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Jazz, Flamenco, 국악 장르와 즉흥연주・애드립

by gmland posted Feb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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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s・Jazz, Flamenco, 국악 장르와 즉흥연주・애드립


흔히,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들은 악보를 볼 줄 모르고, 악보에 가치를 두지도 않는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런데 Blues・Jazz 장르 역시 그러하며, 우리 국악 또한 그러합니다.

하지만 즉흥연주・애드립 위주의 음악은 관행일 뿐, 그 장르의 본질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각 장르의 본질은 그 음악적 요소 ㅡ 문법 및 리듬・음계・화음・선율・악식・음색 등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즉흥연주 관행은 초기단계 Classic에서도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입니다. ‘바소・콘티누오’, ‘숫자저음법’이라는 화음-명명법・표시법은 그래서 생긴 것입니다.

한편, 연주가들이 악보를 볼 줄 모르고 악보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말은 즉흥연주 관행의 이면/배면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하며, 이것은 그 장르를 체계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명명법・표기법 등이 아직 확립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악보로써 나타낼 수 있을 정도로 체계화되지 않았다.’ 즉, 어떤 장르가 세계적 보편성을 얻어가는 과정에 있음을, 아직은 유치단계에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뜻입니다.

Classic 장르만 해도 14세기경에 시작된 4선기보법이 5선기보법으로 확립된 것은 19세기경입니다. 명명법・표시법 및 기보법은 그 장르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합니다. 그때까지는, 어떤 의미에서는 즉흥연주・애드립이 1차적(작곡)・2차적(연주) 표현을 위한 유일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물론, 즉흥연주・애드립은 어떤 연주자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영역으로서 자리매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그 장르가 개발도상에 있음에 따라 즉흥연주를 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할 때 가능해집니다.

상대적인 예로, 거의 완전히 확립된 Classic 장르에서는 즉흥연주를 보기 힘듭니다. 요즘 일부 피아노 연주자들이 재즈의 영향으로 애드립을 하기는 하지만 아직 일반화되지 않고 있고, 정형화된 Classic을 앞지르기도 어렵습니다. 그것은 재즈 관행이 끼친 영향일 뿐입니다.

우리 국악 역시 아직도 즉흥연주를 관행으로 합니다. 대금산조, 가야금산조 등은 여러 악파가 서로 달리 연주합니다. 애드립이 많이 가미됩니다. 구전으로 전수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십 년 전부터 오선기보법에 의한 악보화가 진행되고 있고, 다성음악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선기보법에 의한 대금산조, 가야금산조 등, 그 악보집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다성음악 및 오선기보법은 Classic/조성음악이 그 시조입니다. 국악의 한 파생분파가 다성화・화성화 되고 있다함은 Classic/조성음악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는 의미가 되며, Classic과 같은 기반을 지니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만큼은 점점 즉흥연주니, 구전에 의한 전수니, 악보 불필요 관행이 사라지는 대신 다성・조성문법에 의해 체계화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전통적 국악은 단선율 음악이며 협의적 화음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원시 블루스, 원시 플라멩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Classic 자취를 따라 다성음악화가 가장 먼저 진행되고, 어느 정도 체계화된 장르는 미국 국악이라 할 수 있는 Blues・Jazz 장르입니다. 이들 장르 역시 1백 년 전에는 즉흥연주, 구전 전수, 악보 불필요 관행이 지배했지만 이제는 크게 체계화되었습니다.

Blues・Jazz 장르에는 아직도 즉흥연주・애드립 관행이 널리 퍼져있지만, 그것은 과도기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반이 발표된 악곡을 기준으로 한다면, 사전에 작곡된 그 전주・간주・후주 등이 라이브에서 변주되는 정도입니다. 이 장르에서 애드립의 역할은 이제 연주자의 기량을 발휘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과도기 현상일 뿐, 완전히 체계화되면 Classic 바로크 이후처럼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Flamenco는 유럽 클래식과 집시-민속악이 결합해서 성립된 장르입니다. 블루스・국악이 5음계를 모태로 하는 음악이라면, 플라멩코는 7음계 기반의 음악입니다. 이는 집시-민속악이 유럽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여 다성화・화성화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활성화된 7음계 민속악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근대・현대 7온음계는 중세교회가 그리스 Tetrachords를 토대로 하여 인위적으로 만든 음계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 보편화를 시도하는 민속악 중에서 Flamenco는 특히 유럽 Classic을 기반으로 하여 성립된 것입니다. 가장 근접한다는 뜻입니다. 장르를 논함에 있어서 연주자는 기준이 될 수 없지만, 참고 정도로서 예를 든다면, 페페로메로든 파코데루시아든, 그들의 기량을 보면, 각각 클래식이든 플라멩코든 모두 연주할 수 있습니다. 단지 그들이 직업적으로 종사하는 분야의 현주소와 이에 따른 관행이 다를 뿐입니다.

그것은 각 분야의 발전단계・관행을 기준으로 하는 음악적 구조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지, 그 본질이 달라서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클래식 기타음악은 정통기법에 따라 4성부 복선율 또는 주선율과 화음반주로 편성되는 반면, 플라멩코는 대개 단선율과 동시화음・스트로크(스트라밍)가 반복・교대하는 구조입니다. 현재 시공에서는 정통 클래식이 합주 위주라면, 플라멩코는 무반주 솔로에 가까운 관행을 지니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 본질이 다른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즉, 플라멩코는 애드립・속주와 변화감 있는 리듬 구사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래서 Jazz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반면에 그 본질에 있어서는, Classic・Flamenco 장르는 공통된 음악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음계 및 음계로부터 도출되는 선율・화음, 다성・조성문법(기능화성), 내재적 리듬 등이 모두 같은 모집합을 근거로 한다는 뜻입니다.

역으로 말한다면, 음악 장르를 이론적・구조적・체계적으로 접근해서 이에 따라 기능훈련을 한다면, 클래식이든 플라멩코든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는 단선율 속주연습, 라스게아도 주법에 의한 리듬훈련이 추가되는 정도일 것입니다. 반면에 순수 플라멩코 주자가 클래식을 한다면, 반주부와 동시에 처리되는 주선율, 또는 복선율 연주를 위한 기능훈련을 좀 더 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조성문법・기능화성에 따라 다성음악화하고 있는 민속악의 파생적 분파들은 ㅡ Blues・Jazz, Flamenco, 국악 등의 분파들은 모두 클래식과 같은 기초・기반을 지니게 됨을 의미합니다. 나아가서 이들 장르를 연주하고 싶다면, 그 모태가 되는 조성문법 ㅡ 그 화성부터 파악해야 할 것이며, 그 음악적 요소들의 공통부분을 먼저 알아차려야 할 것입니다. 기능 그 자체로는 각 장르가 서로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엄청난 시간절약으로 나타납니다.




gm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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