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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금모래2006.07.25 15:31
좀 살펴보니까 지얼님의 분석이 맞는 듯합니다.

찾아보니까 계이름을 붙여 부르는 방식을 영어로 ‘solmization’이라고 하고, ‘sol-fa'라고 하기도 하는데 ‘solmization’의 어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solmizaton’의 ‘sol’이나 'sol-fa'의 ‘sol’은 짐작하다시피 ‘도레미파솔...’의 ‘솔’에서 온 듯합니다. 이렇듯 ‘계이름 붙이기’를 ‘도레미’라 하지 않고 ‘솔파’니 ‘솔미제이션’이라고 한 이유는 당시에 ‘솔’을 음의 어떤 바탕으로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계명의 순서에 따르면 ‘계이름붙이기’의 명칭은 ‘sol-la’가 되는 게 자연스러울 듯하나 거꾸로 부르는 ‘sol-fa’가 된 것은 좀 의아하지만 ‘솔’이나 ‘파’, ‘도’를 기점으로 하는 6음계(hexachord)가 널리 쓰였다는 것을 보면 당시에는 ‘솔’이나 ‘파’를 상당히 근본적인 음으로 생각하여 명칭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튼 구이도 다레초(Guido d'Arezzo:992?~1050?)가 이 낮은 ‘솔’을 Γ(감마)로 쓰고 차례료 A, B, C, D, E를 붙였다는데, 위의 ‘니슈가’님이 지적했듯이, 구이도는 알파, 베타, 감마 중 왜 하필 세 번째 글자인 ‘Γ(감마)’를 기본음에 썼냐는 것이 궁금하기도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기괴하게도 이는 영어 알파벳 세 번째 글자인 C가 왜 계명의 처음인 ‘도’를 나타내게 되었냐는 질문과 유사하여 마치 순환논리에 빠져드는 듯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도’를 영어의 세 번째 글자인 C로 한 것과, ‘솔’을 희랍어의 세 번째 글자인 Γ로 한 것은 전혀 관계가 없는 우연의 일치로 보입니다. 오늘날 계명의 첫 음인 ‘도’를 영어의 세 번째 글자인 C로 한 것은 앞서 말한 대로 옛날에는 G를 기본음으로 삼아 거기서부터 A, B, C를 붙였기 때문이고, 구이도가 그 기본음인 제일 낮은 G를 히랍어 알파벳의 세 번째 글자인 'Γ'한 것은 그 이유가 단순한 듯합니다.

무엇보다 그 기음의 ‘솔’에 첫 번째 글자인 ‘알파’를 붙이려고 해도 붙일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희랍어의 첫 글자인 ‘알파(A)’와 영어의 첫 글자인 ‘에이(A)’는 자형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기점의 음인 ‘솔’을 A(알파)로 잡고 그 다음에 영어의 A, B, C를 붙인다면 같은 자형이 두 번 나오게 될 것입니다. 베타(B)도 영어의 ‘비(B)’와 같기 때문에 안 됩니다. 그렇다면 이 특별한 기점의 음을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요? A(알파)도 안 되고, B(베타)도 안 된다면 그렇다면 누구나 다 세 번째인 Γ(감마)를 붙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Ω(오메가)나 Σ(시그마)를 붙여도 될 것이지만 그거야 제 맘이고 구이도의 맘은 아니었던 듯싶습니다.

따라서 이 Γ의 영어명이 ‘gamma’이고 ‘gamma’의 첫 글자의 g가 ‘솔’의 음계를 나타내게 되는 G와 같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로 서로 간에는 아무런 상관성이 없으며, 첫 번째 글자, 두 번째 글자 놔두고 왜 세 번째 글자를 썼느냐는 것 또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 듯합니다.

오늘로서 모든 의문이 풀려 머리가 개운합니다.

지얼님은 기타만 잘 치시는 게 아니라 음악 지식도 풍부하십니다그려.
하여튼 지식의 폭을 넓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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