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as de Sangre(피의 혼례)

by 정천식 posted Mar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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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Saura 감독의 "Bodas de Sangre(피의 혼례), 1981"를 보았다.

대략 1시간 정도인 이 영화는 로르까(F. G. Lorca : 1898~1936)의 동명의 비극을 플라멩꼬 발레로 각색한 것.

별다른 대사가 없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고 세계 만국의 언어인 몸짓과 춤, 그리고 음악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원작의 내용을 모르면 다소 난해하게 느낄 수도 있고 미묘한 심리묘사나 자잘한 재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한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시골 마을.

결혼을 앞둔 신부에겐 레오나르도라는 애인이 있다.

그녀를 배신하고 결혼하여 아이까지 딸린 유부남이다.

결혼 직전 레오나르도가 신부를 찾아와 마음을 여지없이 흔들어 놓는다.

신부는 강하게 거부하지만 그를 향한 마음까지는 어쩔 수 없다.

불편한 심기를 안고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마을 사람들끼리 어울려 노는 피로연에서 신부는 피곤하다며 잠시 쉬겠다고 사라진다.

잠시 후, 신부와 레오나르도가 말을 타고 함께 도망쳤음을 알게 되고 마을은 발칵 뒤집힌다.

어머니는 신랑에게 칼을 건네며 가문의 명예를 위해 레오나르도를 죽이라고 명한다.

이들을 뒤쫓아간 신랑은 레오나르도와 결투를 하고 둘 다 칼에 찔려 목숨을 잃는다.

시체와 함께 돌아온 신부에게 시어머니가 왜 그랬냐고 다그치자 자신의 의지에 반해서 본능에 이끌렸다고 말한다.




Carlos Saura 감독은 스페인 출신의 거장으로서 그가 남긴 발레 3부작(El Amor Brujo, Bodas de Sangre, Carmen)은 발레 영화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명한 플라멩꼬 춤꾼인 Gades와 Hoyos를 기용하여 로르까의 비극을 원작보다 더 격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춤사위와 표정연기가 치밀하여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부 역으로 나오는 Cristina Hoyos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막식에 스페인을 대표하여 나올 정도로 이름있는 춤꾼이며, 레오나르도 역으로 나오는 Gades는 1978년에 스페인 국립 발레단의 초대 예술감독을 역임한 플라멩꼬 발레의 실력자.

무엇보다 음악을 담당있는 Emilio de Diego의 작곡 솜씨와 기타 연주는 일품인데 영화의 분위기는 물론 등장인물의 심리까지 세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께 꼭 권하고 싶다.

플라멩꼬 음악과 춤을 통해 스페인의 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명화라고 말하고 싶다.





감독 : Carlos Saura

레오나르도(Leonardo) : Antonio Gades

신부(La Novia) : Cristina Hoyos

신랑(El Novio) : Juan Antonio Jimenez

여인(La Mujer) : Carmen Villana - 레오나르도의 아내

어머니(La Madre) : Pilar Cardenas

노래(Cantaores) : Jose Merce y Gomez de Jerez

기타(Guitarristas) : Emilio de Diego y Antonio Solera

음악(Musica) : Emilio de Diego




계속 음악을 들으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www.guitarmania.org/z40/view.php?id=gowoon32&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712




분장실의 부산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분장을 하고 옷을 갈아 입고 소품들을 챙기고 연습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발레가 시작되면 신랑(Jimenez 분)과 어머니(Cardenas 분)가 등장하여 대견하고 자랑스런 아들의 결혼식을 축하해준다.

칼이 신랑의 호주머니에서 나오자 어머니는 칼에 대해 저주를 퍼붓는다.

"빌어 먹을 놈의 칼!"(발레에서는 대사가 없고 원작의 대사는 이렇다.)

이 저주는 앞으로 전개될 비극의 복선과 같은 것.

장면이 바뀌어 레오나르도의 아기 앞에서 깐따오라(플라멩꼬 여자가수)가 반주 없이 자장가를 부른다.(00:00~ )

단순한 선율이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슬프다.

마치 앞으로 전개될 비극을 예고하듯이...

레오나르도의 아내(Villana 분)가 기타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는데 어딘지 불안하고 눈 빛이 예사롭지 않다.

깐따오라가 다시 슬픈 자장가를 부른다.

이어서 레오나르도(Antonio Gades 분)가 등장하여 부부가 춤을 추는데 이들이 그리 원만한 관계가 아님을 보여준다.(02:54~ )

남편의 온전한 사랑을 못받는 가련한 여인...

아내가 퇴장하고 혼자 남은 레오나르도는 번민에 잠긴 고통스러운 춤을 춘다.(05:38~ )

이어서 신부(Hoyos 분)가 등장하여 격정적인 2인무가 펼쳐진다.(06:36~ )

조금 뒤면 남의 아내가 되어야 하는 신부와의 이별의 춤.

기타의 반주는 이들의 심리를 비통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이들의 춤사위는 무척 관능적이고도 비극적이다.

혼자 남은 신부는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혼란스런 심정을 격정적인 춤으로 표현한다.(11:17~ )

두 명의 칸타오르(남자 가수)가 등장하여 슬프디 슬픈 주제 음악을 부르고 결혼식이 임박했음을 알린다.(13:13~ )

한 여자가 등장하여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지만 신부는 부케를 바닥에 내동댕이 친다.(14:34~ 별첨 음악은 여기까지)

장면이 바뀌어 피로연이 전개된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한바탕 즐거운 춤을 추며 논다.

신랑과 신부가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하지만 신부의 표정은 어둡다.

레오나르도가 등장하여 신부의 시선과 마주치는 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감돈다.

신부와 레오나르도도 함께 축하의 춤을 추는데 그의 아내가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고 불안한 눈초리로 이 둘을 갈라 놓는다.

신부는 피곤하다고 무대에서 사라진다.

잠시 뒤, 신부와 레오나르도가 말을 타고 도망쳤음이 알려지고 어머니는 신랑에게 칼을 건넨다.

레오나르도와 신랑이 칼로 결투하는 장면은 느린 동작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이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어서 격정적인 박수 리듬을 깔고 둘 다 칼에 찔려 쓰러진다.

피로 얼룩진 웨딩드레스가 화면에 비치면서 슬픈 주제음악이 연주되고 끝을 맺는다.




* 괄호 안의 숫자는 별첨 음악의 시간대를 표시한 것입니다.
* 별첨 음악은 영상파일에서 음성파일을 추출한 것인데 음질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니 이해바랍니다.
* DVD가 나오면 꼭 구입하고 싶습니다.
* 시간 관계상 일부만 추출하였음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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