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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금모래2009.03.15 11:04
어머니 기일이라 산소에 갔다오는 날
피곤해서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잠이 들었는데
시디가 돌다가 이 음악이 나오는 부분에서 잠이 깼나봐요.

참고로 제 운전용 시디에는 잠 깨려고 별별 장르의 노래를 다 넣어놓았답니다.
곡들이 변화무쌍해야 졸리지 않거든요.
심지어는 요들송 따라하는 것까지 있답니다.
운전 중 잠 깨는 방법 중 제일 좋은 방법은 큰 소리로 고함을 치거나
핏대가 서도록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겁니다.
저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단점은 동승자가 옆에 있을 때는 쓸 수 없다는 점이죠.

이게 한계가 올 때는 창문 열고 찬 바람 쐬기와 뺨 때리기, 고함지르기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러고도 안 되면 차를 세우고 자야죠. 안 그러면 하늘에서 조상님 만납니다.

어머니는 언젠가 꽃상여를 타고 가고 싶다는 말씀을 은근슬쩍 하셨는데
그리 안 될 줄 아셨는지 온 산이 단풍으로 꽃상여마냥 울긋불긋 수를 놓을 때
저 세상으로 가셨죠.

날씨가 흐리고 살짝 비가 왔어요.
거슴츠레 눈을 뜨니 창가 벽에 붉은 담쟁이 넝쿨이 비에 젖어 바람에 흔들리는데
이 노래가 나오는 거예요.
인생무상. 저절로 눈물이 핑 돌데요.

이 노래는 너무 슬픕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기운을 차릴 수 없는 거 같아요.
후반부에, 2악장인가요?
그래도 그게 뭔가 경쾌하게 휘저으며 정신을 차리게 해서 다행이지
안 그러면 심장이 얼어붙고 온 몸의 맥이 빠져 숨을 쉴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참으로 대단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지연은 셋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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