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7.05.22 02:17

classic

(*.152.182.15) 조회 수 19225 댓글 10
고전(classic) 이라는 어휘는 본래 어떤 의미를 가진
말이 었을까? 고전은 영어로 클래식 (Classic) 인데,
그 밖의 유럽 언어도 대부분 맨 첫 글자나 맨 마지막
글자만 다를 뿐 발음은 모두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라틴어 클라시쿠스(Classicus) 에서 유래했는데
이 말은 형용사이며 처음부터 '고전적'이라는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다. 클라시쿠스는 사실 '함대'라는
의미를 가진 클라시스(classis) 라는 명사에서 파생된
형용사이다. 함대라는 말은 군함이 적어도 두세 척 이상은
있다는 뜻이다. 클라시스는 '군함의 집합체'라는 의미였다.
클라시쿠스라는 형용사는 로마가 국가적 위기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국가를 위해 군함을 그것도 한척이 아니라
함대 (클라시스)를 기부할 수 있는 부호를 뜻하는 말로
국가에 도움을 주는 사람을 가리켰다(로마에는 징세 제도
가 있었지만, 군함은 세금이 아니라 기부를 모아 만들었다)

덧붙여 국가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자기 자식밖에는
내놓을 게 없는 사람 - 자식은 프롤레스 (proles) 라고
한다 - 국가에 헌상할 것이라곤 프롤레스 뿐인 사람을
프롤레타리우스 (proletarius) 라고 불렀다. 따라서 클라
시쿠스가 재산이 있어서 국가를 위해 함대를 기부할
수 있는 부유층을 가리킨데 반해, 프롤레타리우스는 오직
자기 자식을 내놓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가난한 사람을
의미했다. 바로 이 라틴어 프롤레타리우스에서 빈곤한
노동계급을 의미 하는 프롤레타리아트라는 독일어가 생겼고
그 후 유럽 전역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오늘날 클라시쿠스는 '고전적', 프롤레타리아는 '노동계급'
을 의미하는 말이 되어 이 두단어가 아무 관련이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옛 로마 문화에서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 단어였으며, 생각해보면 프롤레타리우스라는 형용사는
서글픔이 깃든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국가적 위기에 함대를 기부할 수 있는 상황을
인간의 심리적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다. 인간은
언제든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한 인생의 위기에
당면했을때, 정신적인 힘을 주는 책이나 작품을 가리켜
클래식이라 부르게 된것이다.
이는 중세의 비교적 이른
시대, 즉 교부시대부터 그러한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밝혀두어야 할 것은 클라시스는 원래
'함대'라는 의미였으며 클라시쿠스는 국가에 함대를 기부
할 수있다는 의미에서 애국자이기도 하고 재산을 가진 사람
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것이 변화하여 인간의 심리적 위기
에 진정한 정신적 힘을 부여해주는 책을 일컬어 클래식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비단 책뿐만 아니라,
회화든 음악이든 연극이든 정신에 위대한 힘을 주는 예술
을 일반적으로 클래식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마미치 도모노부, 단테 [신곡] 강의 中 서문
Comment '10'
  • 콩쥐 2007.05.22 06:55 (*.105.99.154)
    아...그렇군요....첨 알았어요.....
    국가의 위기를 구해줄 함대에서...오호....
  • 셀러브리티 2008.07.14 08:20 (*.220.110.39)
    덕분에 클래식의 어원적 개념에 대해 잘 알게 되었습니다.
  • Kyung Yoo 2008.07.14 08:36 (*.233.107.244)
    좋은글 올려주셨네요. 전혀 몰랐던 지식이네요.

    저도 한때 나름대로 클래식이란 개념을 정립해본 기역이 납니다.

    클래식이란 어느 한순간에 요행이나 희락을 위한 동기에서 나오는것이 아니고
    한 인간에 강한의지로 시작이되어 피나는 노력과 희생에 결과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모짤트도 음악을 쉽고 간단하게 작곡을 했다는 착각을 할수는 있지만
    그에 생에를 봤을때 결국은 그에 모든 생애를 음악을 위해 바쳤다고 볼수있는것 입니다.
  • 콩쥐 2008.07.14 08:42 (*.161.67.236)
    2007년에 올린글이네요.
    다시 읽어봐고 역시 쉽고 감동적인 좋은글입니다.

    바쁘신분들을 위해 요약하면

    "회화든 음악이든 연극이든 정신에 위대한 힘을 주는 예술
    을 일반적으로 클래식이라 부르게 되었다."

  • Kyung Yoo 2008.07.14 08:45 (*.233.107.244)
    어떻게 보면 이런 인생에 깊고 굴곡있는 과정을 겪은 작품은 한 인간이 겪는 인생에 어느과정 에서도
    공감을 할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듭니다.
  • 콩쥐 2008.07.14 08:54 (*.161.67.236)
    저도 항상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것이 있는데요...
    "공감"

    목마른사람들에게 물은 정말 공감할수있는 소중한것입니다.
    역시 많은사람들에게 설탕은 공감할 수 있는 맛난것이죠.
    근데 물과 달리 설탕은 또한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는겁니다.
    공감의 다른 얼굴이 제겐 항상 어려운 문제더라고요.

    "물"이 "클래식"이라면
    "설탕"은 "유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구태여 분석을 하자면
    물에는 결이 있다면
    설탕에는 결이 없다는거.
    나무나 뼈에는 결이 있어도
    플라스틱이나 비니루엔 결이 없다는거.
    결.......삶의 굴곡(과정)

    근데
    더 놀라운건
    우리가 사먹는 대부분의 물은 결이 훼손됐다는거....
    그러니까 물이 아니라는거죠.....알고계셧어요?
  • 스파게티 2008.07.14 16:03 (*.30.31.43)
    역시 최고의 정의를 내려 주는것(분) 들은 라틴어 를 연구하고 아시는 분들 같습니다

    요즘 세분하여 구분하는 클래식 음악 비클래식 음악... 등에 대한 좋은 범주 구분이 되겠네요
    현재 비클래식도 세월지나 클래식 될수 있다는?
  • 최동수 2008.07.14 23:36 (*.255.184.179)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Classicism은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요?
  • 스파게티 2008.07.15 00:14 (*.30.31.70)
    이렇게 명쾌학 내용을 사장 시킬수 없어 불로그로 퍼갑니다..그러고는 제가 쓴것처럼 어르름을 떨까요 말까여? ㅎㅎ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4 오늘의 명언 한마디 보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모모 2024.04.24 48
1413 한국의 음악논문을 찾아볼 수 있는 곳 하나 소개합니다. 변종현 2023.11.04 920
1412 2023 론 브랜튼의 재즈 크리스마스 whomre 2023.10.09 1110
1411 2023 김제 기타페스티벌 1 file Jo 2023.04.05 1455
1410 주윤발 휠체어 춤신 음악제목 민트짱구 2023.02.02 1632
1409 손톱 다듬기.....이건화 2 2023.01.27 1656
1408 안녕하세요 서울기타콰르텟 한형일입니다 file 10현 2022.11.14 1779
1407 이필수님 초청 화성학강의 2022.09.27 1814
1406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음... 2001.01.19 3702
1405 밑에분과 다른 견해... 으랏차차 2001.02.21 3797
1404 우와~ 고맙습니다~ 라라 2000.11.30 3820
1403 왜 아무도 답을 안 주시죠. 그러면 곡 올린 왕초보님께 부탁을.... illiana 2001.01.12 3823
1402 제가 올렸는데여..-.-; 형서기 2000.12.13 3827
1401 부끄럽습니다...저두 잘 모르는데요... 왕초보 2001.01.13 3828
1400 진님, 그 그게요..... 2000.12.17 3829
1399 낙제점 나올거 같아 불안해요. 2000.12.03 3834
1398 저도... 지우압바 2000.11.27 3835
1397 ☞ 와~ 역시 실천에 옮기시는군요~ ^^ Clara 2000.12.26 3837
1396 ☞ 감사합니다. (내용없음) filliads 2000.12.22 3850
1395 ^^ 그런거 같아요 망상 2000.12.14 3852
1394 야마시타 비디오를 보고.... 야마시타 오버액션에 관한 이야기 기타랑 2000.12.28 3867
1393 ☞ 바흐 샤콘느를 다시 포기함..... 광범 2000.11.30 3869
1392 안타깝게도... 미니압바 2000.11.25 3869
1391 ☞ 저두^^ 오모씨 2000.11.28 3874
1390 ☞ ☞ 부족하지 않은 답변입니다... 광범 2000.11.30 3877
1389 Porro가 음반자료실에....떳어요! 반짱 2001.01.13 3879
1388 아랑훼즈 또는 아랑후에즈가 맞습니다. 문진성 2000.12.11 3879
1387 ☞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차차 2001.02.05 3881
1386 ☞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눈물반짝 2001.01.19 3881
1385 존경하는?....형서기님....보셔.. 예진아빠 2000.12.25 3882
1384 아래 줄줄이 달린 글들을 읽고... 변소반장 2000.12.11 3887
1383 메일공개....일랴나님 꼭좀 구해줘여... 2000.11.22 3890
1382 초보중의 왕은 확실히 다르구나! 곰팽이 2000.11.16 3891
1381 ☞ 제 잡문 넘 신경쓰지 마세여 셰인 2001.01.15 3894
1380 ☞ 부탁드려요.. 안진수 2000.11.26 3894
1379 참으로 오래동안.... 미니압바 2001.01.26 3895
1378 크리스마스라고 나만 한가하군요. 수님 2000.12.24 3896
1377 좋은정보 너무감사합니다. 그리고.. 파뿌리 2001.02.08 3897
1376 정말 동감! 갈브레이쓰..... filliads 2000.11.24 3900
1375 ☞ 무슨생각으로 편곡하려 하는가....... 오모씨 2001.01.15 3906
1374 어... 눈물반짝 2000.12.18 3909
1373 ☞ 존경하는?....형서기님....보셔.. illiana 2000.12.26 3917
1372 그건... 신동훈 2000.12.18 3917
1371 [펀글] 편곡 연주에 대한 셰인님의 견해 형서기 2001.01.15 3918
1370 ☞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21대 토레시안 2001.01.10 3919
1369 ☞ 확실히... 공감 2000.12.03 3919
1368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giny 2000.12.27 3925
1367 ☞ 나 또 울었쟈나...... 신동훈 2000.12.17 3925
1366 ☞ 빨리요...푸꾸다와 바덴째즈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1 망상 2000.12.12 3926
1365 제 경험상... 왕초보 2001.01.19 3928
1364 저는요... 미니압바 2001.02.09 3932
1363 ☞ ☞ 나 또 울었쟈나......그게여.... 2000.12.17 3932
1362 ☞ ☞갈브레이스의 하이든 소나타앨범...글쎄요... 형서기 2000.12.16 3933
1361 안빨라..글구 그거 아냠. 형서기 2000.11.24 3936
1360 베네주엘라 왈츠에 관한 고수님들의 도움을... 고앙이 2000.11.20 3940
1359 ☞ 위에 님 말씀중 한부분...... 명노창 2001.02.02 3942
1358 연주회장도 악기랑 똑같네요. 2001.03.09 3952
1357 비판하려거든... 7 지얼 2001.05.23 3955
1356 기타 음악 중 가장 제목이 아름답다고 생각된 곡명...? 2001.01.10 3955
1355 악보를 찾는데여...부탁해여 redfoot 2000.11.23 3957
1354 왕자는 아닌데요... 형서기 2000.10.25 3959
1353 ☞ ☞ ^^ 감사..... 오모씨 2000.10.25 3959
1352 알리리오 디아즈랑, 오스카길리아얘긴 왜 없죠? 2000.12.28 3960
1351 빨리요...푸꾸다와 바덴째즈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이크 2000.12.11 3961
1350 부탁드려요.. 봄날호수 2000.11.25 3961
1349 ☞ 혹시 도움이 되시기를... 김웅찬 2000.10.25 3964
1348 어.. 눈물반짝 2000.12.18 3966
1347 듣는 것과 연주하는 것. 눈물반짝 2000.11.30 3966
1346 아! 갈브레쓰를 깜빡했습니다... 왕초보 2000.11.15 3974
1345 컴퓨터스피커 음악감상하는데 어떤거라도 상관없나요? 2001.01.19 3975
1344 바흐 샤콘느를 다시 연습중... 형서기 2000.11.30 3975
1343 대식님은 클래식기타에도 조예가 깊으신분입니다. 일랴나 2000.10.25 3977
1342 최근 왕야맹 소식... 퍼온글 김동형 2000.10.14 3980
1341 마자!! 마자!! 신동훈 2001.01.15 3983
1340 ☞ 모짤트냄새나는 바하? 눈물반짝 2000.12.20 3984
1339 요즘 나온시디...바루에코. 2000.10.21 3985
1338 초보방장(옆,옆집)입니다. 형서기 2000.10.19 3985
1337 ☞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고정석 2001.03.11 3986
1336 채소님께 답장아닌 답장을.. 최성우 2001.07.04 3987
1335 데이비드 러쎌에 대하여... 왕초보 2001.01.09 3988
1334 ☞ 악보를 찾는데여...부탁해여 mess 2000.11.24 3988
1333 고맙습니다! 잘 듣겠습니다! (냉무) 반짱 2000.12.25 3989
1332 ☞ 야마시따와 가오리... 명노창 2000.12.21 3989
1331 ☞ 저도 초보입니다. 많이들 도움주시기를...꾸벅... 김웅찬 2000.10.24 3992
1330 ☞ 온고지신... 솔개 2001.03.04 3993
1329 ☞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셰인 2001.02.02 3995
1328 음.. 리얼은여... 변소반장 2000.10.17 3995
1327 상단 칭구네집에 가면 대식이네집이 있걸랑요... 2000.12.04 3998
1326 잘 받아보았습니다. 지우압바 2001.02.27 3999
1325 ☞미니압바님 정말 감사합니다...질문 하나만 더요!! 왕초보 2001.03.13 4000
1324 ☞ 그의 콩쿨우승 기념 음반을 들어보았는데 셰인 2001.02.12 4000
1323 ☞ 실황연주를 보았는데... 셰인 2001.02.19 4002
1322 어려운 일은 아니져!!!!! 2000.10.20 4004
1321 저는 음반을 고를때 남의 말은 권위자 말이라도 안들어요. 미니압바 2000.11.05 4006
1320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008
1319 그건요... 지우압바 2000.10.16 4008
1318 텔레만의 소나타G장조를 들어볼수 없을까요..부탁드립니다. 이크 2001.01.18 4009
1317 대외적으로는 합법적으로 활동하는것이... 2000.10.26 4011
1316 이빨로 물어 뜯기.. 변소반장 2000.12.15 4012
1315 sun입니다. 선경진 2000.10.19 401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