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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금모래2008.07.02 00:13
이야기가 주제와 좀 거리가 멀어진 듯해서 다시보니까 BACH님의 글이 주제를 잘 꿰뚫은 것 같습니다.

'예술은 가치로부터 좀 떨어져 있는 순수 예술이 기본적으로는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상황하에서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바이지 항상 그럴 수는 없으며,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인간 생명과 존엄이 침해 당하고 훼손 되거나 조국이 적에게 침략 당하거나 할 때는 순수하고 싶어도 순수해질 수가 없는 거겠죠. 그런데도 순수만을 지향하려한다면 그는 감정이 둔하거나 멍청이거나 또는 순수를 핑계로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는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그 생명과 존엄을 해치는 편과 조국의 침략자 쪽에 서서 그들을 찬양하는 예술인이 있다는 겁니다. 시인 서정주와 작곡가 홍난파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라는 시구를 멋들어지게 외었던 사람들은 서정주의 친일 행적을 접하면 정말 두 눈을 의심할 정도가 됩니다. 또 '봉선화'의 작곡가인 홍난파도 그렇죠.

음악이 대상을 표상화하는 데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것 역시 인간 정서의 산물이라면 현실과 삶과 동떨어져서 작곡되거나 연주되는 음악이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이슬람 궁전의 아름다움을 보고 감탄하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작곡한 거나, 수많은 사람이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을 보고 어떤 곡을 만들었다면 그 곡이나 알함브라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시청광장에서 촛불과 함께 연주회를 해본다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봅니다. 그 함성 속에서 연주될 만한 기타곡이 뭔지는 생각해봐야겠습니다만.........

M.D.님은 아무래도 미학을 전공하신 듯 들을 만한 게 많습니다 그려. "기악음악은 인간에게 미지의 왕국을 드러낸다. 이 왕국은 인간을 둘러싼 외부의 감각적 세계와는 공통된 것이 없는 세계이다"라는 호프만의 말은 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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