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헌이 손에 잡히는데 없어서 조금 희미하지만, 기억나는대로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고비아가 바리오스를 처음 만난것은 1920년대 (정확한 연도를 잊었습니다.. 죄송.. -_-), 세고비아가 남미 연주여행을 갔던 때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을 때, 주선이 되어서 바리오스가 세고비아의 숙소에 찾아갔다고 하지요. 여기서 바리오스는 몇 곡을 연주했고, 세고비아는 그 중 몇 곡의 악보를 원했다고 전하지요. 당시 바리오스가 파라과이의 친지에게 보낸 편지에는 "세고비아가 "대성당"의 악보를 갖고 싶어 하니, 필사본을 빨리 아르헨티나로 보내줄 것"이란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리오스가 친지에게 실없는 농담을 했을리는 없으니, 세고비아가 대성당의 연주를 들었고 (당시에는 두악장 짜리였겠죠?) 그 악보를 원했던 것은 사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그 어떤곡도 연주, 녹음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럼 어떻게 된 일일까?
여기서 두 진영 - 세고비아와 바리오스 - 의 이야기가 갈립니다.
세고비아 진영에 의하면,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연주를 듣고 그의 테크닉, 특히 쇠줄에 고무를 끼워서 연주하는 그의 악기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바리오스가 작곡한 곡들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하지요. 하지만 "예의상" 악보를 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이 세고비아측 주장의 주요 내용입니다.
바리오스측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전설에 의하면,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곡에 완전히 반했으며, 그의 테크닉의 여러가지 면을 오히려 "배워갔다" 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왜 연주도 녹음도 하지 않았느냐? 하나는 자잘한 이유고, 하나는 거창한 이유인데, 자잘한 것은 바리오스가 대성당을 자신에게 헌정해 달라는 세고비아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것이고, 거창한 이유는 바리오스의 곡이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경우, 연주자 바리오스도 알려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위치가 위협받을 것이 두려워서 소위 바리오스를 "매장" 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이죠.
보시다시피, 어느쪽의 주장이든 상대에 대한 고의적 악의성이 다분한 이야기들입니다. 특히 바리오스를 존경하고 연구하는 사람들 측에서는 세고비아가 바리오스를 도와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리오스를 돕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사한 행동이었다" 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운 이야기가 나올리 없고, 그런 공격에 대해 방어하는 입장에 서게 되는 세고비아 쪽에서도 당연히 거친 이야기가 나오겠죠. (가는말이 고와야... 옛말 틀린거 하나 없대니까요 ^^)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기를...
-- 서정실.
세고비아가 바리오스를 처음 만난것은 1920년대 (정확한 연도를 잊었습니다.. 죄송.. -_-), 세고비아가 남미 연주여행을 갔던 때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에 머물고 있을 때, 주선이 되어서 바리오스가 세고비아의 숙소에 찾아갔다고 하지요. 여기서 바리오스는 몇 곡을 연주했고, 세고비아는 그 중 몇 곡의 악보를 원했다고 전하지요. 당시 바리오스가 파라과이의 친지에게 보낸 편지에는 "세고비아가 "대성당"의 악보를 갖고 싶어 하니, 필사본을 빨리 아르헨티나로 보내줄 것"이란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리오스가 친지에게 실없는 농담을 했을리는 없으니, 세고비아가 대성당의 연주를 들었고 (당시에는 두악장 짜리였겠죠?) 그 악보를 원했던 것은 사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그 어떤곡도 연주, 녹음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럼 어떻게 된 일일까?
여기서 두 진영 - 세고비아와 바리오스 - 의 이야기가 갈립니다.
세고비아 진영에 의하면,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연주를 듣고 그의 테크닉, 특히 쇠줄에 고무를 끼워서 연주하는 그의 악기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바리오스가 작곡한 곡들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하지요. 하지만 "예의상" 악보를 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이 세고비아측 주장의 주요 내용입니다.
바리오스측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전설에 의하면,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곡에 완전히 반했으며, 그의 테크닉의 여러가지 면을 오히려 "배워갔다" 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왜 연주도 녹음도 하지 않았느냐? 하나는 자잘한 이유고, 하나는 거창한 이유인데, 자잘한 것은 바리오스가 대성당을 자신에게 헌정해 달라는 세고비아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것이고, 거창한 이유는 바리오스의 곡이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경우, 연주자 바리오스도 알려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위치가 위협받을 것이 두려워서 소위 바리오스를 "매장" 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이죠.
보시다시피, 어느쪽의 주장이든 상대에 대한 고의적 악의성이 다분한 이야기들입니다. 특히 바리오스를 존경하고 연구하는 사람들 측에서는 세고비아가 바리오스를 도와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리오스를 돕지 않았다는 점에서 "치사한 행동이었다" 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고운 이야기가 나올리 없고, 그런 공격에 대해 방어하는 입장에 서게 되는 세고비아 쪽에서도 당연히 거친 이야기가 나오겠죠. (가는말이 고와야... 옛말 틀린거 하나 없대니까요 ^^)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기를...
-- 서정실.
Comment '9'
-
세고비아 미오...
-
예술가뿐아니라 선생님 정치가 누구에나 해당되죠.
-
사람이 권위가 생기면 따라서 문제도 생기죠.
-
그럼 세고비아의 인간성에 문제가 있다는 뜻도...
-
서정실 선생님 넘 좋아요.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
-
세고비아의 업적을 떠나 그의 행적을 보면 더욱 의심이 가죠...
-
아니면 바리오스측의 주장이 타당성을 가지는 거죠....
-
그러므로 자명합니다...세고비아의 음악적 평가에 문제가 있거나
-
세고비아는 바리오스의 작품을 하나도 연주하지 않았잖아요...
-
☞ ☞ ☞반론은 아닙니다만...
Date2001.05.11 By셰인 Views4211 -
바루에코의 매력은...
Date2001.05.13 By수 Views4136 -
곡에 맞는 분위기....
Date2001.05.21 By애기엄마. Views4215 -
류트 시대의 음유시인의 시를 혹 가지고 계신 분은?
Date2001.05.10 By진 Views4547 -
스케일 연습은 언제나 내 생활의 일부 -레오니드 코간
Date2001.05.08 By채소 Views5250 -
채소님을 음악이야기방장으로....
Date2001.05.06 By수 Views4163 -
[읽을거리] 소녀와 베토벤 ...퍼온글...
Date2001.05.04 By채소 Views4325 -
[추천도서] Power Performance 성공연주 어떻게 할 것인가
Date2001.05.02 By채소 Views4261 -
곡 선정을 해 주셩~~~ㅇ`
Date2001.05.02 Byqball Views4807 -
이 사람도 아는지?
Date2001.05.02 By바리바리 Views4140 -
균형잡힌 바흐..?
Date2001.05.02 By으랏차차 Views4207 -
그리스태생의 여류기타리스트 Antigoni Goni
Date2001.05.02 By수 Views4600 -
아고고.... 균형잡힌 바흐..?
Date2001.05.02 By수 Views4359 -
스페인과 알함브라...텔레비젼방송자료.
Date2001.04.18 By안또니오 Views4461 -
이 사람을 아시는지?
Date2001.04.17 By바리바리 Views4740 -
Feuilles d'automne op.41-3
Date2001.04.14 By해금궁 Views4429 -
☞ 이 사람을 아시는지?
Date2001.04.17 By딴따라~1 Views4260 -
☞ Feuilles d'automne op.41에 대해
Date2001.04.22 Byilliana Views4063 -
Eduardo Fernandez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Date2001.04.12 By꺄하하^^ Views7442 -
망고레와 세고비아..
Date2001.04.10 By으랏차차 Views5683 -
무라지 카오리
Date2001.04.10 By나잘나니 Views4481 -
☞ 망고레와 세고비아..
Date2001.04.10 By서정실 Views6004 -
망고레는 악보를 정말 출판하지 않았는지...
Date2001.04.09 By오원근 Views4511 -
대성당..
Date2001.04.07 By으랏차차 Views4489 -
대성당..사우데데..
Date2001.04.06 By으랏차차 Views4529 -
러쎌의 바리오스.
Date2001.04.06 By러쎌미오 Views4185 -
☞ 대성당..사우데데..
Date2001.04.06 By왕초보 Views4492 -
☞ 안 초라한심판.
Date2001.04.07 By셰인 Views4039 -
세고비아가 사용한악기들.. 쉬운 영어에요 ^^
Date2001.04.03 By딴따라~! Views5880 -
☞ 러쎌의 바리오스2.(간단의견 꽉차서)
Date2001.04.07 By러쎌미오 Views4591 -
☞ ☞ 러쎌미오님의 의견에 대하여
Date2001.04.07 By고정석 Views4561 -
초라한심판.
Date2001.04.07 By수 Views4134 -
☞ 난 슈미트가 무지 미웡^^* 수님..메롱???
Date2001.04.07 By간절한 Views4647 -
설마...Paul Galbraith가??
Date2001.04.03 By딴따라~! Views4817 -
마지막 트레몰로
Date2001.04.01 By천진우 Views4616 -
울티모트레몰로 versus 알함브라궁의 추억
Date2001.03.29 By아마쳐 Views5269 -
☞ 마지막 트레몰로
Date2001.04.02 By망상 Views4333 -
☞ 트레몰로는 타레가의 발명품?
Date2001.03.31 By09 Views4270 -
오디서 구하지?
Date2001.03.28 By자 Views4209 -
트레몰로는 타레가의 발명품?
Date2001.03.31 By서정실 Views4678 -
빛나는 한국연주가?
Date2001.03.27 By수 Views5095 -
요즘엔 이곡 연습하시는 분 없으세요?
Date2001.03.21 By김종표 Views4442 -
제생각엔..
Date2001.04.01 Byguitar.. Views4026 -
제생각에도..
Date2001.04.02 By기타칭구 Views4096 -
감상-연주가 또는 레파토리 선택
Date2001.03.20 By이세원 Views4403 -
샤콘느..드디어 벽에 부딪치다...
Date2001.03.18 By으랏차차 Views4495 -
고정관념을 버리시구...
Date2001.03.20 By신동훈 Views4116 -
☞ 그렇다면 가네샤님 만나러 갑시닷!
Date2001.03.20 By김종표 Views4023 -
내가 아는 기타리스트..간단한 인상..
Date2001.03.17 By으랏차차 Views4129 -
아..맞아..가네샤님게 물어보면 된다.
Date2001.03.19 By수 Views4870 -
현대곡은...
Date2001.03.17 By으랏차차 Views5076 -
진산산-허접 차차의 간단한 음반평(?)
Date2001.03.15 By으랏차차 Views4079 -
바하전집음반시디 172장의 ....전부 얼마게요?
Date2001.03.13 By수 Views4681 -
꼭 가르쳐주셔요...
Date2001.03.13 By궁금이... Views4024 -
Canticum, La Espial Eterna, Parabola, Tarantos가 무슨 뜻이에요?
Date2001.03.13 By왕초보 Views6503 -
이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어요^^
Date2001.03.11 By망상 Views4139 -
☞미니압바님 정말 감사합니다...질문 하나만 더요!!
Date2001.03.13 By왕초보 Views3991 -
쉬미트의 바흐 10현기타 연주에 대한 질문이요.
Date2001.03.11 By셰인 Views4291 -
질문 한가지(bwv1000번 푸가에 대해)
Date2001.03.11 By정성민 Views5705 -
허접답변... ^^;
Date2001.03.12 By신동훈 Views4850 -
☞ 답변 고맙습니다.
Date2001.03.12 By셰인 Views4227 -
☞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Date2001.03.11 By고정석 Views3984 -
[공지]탱고이야기 나머지회에 대하여..
Date2001.03.09 By변소반장 Views4018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Date2001.03.11 By고정석 Views4056 -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Date2001.03.11 By염해석 Views4288 -
세고비아가 연주한 소르의 그랜드솔로.
Date2001.03.09 By고정석 Views6160 -
연주회장도 악기랑 똑같네요.
Date2001.03.09 By수 Views3950 -
Maria Luisa Anido에 관하여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Date2001.03.07 By고정석 Views4330 -
베렌트 어록-훌륭한 오케스트라는..
Date2001.03.04 By오모씨 Views4123 -
브림의 어록중 하나......기타는 소리가 빨리사라져서
Date2001.03.04 By수 Views4037 -
안티-세고비아의 힘.
Date2001.03.04 By수 Views6028 -
아라님만 보세여~~~ 꼭이여~~ 다른사람은 절대 보면 안되여~
Date2001.03.03 By기타랑 Views4169 -
☞ 온고지신...
Date2001.03.04 By솔개 Views3991 -
☞ ☞ 업적과 연주는 별개
Date2001.03.05 By셰인 Views4071 -
기타에 대한 이야기 나눌 수 있으신 분, 누구?
Date2001.03.01 By진 Views4143 -
이번에는 큰바위 얼굴 아저씨에게서
Date2001.02.27 By매니악 Views4134 -
NAXOS의 Laureate(월계관)시리즈에 관해서.....
Date2001.02.24 Byilliana Views4086 -
한오백년 살자는데...
Date2001.02.24 By오모씨 Views6007 -
기타음악게시판에도 함 가 보세요
Date2001.02.24 By*^o^* Views4066 -
☞ NAXOS의 Laureate(월계관)시리즈
Date2001.02.24 By고정석 Views4226 -
저는 기도와 춤을 계속 듣구 있습니당...
Date2001.02.23 Byspace Views4921 -
음울한 날씨...문득 생각난 모짜르트 레퀴엠.
Date2001.02.23 By형서기 Views4461 -
탱고이야기(4)-탱고의 역사2
Date2001.02.23 By변소반장 Views5370 -
밑에분과 다른 견해...
Date2001.02.21 By으랏차차 Views3793 -
양쉐페이를 듣고 나서
Date2001.02.21 By왕초보 Views4103 -
Remi Boucher나 Arnaud Dumond의 음악 들어보신분..
Date2001.02.21 By일랴나 Views4191 -
명문 피바디 음대에서 돌아온 권대순 기타 연주회를 보고..
Date2001.02.20 By김재홍 Views4753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Date2001.02.20 By아라 Views4077 -
탱고 이야기(3)-탱고의 역사1
Date2001.02.19 By변소반장 Views6613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Date2001.02.20 By변소반장 Views4536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Date2001.02.20 By지우압바 Views4327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Date2001.02.20 By명노창 Views4215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Date2001.02.21 By김희도 Views4293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Date2001.02.21 By김웅찬 Views4121 -
☞여기까지...(내용 없음)
Date2001.02.21 By아라 Views4015 -
잘 받아보았습니다.
Date2001.02.27 By지우압바 Views3996 -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Date2001.03.01 By아라 Views4297 -
☞ ☞아라님아...잘 받았습니다.
Date2001.02.26 By명노창 Views4420 -
☞ ☞여기까지...(내용 없음)
Date2001.02.26 By김웅찬 Views4045 -
☞ ☞여기까지...(내용 없음)
Date2001.02.27 By김희도 Views4192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