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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지나다가2007.10.04 12:24
똘레랑스가 거세된 사회 분위기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 문제는 자신의 함량 미달은 돌아 보지 않고 단순히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술가들 물어 뜯기를 일삼는 소위 아마츄어 평론가 부류들입니다.

후기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주관'을 적는 것은 맞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의 주관을 쓰고자 한다면 자신의 주관이 제대로 정립이 되어 있는지, 보편적이고 다양한 음악 해석의 전례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작곡자가 최초에 의도한 바는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스스로를 비평해 봐야 할겁니다.
기타는 잡은지 겨우 6개월 남짓. 듣고 쳐 본 곡은 로망스, 라리아네의 축제, 뱃노래, 작은로망스,슬픈 예배당, 시인과 나 정도.
이 정도 음악적 경험을 가진 어떤 분이 연주회를 통해 조성음악을 초월한, 듣도 보도 못한 20세기의 현대 음악을 듣습니다. 설령 조성음악이라 할지라도 화성의 배치나 리듬의 정교함이 자신이 즐겨 연주하는 곡들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그러고는 "이건 음악도 아니고 연주도 뭐가 뭔지 모를 쓰레기"라고 이곳 사이트에 글을 남깁니다.
정당합니까?
정당합니다. 글을 남기는 건 자유이므로.
남긴 글의 내용은?
부당합니다. 왜냐하면 세계 명작 동화나 잠깐 들여다 본 안목으로 제임스 조이스나 버지니아 울프를 까땐 것에 불과하므로.
그러나 이를 두고 '그렇다면 세계 명작 동화는 질 떨어지는 작품이냐'고 항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연주자를 근거없이 까는 건 자유고, 그 '까는 행위'에 대한 비난은 해서는 안되는 일?
오 마이 갇.
자신의 주관이면 모든 것이 허용이 된다? 물론입니다.
그러나 주관의 피력이 허용된다면 공평하게 부당하거나 예의에 벗어난 주관의 피력이라면 그것 자체를 비판할 자격 또한 충분히 있습니다.

연주를 못해도 음악 감상을 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연주와 비교하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하게 보충하자면, '누구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감상하기 위한 수련과 경험을 축적시킨 사람들'에게만 있는 겁니다.
평생을 트로트만 듣고 지낸 어르신들에게 고전음악의 화성적 미학은 아무리 강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트로트만 들은 탓에 인간적 수준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살면서 화성을 인지할 두뇌의 능력을 키우지 못해서 그런 겁니다. 어떤 학자에 의하면 음악을 인지하기 쉬운 순서로 배열하면 '선율>리듬>화성'순이라고 하는데, 생계에 허덕이며 음악을 적극적인 취미로 받아 들이지 못한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선율을 인지하는 선에서 그치고 맙니다.
리듬은 선율처럼 적극적으로 드러내어진 형태가 아니라 선율 속에 녹아있는 추상적인 것으로 인식한다고(힙합이나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리듬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겐 해당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화성은 더 심합니다. 그 학자에 의하면, 절묘한 화성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수동적 음악듣기를 벗어나 더욱 적극적인 청취에의 수련과 경험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후기 베토벤의 반음계주의에 감동을 얻으려면 먼저 화성에 대한 자신의 인식능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로망스나 라리아네...정도의 화성 인지 능력으로 후기 베토벤을 넘어 후기 낭만주의, 인상주의의 그것을 인지하겠다?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선율은 그나마 인식하기에 가장 손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얘기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요. 일반 대중 가요만 들은 청소년에게 바흐의 인벤션을 듣고 즐거워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별이 몇개인지 한번에 보고 알 수 있었습니까?
그러면 다음은 어떨까요.

★★★★★/★★★★★/★★★★★/★★★★★

위의 것 보다는 훨씬 빠르게 20개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겁니다.

바흐의 무궁동과도 같은 작품을, 소위 대중 가요만 듣고 지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는 그들이 그것을 단 한번에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은 별들을 분절선(마디선) 없이 수십개 툭 던져주고서는 2초의 시간을 줄테니 몇개인지 맟춰보라,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가사에 의해 음의 (심리적,물리적)분절이 확실한, 다시 말하자면 가사에 의존한 프레이징이나 무리짓기로 인해 짧은 인지 시간 내에서 비교적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선율들의 형태가 주를 이루는 대중 가요를 인지하는 능력으로는 쉴 틈 없이 음을 쏟아내는 무궁동 기법의 바흐 음악을 줏어 담기란 힘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바흐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타고난 음악적 소양이 없는 한 어느 정도의 후천적 학습과 경험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멘델스존과 슈바이처 박사는 바흐를 '연구'한 겁니다. 음렬의 시작이 어디인지, 일시적으로 끝나는 부분은 어디인지, 어떤 수학적 규칙성이 정교함의 미학을 배가하는지....이를 두고 "음악이나 예술은 지식이 있는 자만의 소유물" 이라는 얘기로 몰고 가서는 곤란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바흐의 인베션은 강성범이 쉴새없이 내뱉는 수다 수준으로만 파악될 뿐입니다.

자유로운 평론은 다양성의 인정....맞습니다. 아무도 그걸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론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저질 악담까지 똘레랑스의 미덕 아래에 포용하기는 힘들겁니다.
음악가에 대한 근거 제로의 악담을 서슴지않고 할 수 있다면 열악한 환경에서 기타계에 종사하시는 분들 또한 그 악담의 포화 속에서 자유롭기는 힘들겁니다.

이런 쓰레기 교본은 벼개로 쓰기에도 함량 미달이다.
영화 '얼라이브'에서 조난자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자신의 기타로 모닥불을 피운 것처럼, 모 제작가가 만든 수백만원짜리 이 기타는 딱 그 용도에 적합한 수준이다.
모 콩쿠르 심사의원을 맡은 아무개씨는 그의 평가로 짐작컨대, 아마도 '땡벌'같은 노래를 클래식 음악이 지향해야 할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런 재미난(?) 평을 무제한으로 허용해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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