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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BACH21382008.06.30 19:11
저 생각은 그렇습니다. 예술은 가치로부터 좀 떨어져 있는 순수 예술이 기본적으로는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상황하에서의 예술이 나아가야 할 바이지

항상 그럴 수는 없으며, 그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일례로 위에서 나치를 들고 있는데,

당시의 예술가의 엇갈린 명암을 보면, 대충은 판가름이 난다고 봅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헨릭 셰링은

전쟁이 나자 바이올린을 놓고 대신 총을 들고 참전했습니다. 카잘스도 비슷한 상황에서 나치를 위해선

연주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뤼미오도 그렇구요. 반면 이와는 달리 나치스 전범에

몰렸던 푸르트뱅글러는 정반대라 생각됩니다. 아이러니지만, 유태인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메뉴인은 그를

변호하여 그가 처단받는 것을 반대하여 구명한 이야기는 유명하죠.


푸르트뱅글러의 40년대 중후반의 연주물을 접하면 묘한 번뜩임이 지나가죠.

살육의 광란이 진행하는 동안 자국국민 결속을 위해 동원된 그의 베토벤음악을 생각하면 좀 끔직하죠.

하지만, 더 묘한 건 이런 역사적인 부스러기같은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 그 예술성에 함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나면 그 음악만이 남기때문이죠.


그 내막이야 어떻든 감명을 주는 음악을 들려주니까요. 일차적인 책임은 예술가에 갈등상황을 주는

위정자에 있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습니다.


아이러니 하나가 더 있습니다.


독일이 유태인 수백만을 죽이고 주위 나라를 피로 물들인 혹독한 댓가는 전쟁말 진주한 소련군에

의해 철저히 되돌려 받지요. 일부 책에 의하면 소련군에 의해서 독일인 200만 명가량이 강간이나 살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만행을 저지른 히틀러의 나치스가 되돌려 받은 피의 복수이지요. 물론 그 나라 국민이요.

악행을 수행한 패전국의 역사이기에 철저히 가려진 거라 합니다.


이런 참담한 전후 상황에서 푸르트 뱅글러는 자국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연주를 들려준 것으로 압니다.

미친 정권에 동원되어 국민을 결속시키기 위해 사용된 음악성이 다시 핍박받는 자국국민을 위로하는? 음악으로

사용된 것은 참 의미심장하다고 봅니다.



현 미친소 정국이 나치스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우려할 상황은 맞다고 봅니다. 그래도 저는 이 싸이트는

아주 훌륭하다고 봅니다. 이정도로 촛불시위를 지지하는 글이 올라오고 많은 분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자체가 기타란 악기의 위대성을 말하는 거라 봅니다.



그리고 순수성이라는 명제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걸 보니 역시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음악을 들으며,

순수하다고 생각되는 연주가 몇 있습니다. 하나는 쳄발리스트 헬무트 발햐의 연주이고 하나는 아이들이

연주하는 연주물이 그것입니다. 발햐의 경우는 맹인이라는 독특한 상황이 그런 순수성이 깃든 연주를

들려준 원인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신체적 제약이 일평생을 어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게 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아이의 연주는 그야말로 그들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맘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연주에 꾸밈이 없고 진솔하게 들려지기때문이죠.



예은이라는 피아노 치는 아이도 그렇고 최근의 정성하의 연주도 그런 맥락에 속한다고 봅니다.

아마 이런 순수성을 드리운 연주와 가장 대척점에 놓인 게 직관을 드리운 연주라 생각됩니다.


직관에서 최고의 경지를 들여주는 세고비아를 떠올려 보면 알 듯합니다.

정성하의 연주에 달린 유투브의 댓글을 보면 감정표현이 부족하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어른 연주를 상정한 평가라고 판단합니다.


감정이입이 부족한 게 아니라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것으로 보죠. 연주를 하면서 루바토나 뒤나믹을

뒤로 한채 직설적으로 밀고 나가는 게 정성하 음악의 특징이니까요. 세고비아와 정반대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저의 생각은 예술자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수적인 관념중 하나가 순수라는 관념이라 생각합니다.

그 정반대는 강한 영감을 동반한 직관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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