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같이 사랑해 온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고향 부산에서 원로이신 배영식 선생님의 문하에서 같이 사사를 받았지만 다르다면 다른 길을, 같다면 같은 길을 달려온 친구입니다.
이 친구 역시 저와 같은 의대를 다녔고 또 우연이랄까 같은 과를 전공한 친구입니다.
친구는 부산백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치고 2년 전에 김해에서 개업을 했습니다.
저는 상경하여 서울백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치고 이번에 전문의를 취득했구요...
학창시절 저는 기타 연주보다는 고전음악과 기타의 역사등 보다 문헌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아 열심히 음악을 들었고 자료를 섭렵했으며 친구는 연주에 정진하여 학창시절에 이미 독주회를 가질 정도였습니다. 당시 이 친구에 비하면 저의 기타실력은 형편없었죠(치기어린 질투도 많이 했습니다).
학교 자체가 병원에서 설립한 학교라 애초에 일반대와 같이 시작한 동아리도 몇년 시간이 지나면서 의과대학과 분리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 친구는 의과대학 동아리에 남고(정상적인 선택입니다) 저는 일반대 동아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친구와 나는 소원한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후에 가지고 있던 얄팍한 지식이 도움이 되었는지 이성우 선생님의 문하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기타를 수업하여 예전보다 실력이 많이 향상되어 독주회 등 연주회도 가지게 되었죠. 제 친구도 기타를 계속하여 부산시향과 아란훼즈를 협연하는 등 계속 실력을 닦아 나갔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 학회에서 친구를 만났을때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만 반가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친구와 저는 여러가지 면에서 정말 다른 점이 많습니다...성격, 취향, 연주 스타일 등 모두에서...
서로 너무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둘다 보통 열정이 아님에도, 또 서로를 누구보다 인정함에도 한 동아리에 같이 있는 것이 괴로울 정도였으니까요.
아마 연주실력으로 많은 부분이 평가되는 대학 동아리에서 상대적인 비교를 받는다는 것이 저에게는 좀 더 부담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친구는 스페인물이나 세고비아 시절의 고전물이 주 레파토리입니다. 알베니즈, 그라나도스 등의 고전 스페인 작곡가의 곡과 폰세의 작품을 즐겨 연주하죠...아마 원로이신 배영식 선생님의 영향이 크다고 저는 봅니다만...
저는 바흐와 남미, 현대 작곡가 등에 취향이 쏠리는 편이구요...
이번에 시험이 끝나고 김해의 친구 병원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는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고 저는 대뜸 몇년전부터 생각해 오던 이야기를 뜬금없이 꺼냈습니다.
혹시 연주회 계획은 없냐고...
그리고 같이 연주회를 가져 보지 않겠느냐고...
마음이 어린애처럼 설레입니다.
학창시절 이후 계속 같다면 같은-다르다면 다른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온 우리가 이중주를 할 수 있다면-
연주내용은 어떻든 이중주를 맞출 수만 있다면 그동안 지나온 세월은 음악 속에 녹아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고향에 내려가 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그날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지리적으로도 떨어져 있고 다른 문제도 많겠죠...
하지만 설사 연주회를 할 수 없다 해도 만나서 세월이 지난 후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같이 기타를 연주하는- 옛 친구를 다시 찾아 술잔을 기울이는 것 만으로도 저는 행복한 놈임에 틀림없습니다.
고향 부산에서 원로이신 배영식 선생님의 문하에서 같이 사사를 받았지만 다르다면 다른 길을, 같다면 같은 길을 달려온 친구입니다.
이 친구 역시 저와 같은 의대를 다녔고 또 우연이랄까 같은 과를 전공한 친구입니다.
친구는 부산백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치고 2년 전에 김해에서 개업을 했습니다.
저는 상경하여 서울백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치고 이번에 전문의를 취득했구요...
학창시절 저는 기타 연주보다는 고전음악과 기타의 역사등 보다 문헌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아 열심히 음악을 들었고 자료를 섭렵했으며 친구는 연주에 정진하여 학창시절에 이미 독주회를 가질 정도였습니다. 당시 이 친구에 비하면 저의 기타실력은 형편없었죠(치기어린 질투도 많이 했습니다).
학교 자체가 병원에서 설립한 학교라 애초에 일반대와 같이 시작한 동아리도 몇년 시간이 지나면서 의과대학과 분리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 친구는 의과대학 동아리에 남고(정상적인 선택입니다) 저는 일반대 동아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친구와 나는 소원한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후에 가지고 있던 얄팍한 지식이 도움이 되었는지 이성우 선생님의 문하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기타를 수업하여 예전보다 실력이 많이 향상되어 독주회 등 연주회도 가지게 되었죠. 제 친구도 기타를 계속하여 부산시향과 아란훼즈를 협연하는 등 계속 실력을 닦아 나갔습니다.
세월이 지난 후 학회에서 친구를 만났을때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만 반가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친구와 저는 여러가지 면에서 정말 다른 점이 많습니다...성격, 취향, 연주 스타일 등 모두에서...
서로 너무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둘다 보통 열정이 아님에도, 또 서로를 누구보다 인정함에도 한 동아리에 같이 있는 것이 괴로울 정도였으니까요.
아마 연주실력으로 많은 부분이 평가되는 대학 동아리에서 상대적인 비교를 받는다는 것이 저에게는 좀 더 부담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친구는 스페인물이나 세고비아 시절의 고전물이 주 레파토리입니다. 알베니즈, 그라나도스 등의 고전 스페인 작곡가의 곡과 폰세의 작품을 즐겨 연주하죠...아마 원로이신 배영식 선생님의 영향이 크다고 저는 봅니다만...
저는 바흐와 남미, 현대 작곡가 등에 취향이 쏠리는 편이구요...
이번에 시험이 끝나고 김해의 친구 병원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는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고 저는 대뜸 몇년전부터 생각해 오던 이야기를 뜬금없이 꺼냈습니다.
혹시 연주회 계획은 없냐고...
그리고 같이 연주회를 가져 보지 않겠느냐고...
마음이 어린애처럼 설레입니다.
학창시절 이후 계속 같다면 같은-다르다면 다른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온 우리가 이중주를 할 수 있다면-
연주내용은 어떻든 이중주를 맞출 수만 있다면 그동안 지나온 세월은 음악 속에 녹아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고향에 내려가 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그날이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지리적으로도 떨어져 있고 다른 문제도 많겠죠...
하지만 설사 연주회를 할 수 없다 해도 만나서 세월이 지난 후 음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같이 기타를 연주하는- 옛 친구를 다시 찾아 술잔을 기울이는 것 만으로도 저는 행복한 놈임에 틀림없습니다.
-
☞ ☞여기까지...(내용 없음)
Date2001.02.27 By김희도 Views4940 -
앙헬 로메로의 아랑훼즈 협주곡..
Date2001.02.19 By형서기 Views5255 -
[추천요망]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샤콘느.
Date2001.02.16 By눈물반짝 Views5082 -
☞ 실황연주를 보았는데...
Date2001.02.19 By셰인 Views4707 -
제가 보았던 아랑훼즈 실황자료들.....
Date2001.02.19 Byspace Views4774 -
야마시타 그는 누구인가?! 답변좀부탁
Date2001.02.15 By크흐 Views4892 -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Date2001.02.14 By파뿌리 Views4681 -
오모씨만 보슈~
Date2001.02.12 By예진아빠 Views5365 -
☞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Date2001.02.14 By매니악 Views5144 -
☞ 형 장흠 영산아트홀연주..여깃어..
Date2001.02.13 By오모씨 Views5166 -
탱고이야기(2)-카를로스 가르델
Date2001.02.12 By변소반장 Views6628 -
Mi Buenos Aires Querido
Date2001.02.12 By변소반장 Views5988 -
비도비치의 오빠..
Date2001.02.12 By형서기 Views4860 -
El dia que me quieras
Date2001.02.12 By변소반장 Views7044 -
☞ 그의 콩쿨우승 기념 음반을 들어보았는데
Date2001.02.12 By셰인 Views4729 -
Lejana tierra mia
Date2001.02.12 By변소반장 Views5796 -
Volver
Date2001.02.12 By변소반장 Views5735 -
Por una cabeza
Date2001.02.12 By변소반장 Views6792 -
바덴재즈 곡좀 부탁할수 있을까요.
Date2001.02.11 By기타맨 Views5538 -
탱고 이야기(1)
Date2001.02.10 By변소반장 Views6857 -
바흐의 마태수난곡에 류트?
Date2001.02.09 By셰인 Views4899 -
기교가 100% 해결된다면....
Date2001.02.08 ByFilliads Views4672 -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Date2001.02.09 By미니압바 Views5609 -
다른 음악에서의 예가 하나 있어서여.....
Date2001.02.09 By당근 Views4626 -
류트음악에 대해서 질문입니다
Date2001.02.07 By파뿌리 Views4865 -
저는요...
Date2001.02.09 By미니압바 Views4583 -
☞ 울트라 인스트루먼트!!
Date2001.02.09 By왕초보 Views4909 -
☞ 저도요...
Date2001.02.09 By비도비치팬 Views5033 -
류트 연주 악보와 류트-기타 양수겸장 연주자
Date2001.02.08 By미니압바 Views5231 -
저기 이 미디 파일 제목 아시는 분 계신가요?
Date2001.02.05 By09 Views4750 -
류트음악과 현대기타의 몇가지 문제
Date2001.02.08 By미니압바 Views5929 -
좋은정보 너무감사합니다. 그리고..
Date2001.02.08 By파뿌리 Views4547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Date2001.02.02 By셰인 Views4890 -
기타 음악은 왜 ....
Date2001.02.01 Byfilliads Views4780 -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Date2001.02.02 By고정석 Views5261 -
☞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Date2001.02.02 By셰인 Views4672 -
☞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Date2001.02.05 By차차 Views4631 -
Digital Output 가능한 MD가 있습니다.
Date2001.02.03 By박지찬 Views5253 -
컴퓨터를 통해 녹음하는 방법.
Date2001.02.01 By사운드스미스 Views5794 -
☞ 기타 음악은 왜 ....
Date2001.02.02 By고정석 Views4802 -
☞문제제기가 좀?
Date2001.02.02 Bygaspar Views4923 -
☞ 위에 님 말씀중 한부분......
Date2001.02.02 By명노창 Views4776 -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Date2001.02.04 Byfilliads Views5009 -
☞ ☞ 한계? 구조상의 특징이 아닐까요?
Date2001.02.05 By왕초보 Views4918 -
형서기형 넘 고마워여...요셉 숙(josef suk)
Date2001.01.27 By수 Views6444 -
존 윌리암스의 변화(?)와 그렉 스몰맨
Date2001.01.26 By왕초보 Views4886 -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소르 2중주의 베스트는?
Date2001.01.26 By미니압바 Views5161 -
☞ 존 윌리암스와 그렉 스몰맨
Date2001.01.26 By미니압바 Views5649 -
첼로 3대 협주곡
Date2001.01.26 By반짱 Views9047 -
참으로 오래동안....
Date2001.01.26 By미니압바 Views4946 -
Tchaikovsky Symphony No.5
Date2001.01.23 By형서기 Views6557 -
에구...3대 협주곡이였군요.....--;;
Date2001.01.22 By화음 Views4798 -
브람스의 현악6중주를 들으며....
Date2001.01.22 Byilliana Views5019 -
3대 협주곡...어서 글 올려줘요.
Date2001.01.23 By수 Views5158 -
콩나물 이야기
Date2001.01.22 Byilliana Views4748 -
Lauro 곡을 연습하며...
Date2001.01.21 Byilliana Views6822 -
라디오에서 무라지 카오리를 듣다.
Date2001.01.19 By눈물반짝 Views4886 -
컴퓨터스피커 음악감상하는데 어떤거라도 상관없나요?
Date2001.01.19 By수 Views4638 -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Date2001.01.19 By음... Views4370 -
☞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Date2001.01.19 By눈물반짝 Views4517 -
☞ 컴에서 음악(파일)을 들을때 ....
Date2001.01.19 By꼬 Views5062 -
텔레만의 소나타G장조를 들어볼수 없을까요..부탁드립니다.
Date2001.01.18 By이크 Views4693 -
제 경험상...
Date2001.01.19 By왕초보 Views4614 -
야마시타가 연주한 '전람회의 그림, 신세계 교향곡'을 듣다...
Date2001.01.17 By왕초보 Views5089 -
[펀글] 편곡 연주에 대한 셰인님의 견해
Date2001.01.15 By형서기 Views4711 -
수님이 극찬(?)을 하시는 콜롬비아 모음곡중 Porro가 뭐에요?
Date2001.01.12 By왕초보 Views4773 -
마자!! 마자!!
Date2001.01.15 By신동훈 Views4707 -
☞ 무슨생각으로 편곡하려 하는가.......
Date2001.01.15 By오모씨 Views4795 -
☞ 제 잡문 넘 신경쓰지 마세여
Date2001.01.15 By셰인 Views4557 -
Porro가 음반자료실에....떳어요!
Date2001.01.13 By반짱 Views4591 -
드디어 어느 사형수의 아침을 들었어요
Date2001.01.11 By진 Views4772 -
사형수의 아침을 묘사해 주실분
Date2001.01.11 Byilliana Views4924 -
어느 사형수의 아침...
Date2001.01.11 By진 Views4994 -
왜 아무도 답을 안 주시죠. 그러면 곡 올린 왕초보님께 부탁을....
Date2001.01.12 Byilliana Views4491 -
부끄럽습니다...저두 잘 모르는데요...
Date2001.01.13 By왕초보 Views4489 -
기타 음악 중 가장 제목이 아름답다고 생각된 곡명...?
Date2001.01.10 By진 Views4653 -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Date2001.01.09 By수 Views4895 -
데이비드 러쎌에 대하여...
Date2001.01.09 By왕초보 Views4659 -
☞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Date2001.01.10 By21대 토레시안 Views4653 -
퍼온글.......추천협주곡,실내악곡,독주곡.
Date2001.01.07 By수 Views6506 -
에로틱한 기타의 선율 -- 야마시타 카즈히토
Date2001.01.05 By고은별 Views4828 -
바하의 쳄발로 협주곡....퍼온글
Date2000.12.29 By신동훈 Views5090 -
☞ 야마시타의 오른손
Date2001.01.06 By셰인 Views4728 -
안나 비도비치의 bwv1006 를 듣고나서..^^
Date2000.12.28 By기타라 Views6335 -
칭구연주는 어떻게 하면 들을수 있남요?
Date2000.12.28 By진 Views4747 -
야마시타 비디오를 보고.... 야마시타 오버액션에 관한 이야기
Date2000.12.28 By기타랑 Views4549 -
알리리오 디아즈랑, 오스카길리아얘긴 왜 없죠?
Date2000.12.28 By수 Views4635 -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Date2000.12.27 Byginy Views4623 -
역사적으로 볼 때...
Date2000.12.28 By미니압바 Views4876 -
☞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Date2001.02.21 By아라 Views5048 -
깔레바로의 고백.....
Date2000.12.26 By오모씨 Views5119 -
크흐흑...[-ㅜ ];; 깔레바로의 "Confesion"을 듣고난 소감입니다~~!!
Date2000.12.25 By정슬기 Views4757 -
존경하는?....형서기님....보셔..
Date2000.12.25 By예진아빠 Views4539 -
음반장님 보세요.
Date2000.12.25 By진 Views4781 -
게시판 제대로 안찾아올리면....
Date2000.12.25 By수 Views4776 -
☞ 존경하는?....형서기님....보셔..
Date2000.12.26 Byilliana Views4667 -
☞ 와~ 역시 실천에 옮기시는군요~ ^^
Date2000.12.26 ByClara Views4540 -
고맙습니다! 잘 듣겠습니다! (냉무)
Date2000.12.25 By반짱 Views4727 -
어...그건(?) 보내드렸구여..
Date2000.12.26 By뽀짱 Views4812 -
☞ 그림의 떡이군......
Date2000.12.28 By예진아빠 Views472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