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미술에 대한 잡생각

by 쏠레아 posted Oct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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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면 음악과 미술을 생각합니다. (문학 이야기는 나중에...^^)

귀로 듣는 음악을 구성하는 기본요소는 음파입니다.
음파의 진동수가 음의 높이를 결정하고, 음파의 진폭이 음의 세기를 결정합니다.

눈으로 보는 미술을 구성하는 기본요소는 광파입니다.
광파의 진동수가 빛의 색깔을 결정하고, 광파의 진폭이 빛의 밝기를 결정합니다.

즉, 음악이나 미술이나 기본요소는 파동의 종류와 우리의 인식기관이 다를 뿐 유사합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차이점이 있지요.
음악은 그 음파를 시간적으로 배열하는 것이고,
미술은 그 광파를 공간적으로 배열하는 것입니다.
(2차원 공간에 배열하면 회화, 3차원 공간에 배열하면 조형)

음파의 시간적 배열 = 음악
광파의 공간적 배열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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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광파를 시간적으로 배열하거나 음파를 공간적으로 배열하면 무엇이 될까요?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음파의 영역과 인간이 볼 수 있는 광파의 영역을 일대일로 매칭시킬 수 있습니다.
즉 소리의 높낮이를 빛의 색깔로 매칭시킬 수 있다는 말이지요.
소리의 세기는 빛의 밝기로 그대로 매치시키면 되는 것이고...

예를 들어 악보에 기록된 음들을 빛의 색과 밝기로 1대1 변환하여
컴퓨터 화면을 채우고 그 색과 밝기를 악보에 따른 리듬으로 시간적으로 바꿉니다.
결국 "눈으로 보는 음악"이 됩니다.

귀가 먹어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눈으로 보는 음악"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음악적 감흥을 느낄까요?

그들도 음악연주에 따른 진동을 비록 둔감하지만 몸으로는 느낀답니다. 특히 저음의 진동을 감지하기 쉽지요.
그렇게 둔감한 몸으로 느끼는 것보다는 아주 민감한 눈으로 느끼는 음악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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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귀로 듣는 미술"을 어떨까요.
장님이 그림을 감상하려면 결국 요철이 주어진 그림을 손으로 더듬는 수 밖에 없겠지요?

커다란 벽면에 아주 작은 스피커를 빽빽히 채웁니다.
스피커 하나가 하나의 화소를 형성하도록 말입니다.
그런 후 어떤 그림의 각 화소에 해당하는 색과 밝기를 음의 높이와 세기로 1대1 변환하여,
대응되는 위치의 스피커에 내보냅니다.
즉 여러 음을 시간적으로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배열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장님이 벽면에서 동시에 울리는 각종 음들을 듣고 미술적 감흥을 느낄 수 있을까요?
눈으로 볼 수 없기에 장님들의 귀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민감합니다.
소리의 높이나 세기 그리고 들려오는 방향 등을 파악하는 능력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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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음악"은 이미 실제로 많이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분수가 가장 좋은 예이지요.
그런데 "귀로 듣는 미술"은 아직 보지 못했어요.
혹시 아시는 분 계십니까?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10-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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