나타나는가 하면, 9번 교향곡 4악장에서는 그 이전 악장에 나타났던 주제의 단편들이 사용되고 있고,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서는 '여인의 주제'가 전악장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에서도 다른 악장에 나타난 주제나 동기들이 마지막 악장에 사용되고 있으며, 바그너는 더 나아가 지도동기(leitmotif)라는 걸 통해서 이를 심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제를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곡 KV 421로 옮겨 계속 논의를 해보자.
하이든에 의해 확립된 현악4중주 양식.
모차르트가 하이든의 양식을 흡수하여 작곡한 것이 속칭 "하이든 4중주곡"이라고 부르는 6곡의 작품이다.
- KV 387, 421, 428, 458, 464, 465(현악4중주 14번~19번)
모차르트가 이 이전에도 현악4중주곡을 여럿 남기고는 있지만 양식적인 틀을 갖춘 것은 6곡의 "하이든 4중주곡"부터이다.
하이든의 양식을 이어 받았다고는 하나 이미 이들 작품에서 하이든을 뛰어넘는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어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6곡의 "하이든 현악4중주곡" 중 단조는 KV 421(15번)이 유일하다.
곡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비극적이며 페르골레지의 작품을 상기시키는 비애감으로 가득 차 있으나 심각하지는 않으며 다소간 애상적이다.
전체 악장을 다 들어보아야 하나 편의상 4악장만 소개하겠다.
4악장 Allegretto na non troppo
이 악장은 변주곡 형식인데 주제와 4개의 변주 그리고 마지막에 코다(Coda)가 붙어 있다.
비탄에 잠긴 주제가 시칠리아노풍의 리듬에 실려 제시된다.
주제와 변주는 각기 반복되는 2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시된 주제에서 나오는 같은 음높이의 연속적인 음(3연음, 5연음 또는 셋잇단음표)은 곡 전체를 지배하는 동기로서 베토벤의 운명의 동기와 유사하며 이 곡이 지닌 애상적인 비애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 동기는 1악장에서부터 전악장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 곡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제1변주(1:52)는 바이올린이 장식적인 유연한 선율을 연주한다. 후반부에서 동기의 단편들이 나타난다.
제2변주(3:52)는 리듬이 강조되고 있다.
제3변주(5:41)는 비올라가 전면으로 나와서 활약한다.
제4변주(7:43)는 천상의 울림을 지닌 유려한 선율이다.
코다(9:08)는 매우 극적이며 대단원을 향해 조급하게 달려간다. 여기에 나타나는 셋잇단음표의 동기는 거의 절규에 가까워서 고통스럽기조차 하다.
제2바이올린에 의해 나타나는 하강하는 반음계적 악구(10:02)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 이 악구는 1악장의 저음부에서도 나왔던 것으로서 곡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다.
마지막 종지는 피카르디 3도(Picardy third) 마침 - 단조에서 장3화음으로 마치는 것 - 이 사용되었는데 지금까지의 애상적 분위기를 극복하고 결연한 의지로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자이크 4중주단에 대해서...
이 4중주단이 알려지게된 것은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들이 주요 비평지에 주목을 받으면서부터인데 이들이 Astree Auvidis 에서 진행중인 하이든의 현악4중주 사이클 녹음은 하이든의 대표적인 연주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들은 주로 17~18세기에 만들어진 악기이거나 그 시대의 악기를 그대로 copy한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부드러운 음색에다 탄탄한 연주실력도 있지만 녹음의 우수성에 힘입은 바도 크다.
현악4중주 녹음은 통상적으로 우수한 녹음이 드문 편이다.
고음이 갈라지거나 벙벙거려서 악기간의 분리도나 실재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이 남긴 녹음은 오디오적 쾌감을 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나는 어느새 이들의 골수 팬이 되어 이들의 연주라면 가리지 않고 사 모으고 있다.
이들이 연주한 어떤 음반을 사더라도 완성도 높은 연주를 들을 수 있어 후회없는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곡명 : Allegretto ma non troppo(4th. movement) from String Quartet in d minor, KV 421
연주 : Quatuor Mosaiques
음반 : Astree Auvidis E 8746
음악 듣기는 아래 링크로
http://www.guitarmania.org/z40/view.php?id=gowoon35&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12
서양음악은 다양한 발전과정을 겪으면서 우리에게 다양한 미적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고전파시대에 이르러서는 전에 없던 양식적 통일성을 추구한 결과 우리에게 "형식미"라는 새로운 미적 기준을 제시하였다.
모차르트는 이에 더하여 음악의 내적 구성음들도 유기적으로 채워나가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잘 짜여진 틀 속에서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어 형식이라는 것이 자유로운 상상을 제약하는 요소가 아님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다음 시대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형식의 틀은 깨어지지만 통일성의 미학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에서 운명의 동기가 다른 악장에도 나타나는가 하면, 9번 교향곡 4악장에서는 그 이전 악장에 나타났던 주제의 단편들이 사용되고 있고,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서는 '여인의 주제'가 전악장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에서도 다른 악장에 나타난 주제나 동기들이 마지막 악장에 사용되고 있으며, 바그너는 더 나아가 지도동기(leitmotif)라는 걸 통해서 이를 심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제를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곡 KV 421로 옮겨 계속 논의를 해보자.
하이든에 의해 확립된 현악4중주 양식.
모차르트가 하이든의 양식을 흡수하여 작곡한 것이 속칭 "하이든 4중주곡"이라고 부르는 6곡의 작품이다.
- KV 387, 421, 428, 458, 464, 465(현악4중주 14번~19번)
모차르트가 이 이전에도 현악4중주곡을 여럿 남기고는 있지만 양식적인 틀을 갖춘 것은 6곡의 "하이든 4중주곡"부터이다.
하이든의 양식을 이어 받았다고는 하나 이미 이들 작품에서 하이든을 뛰어넘는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고 있어 천재작곡가 모차르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6곡의 "하이든 현악4중주곡" 중 단조는 KV 421(15번)이 유일하다.
곡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비극적이며 페르골레지의 작품을 상기시키는 비애감으로 가득 차 있으나 심각하지는 않으며 다소간 애상적이다.
전체 악장을 다 들어보아야 하나 편의상 4악장만 소개하겠다.
4악장 Allegretto na non troppo
이 악장은 변주곡 형식인데 주제와 4개의 변주 그리고 마지막에 코다(Coda)가 붙어 있다.
비탄에 잠긴 주제가 시칠리아노풍의 리듬에 실려 제시된다.
주제와 변주는 각기 반복되는 2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시된 주제에서 나오는 같은 음높이의 연속적인 음(3연음, 5연음 또는 셋잇단음표)은 곡 전체를 지배하는 동기로서 베토벤의 운명의 동기와 유사하며 이 곡이 지닌 애상적인 비애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 동기는 1악장에서부터 전악장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데 곡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제1변주(1:52)는 바이올린이 장식적인 유연한 선율을 연주한다. 후반부에서 동기의 단편들이 나타난다.
제2변주(3:52)는 리듬이 강조되고 있다.
제3변주(5:41)는 비올라가 전면으로 나와서 활약한다.
제4변주(7:43)는 천상의 울림을 지닌 유려한 선율이다.
코다(9:08)는 매우 극적이며 대단원을 향해 조급하게 달려간다. 여기에 나타나는 셋잇단음표의 동기는 거의 절규에 가까워서 고통스럽기조차 하다.
제2바이올린에 의해 나타나는 하강하는 반음계적 악구(10:02)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 이 악구는 1악장의 저음부에서도 나왔던 것으로서 곡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다.
마지막 종지는 피카르디 3도(Picardy third) 마침 - 단조에서 장3화음으로 마치는 것 - 이 사용되었는데 지금까지의 애상적 분위기를 극복하고 결연한 의지로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자이크 4중주단에 대해서...
이 4중주단이 알려지게된 것은 하이든의 현악4중주곡들이 주요 비평지에 주목을 받으면서부터인데 이들이 Astree Auvidis 에서 진행중인 하이든의 현악4중주 사이클 녹음은 하이든의 대표적인 연주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들은 주로 17~18세기에 만들어진 악기이거나 그 시대의 악기를 그대로 copy한 악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부드러운 음색에다 탄탄한 연주실력도 있지만 녹음의 우수성에 힘입은 바도 크다.
현악4중주 녹음은 통상적으로 우수한 녹음이 드문 편이다.
고음이 갈라지거나 벙벙거려서 악기간의 분리도나 실재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이 남긴 녹음은 오디오적 쾌감을 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나는 어느새 이들의 골수 팬이 되어 이들의 연주라면 가리지 않고 사 모으고 있다.
이들이 연주한 어떤 음반을 사더라도 완성도 높은 연주를 들을 수 있어 후회없는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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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1악장도 올렸습니다.
http://www.guitarmania.org/z40/view.php?id=gowoon35&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13 -
음반정보
http://www.phono.co.kr/zooropa/cview.htm?num=868046463 -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모짜르트... 참 좋아했었는데...
지금 들어보니 또 다른 맛이 나는걸요.. ^^ -
천식님. 링크가 ㄸ긴뜨는데 곡은없고,;; 하튼 이상해여. 확인한번 해주세염;ㅅ;
-
죄송합니다.
이 글을 올린지 한참되어 링크된 음악을 삭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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