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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고충진2006.02.23 05:55
1000식선배님, Zio님 그리고 리플 달아주신 여러분들...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한쪽으로만 좀 치우쳐있는 저에게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저의 선생님과 공부하면서 제일많이 깨진게 악보문제 였습니다.
아무 악보나 구해서 열쉬미 연습해서 잘치면 그만이지 였져...
악보에 포르테가 어디있고, 피아노가 어디있는지는 저하고 거의 상관없는 이야기였고,
슬러는 개념없이 넣었다 뺐다했죠..
막연히 음악성이 좋으면, 미적감각이 좋으면 잘감아가면서 음악적으로 칠것이고
좀덜하다면 좀덜하게 연주되어지지않을까 생각했죠.
남하고는 다른 나만의 음악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으면서 막연히 기타를 주무르지만,
연습의 대부분의 시간은 곡을 그저 치는데 급급해했지요.
그당시 그곡을 안틀리고 끝까지 치는것만으로도 대단해 했을때니까여..

마키오네와 공부하면서 제일많이 배운건 악보와 대화하는거였지요.
확실히 대작곡가들은 우리가 모르는 어떤 피안의 세계를 본듯합니다.
그들만의 어법도 있구요.
매 수업시간마다 마키오네는 간단한 기호하나에 숨어있는 작곡가가본 피안의 세계를
확실한 근거와 고증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가끔씩 적혀있는 운지하나에서도, 점하나 슬러하나에서도....

특히 슬러는 단순한 테크닉적인 슬러도있지만(덜지켜도 무방한)
음악에 바로 지대하게 영향을미쳐서 음표만큼이나 중요하게 지켜야되는 것도 있죠.
좀 다른 이야기지만 어쩌면 유독 기타음악에서만 음악적인 슬러가 많이 발달하지 않은듯합니다. 예를들어 두음이상의 슬러가 별로 없고, 대부분 테크닉적인 슬러로 처리되죠..
아마 그런이유로 편저자마다 알아서... ㅋ~

당시 제가 랫슨받을때 연습해갔던 한국에서 가지고간 모출판사에서 출판된악보와
마키오네가 건네주는 팩시밀리판과 비교했을때의 충격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냥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수있는게 아니라,
기호하나의 의미까지 따져보다보면 원전속에 진짜 음악이 녹아있었지요.
아직까지 대가들의 음반에서도 들어보지못햇던 또하나의 가능성이였지요.

마키오네와 음악적인 견해차이로 싸우기도 무지 싸웠죠..
아무도 그렇게 안하는데??? 왜? 꼭 그래야 되는데???
결국 음악적 무지에서 오는 저의 참패였지만....

저의 어줍쟎은 글솜씨로 여러분들에게 모든상황을 설명하기는 힘들것같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쉽게 대하는 거의 모든악보들이 원본과는 조금씩 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게 다인줄알고 그것만 따라가다보면 원전속에 녹아있는 또하나의 가능성을 놓칠수있습니다. 적어도 어떤곡을 공부할때 원전을 구할수있다면, 원전을 한번 찾아보고자하는 노력은 해야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마지막 선택은 각자의 몫이 겠지만....
원전을 본것과 안본 것은 출발점이 상당히 다를수있습니다.
이건 음악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입니다.
아집같은 충실을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적어도 참고는 해야된다는...
좋은게 보이면 취하고 아님말고....ㅎ~

서양의 음악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합리적인 정신 아래서, 일종의 공식같은 이론의 틀안에서 작곡되었기 때문에
서양음악은 정답이라는개념이, 혹은 정답에 가까운 개념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주관보다는... 물론 한없이 자유로울 때도 있지만...

일전에 기타메니아에 작곡가의 의도를 꼭 지켜야되냐등의 문제로 글이 올라온걸봤습니다.
거기에 달린 리필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좀 무거웠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위엣글도 메니아에 안올리고 그분께 메일로 저의 견해를 살짝 보낸거였지요.
그전부터 전화로도 바흐의 바디네리 악보에대해 물어오셔서.
일전에 부산와서 저와 음악에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봐서
제이야기가 그리 낫설지않게 그분에게는 전해질 것 같아서.
개인적 친근감에 쓰레기니하는 무식한 표현까지 써가면서. ㅋ~

개인적으로 언젠가는 원전에 관한부분들이 우리에게 좀 크게 다가올 시기가 있을거라고 짐작해봅니다.
정말 주제넘은 소리지만 아직 한국에서 이런 부분들을 공론화 시키긴 힘든 시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적으로 요즘 젊은 음악가들사이에서 악기를 불문하고 원전에 충실한 연주를 표방하는 음악가들이 점점 눈에 띄고있습니다.
미샤 마이스키처럼 그런흐름에 반기를? 든분들도 계시고.....
반쯤.. 왔다갔다하는분도 계시고...

저의 짧은견해로는 아마 향후 몇십년간은 원전을 향해 가는 이런추세가 대세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아직 보물찾기처럼 꼭꼭 숨어있는 원전속에 진실을 본사람들 마다
원전! 원전! 하면서 떠들어댈거고,
이전의 음악에 익숙한 사람들?(이거 표현이 조심스럽고 어렵네요!)은
또 거기에 반기를 들거고...

당연히 원전과 상관없이 나름의 미학으로 더 발전적이고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더 나은음악도 나와야지요 마치 윤도현의 애국가처럼....

근데 원전속의 진실이 아직 제대로 꽃도 못피웟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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