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선생님 만난 후기.

by 궁금이 posted Sep 14,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오늘 기타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도중
그나마 기타리스트중에서는 선생님이 인정하던 세고비아조차도
자신이 만들 음악의 30%밖에 건져 올리지 못했다고 해서
왜 그런가요 했더니
세고비아는 톤에 너무 집착하여  음악을 담아내는데 역부족했다 하더군요.
욕심을 버리는 경지에는 다다르지 못했다고 하시네요.

물론 음악이 음으로 시작하지만
좀 더 나아가 음들의 관계  그러니까  마음이 움직여야 하고
궁극적으로 자연과의 합일(도)에 이르러야 한다는군요.

자연과의 합일은 무욕의 상태 ,
그러니까 마음을 비운상태인데....

그래서
그렇게  자연과 합일하여 연주를 하는분은
소리가 어떤가요?
했더니
빛같다고 하시네요.
빛?
소리가 빛같다고 하시는데 님들은 경험해 보셨나요?
줄소리도 아니고 통소리도 아니고
기타나 연주자 근처에서 나는 소리도 아니고 방안을 가득채우는 소리.....

언제 그런 경험을 하셨냐고 하니
한창때에는 하루 15시간씩 연습했다는군요.
뉴욕에서  음반사오디션에 합격하여 다음 오케스트라협연을 위해
6개월을 하루 15시간씩 연습해는데
어느날 갑자기 몸이 마비되어
6차례에 걸친 수술로 기타를 몇년간 만질수없게 되었답니다.
(수술 함부로 하는거 아닙니다.)
그러던중 하루는 병원에서 너무 기타가 만지고 싶어서
손가락도 말을 잘 듣지 않을때인데,
겨우 팔로 기타를 한음 퉁겻는데
손가락이 말을 안들어서 팔로 연주했다는거  이해가 되시나요?
그때 바로 그런 빛같은 소리가 났다고 합니다.
손가락으로 하루 15시간씩 연습할때는 경험해보지못한 아름다운 소리였다고 합니다.
그 소리는 손가락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현을 퉁기긴 했어도 정확하게는 팔로 만들어 낸소리죠.
빛처럼 방안을 가득채우더랍니다.
그 이후로는
그런 소리를 되찾기 위해 평생을 사셨구요.


이런   둥글게 공간을 가득차게 퍼져나가는 "빛"같은 소리는
자만심과 교만함이 있을때에는 물론
남을 의식할때도 나지 않는답니다.
오직 자신도 도취되어 그속에서 맛보고 있을때만 그 소리가 난답니다.


지금도  기타배우는 아이들 기타 사오면
여기저기 소리를 더 좋게 만져주시고,
그렇게  몇일씩 애들위해  고생하시고도 아무 불평없으시고....
배우는 아이들중 몇몇은 이젠 작곡을 하는 단계까지 들어가더군요...
기타만 가르치는게 아니라 음악을 가르치시기에...
선생님은 그동안 3500곡정도 작곡하셨죠....

그리고
중학생정도에 기량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중학생은 어린게 아니랍니다. 
물론 음악은 점점 나이가 들며 더 성숙해지지만요.. 
그동안  중학생을 어린아이로 생각했던 제가 챙피하더군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와  같이 중주를 해도
빛같은 소리를 내는 경우엔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지 못할경우에만  " 바이올린이 음량이 커서 기타는 힘드네" 이런말 한다는군요.
스트라디바리우스하고도  금호아트홀에서 이중주로 연주해 보셨답니다.
결코 기타가 음량이 작아 안들리거나 하지 않는답니다.


기타전공자에게도 아주 독하게 말씀하시네요.
기타치는 기계에서 빨리 벗어나야하고,
콩쿨과 입시를 위한 음악은  잊고 , 시야를 넓혀 진정  음악을 해야한다고요.
노래를 할줄 모르는데 악보를 외워 연주하는게 뭐하는거냐고요...에고...이런....


경험한것과 경험하지 못한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하십니다.
한사람은 모든음을 살리고(띄우고), 다른사람은 모든음을 죽이죠.
님들은 경험하셨나요?
빛같은 소리.  
세상을 채우고도 남을 빛같은 소리.





저도 잘 모르는내용 들은대로 전하느라
혹시라도  선생님의 의중을 제대로 전해드리지 못했을까  걱정됩니다...미리 양해구합니다.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9-29 18:53)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