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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일랴나2006.09.30 07:47
여러가지 좋은 의견들 이틀에 걸쳐 잘 읽어보았습니다.

쇼팽의 편곡은 사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여러가지 시도가 있어 왔습니다. 악기상 제한이 있으므로 주로 마주르카 야상곡, 왈츠, 전주곡 등이 주로 편곡의 대상이 되었고 실제로 마주르카 같은 경우는 전곡 편곡이 출판되어 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반응이나 결과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피아노를 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아니라 기타전문 잡지나 평론가들의 반응이었죠.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거죠

이전에 롤랑이 사석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도 쇼팽을 무지 좋아하고 편곡을 할려고 하는 시도를 계속 해 왔고 실제적으로 쇼팽의 왠만한 악보는 다 검토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출된 결과물이 우리가 연주회에서 들어왔던 롤랑의 쇼팽 편곡이죠. 실제 음반에도 두 곡이 실려있는데 왜 그 두 곡을 선택했냐고 물어보니 거의 대부분의 쇼팽 곡을 검토했을 때 그 곡들이 가장 잘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타적인 편곡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곡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물론 롤랑이 편곡을 잘 하기 때문에 그의 말이 맞다는 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단순히 우리가 듣고 아름답다는 이유로 기타에 더 적합할거라는 것은 약간 무리한 발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존에 나와있는 곡들을 기타로 편곡하는 작업보다는 역량있는 작곡가 들에게 기타의 우수성을 알려서 기타에 잘 어울리는 곡들을 창작하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요즘 심취해 있는 테데스코가 세고비아의 영향으로 많은 기타곡을 남긴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겁니다.

사실 쇼팽의 편곡 중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편곡의 대부분은 오랜기간 동안 연구, 분석하고 기타를 잘 이해하는 기타리스트 들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잘 편곡된 쇼팽이 드물다는 것은 단순히 기타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글 쓰다보니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편곡을 반대하자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단지 너무 기타라는 악기를 중심에 놓고 단지 감성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이제 기타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곡 중 아름다운 곡들을 편곡하여 연주하는 것 보다는 기타에 잘 어울리는 곡들을 새로히 작곡하고 발굴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합니다.

실제 레곤디나 메르츠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 아니면 에밀리오 뿌졸이나 막시모 뿌졸같은 작곡가의 곡 들 중에 정말 기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곡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테데스코나 비교적 최근에 나오는 곡 들을 들어보면 기타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나 이런 것에 대한 영감이 떠 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도 무지하게 기타음악을 편식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지만 모든 음악을 대할 때 너무 기타 중심에서 판단하거나 맹목적인 애정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기타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감동이나 감성을 중시하는 것도 경계해야 된다고 봅니다. 감동이라는 자체도 사람에 따라 다르듯이 주관적인 잣대가 될 수가 있고 우리가 흔히들 얘기하는 감동을 주는 연주가 중에 엄청난 노력, 이론적인 공부가 뒷받침 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연주자들이 사석에서 만나서 저를 감동시킨 점은 음악전반에 대한 방대하고 해박한 지식, 그리고 탄탄한 음악적 기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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