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외계인들

by 섬소년 posted Dec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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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격 연주로 이름난 훌륭한 연주가들도 많지만 때로는 외계인이 아닐까 의심이 드는 연주가들이 있다. 도저히 인간의 한계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대가들을 말한다. 정통 클래식과 재즈 또는 팝을 불문하고 그런 사람들을 기려 본다.

(1) 장고 라인하르트: 아마 외계인 시리즈의 첫 테이프는 장고가 아닐까 한다. 손가락이 붙은 집시 출신의 그런데 독특하게 독일계로서 활동했던 그의 연주는 심장박동수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카덴차 연주에 있다. 특히 촌철살인의 비브라토는 이 분야의 시조가 아닐까...

(2)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 중학교 떼 세종문화회관에서 그 인디오 추장 아들 둘의 신기를 보고는 그만 나는 저건 판 들어 놓고 하는 사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황이었고 그때 기립박수가 부엇인지 처음 알았다. 암울했던 70년대에 로스 인디오스 타바하라스가 우리의 관객을 감동시킨 것은 일종의 문화적 충격이었다. 요즘 그들의 대표적인 연주곡인 마리아 엘레나, 땅벌의 비행 쇼팽을 듣노라면 .... 클래식과 브라질 민속음악 삼바와 플라멩코를 넘나든 그들 ~!

(3) 브라질이 자꾸 나오는데 세세한 기량으로는 외계인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현장공연으로 삼바와 보사노바 그리고 재즈에 이르기까지 무불통지로 연주하던 브라질의 괴물 바덴 파월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실황음반을 나중에 몇 개 간추려 살짝 업로드 해 볼 작정이다.

(4) 그 다음은 신세기 에반겔리온 같은 도저히 말도 안되는 황당한 천재, 야마시타를 빼면 섭할 것이다. 나도 그의 음악적 세련도에 대해서는 때로는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의 초절기교는 다른 모든 안티를 충분히 잠재울 정도로 막강하다. 전람회의 그림을 실황으로 연주했던 한국 초연을 잊지 못한다. 오죽하면 망원경을 가지고 그의 손가락을 보면서 연주를 들었을까.....

(5) 기타의 본고장 스페인에서 항의가 날아든다. 왜 파코 데 루치아는 빼냐고.... 날날이 마리아치의 품격이지만 야마시타 수준의 속주와 플라멩코라는 유전자를 타고난 그 또한 다시는 반복되기 어려운 불세출의 영웅이다. 나중에 따로 얘기해보자.

(6) 그밖에 굳이 들라면 재즈와 팝을 넘나드는 존 맥러플린, 알디 메올라, 팻 매스니 정도를 들고 싶기는 하지만 외계인보다는 (특히 매스니는) 외계인의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인간의 한계를 존중하는 연주가들이 아닌가 한다.....

아, 나는 외계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의 연주를 듣노라면 가슴이 펑 터진다.
그곳을 메워줄 세고비아의 둔탁한 비브라토와
파크닝의 농염한 음색
예페스의 정격즉물주의
존 윌리엄스의 교과서연주
브림의 수채화 같은 아니 일본 교요리(경요리) 같은 상큼함
.... 등등

모든 연주와 음악을 사랑한다.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2-1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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