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악센트?

by ZiO posted Jan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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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지인들에게 통기타를 가르치곤 하는데
그중 재미있는 것 중의 하나가 <칼립소>계열의 리듬이다.
4/4박자의 8비트(♪♪♪♪/♪♪♪♪)에서
gogo리듬은 일반적으로 2박과 4박에 실제적인 강세를 두는데
      
         >                  >
(♪  ♪  ♪  ♪  /  ♪  ♪  ♪  ♪)

칼립소 계열의 리듬은 첫박의 다운 비트, 두째박의 업 비트, 그리고 네째박의 다운 비트에 강세가 온다...

>           >             >
(♪  ♪  ♪  ♪  /  ♪  ♪  ♪  ♪)

(위의 리듬을 많은 교재에서 <보사노바>로 명하고 있지만, 이는 오류라고 본다)

그런데 위의 리듬을 스트로크 주법으로 하자면
악센트는 다운 스트로크로 하는 것이 업 스트로크 하는 것 보다 자연스러우므로(중력의 영향도 있을 듯)
악센트 표기가 있는 곳은 모두 다운 스트로크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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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그러다 보니 다음과 같이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듯한 스트로크 패턴이 생겨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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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  ↓  ↑

이 일관성 없는 스트로크를 가르치는 건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다음과 같이 분할해서 스트로크의 일관성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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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  ↓   ↓  ↑

즉, 4/4박자의 8비트를 8분 음표 4개 단위로 분할한
(↓ ↑  ↓  ↓ / ↑  ↓  ↓  ↑) 를 보면 알다시피 스트로크의 패턴이 난잡하게 느껴져서 이 리듬을 처음 익히고자 하는 학생들은 매우 어려워한다.

그러나 4/4박자 8비트의 8분 음표 8개를 3개/3개/2개 단위로 분할, 즉  (↓ ↑  ↓ /  ↓  ↑  ↓ /  ↓  ↑)로 하게 되면
비교적 쉽게 이해하게 된다.

칼립소 계열의 리듬은 실제로 들리는 악센트, 즉 물리적 악센트를

>             >            >
(♪  ♪  ♪  / ♪  ♪  ♪ / ♪  ♪) 와 같이 부여 하게 되는데,

위와 같이 3/3/2 단위로 하여 악센트를 가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에 봉착하게 된다...
위의 패턴에 약간의 변형을 가해서 첫박의 업비트의 8분 음표를 16분 음표로 2분할 하게 되면,

  >             >            >
(♪  ♬  ♪  / ♪  ♪  ♪ / ♪  ♪)  과 같은 변형 패턴이 나오게 된다(이 패턴은 Smokie의 'Mexican girl'이라는 노래에서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위의 변형 패턴을 익히기 위해서는

>             >            >
(♪  ♪  ♪  / ♪  ♪  ♪ / ♪  ♪) 처럼 3/3/2 분할로 익히는 것 보다는
↓ ↑  ↓    ↓  ↑  ↓   ↓  ↑

>           >             >
(♪  ♪  ♪  ♪  /  ♪  ♪  ♪  ♪) 처럼 4/4 (박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분할로 익히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 ↑  ↓   ↓    ↑  ↓  ↓  ↑
그리고 실제로 많은 연주가들이 3/3/2 분할 보다는 위와 같은 방식의 4/4분할을 택하여 연주한다.
(이 패턴은 가요풍의 헤비메틀 리프에 흔하게 등장하는 패턴이다)

어쨌거나....하고싶은 얘기는
3/3/2 패턴으로 스트로크를 익히게 될 때는 당연히 물리적인 악센트랑 심리적인 악센트가 일치한다.
그런데 4/4의 패턴으로 할 때는 물리적 액센트와 심리적 악센트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실제로 큰 소리가 나는 물리적 악센트가 다음과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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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심리적으로 느끼는 악센트는 다음과 같다.

>                  >
(♪  ♪  ♪  ♪  /  ♪  ♪  ♪  ♪)

심리적 악센트는 3/4박와 6/8박자의 차이를 설명할 때 용이하게 쓰이는데
<도미솔도미솔>의 분산화음을 연주할 때
6/8박자로 분할하면 심리적 악센트에 의해
<도미솔/도미솔>로 읽혀지게 되지만
3/4박자로 분할하게 되면 심리적 악센트로 인해
<도미/솔도/미솔>로 읽혀지게 된다....

(이 심리적 악센트는 여러 음악 쟝르에서 <교차>라는 명칭으로도 응용되기도 한다)

이글스 <호텔 캘리포니아>에서 기타 솔로의 마지막 부분을 들어보면
Bm코드의 구성음이 <파#레시/파#레시/파#레>즉, 3/3/2로 분할되는데
실제로 이 곡을 연주할 때, 모두 다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대개는
<파#레시파#/레시파#레>로 4/4분할하여 연주한다....이유는 아마도 8비트의 리듬감을 확실히 가져가기 위함인 듯 싶다.

여기서 본론으로 들어가면,

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3/3/2 분할로 연주하는 것과
4/4분할로 연주하는 것은 느낌에서 크나큰 차이가 있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간'것 처럼.
그런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3/3/2분할과 4/4분할은 전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물리적인 악센트를 가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실제로 실험을 해 본 적도 있는데,
학생에게 위의 개념들을 설명한 후 3/3/2분할로 연주하여 들려준 후에
"이것은 3/3/2일까 4/4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더니 알수가 없다고 하였다...
물리적 악센트가 가해지지 않는 한, 알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다...

진짜 결론이다...

어거스틴 바리오스의 <대성당> 연주 중 가장 어려운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대개는 3악장이라고 대답할텐데,
3악장을 <A-B-A-C-A-ending>이라는 형식으로 보았을 때,
특히 <라#-시-도#-시-레-시>의 무궁동 선율로 시작되는 C부분을 가장 어려워하는 것 같다.
합리적인 운지와 오른손 탄현법이 전제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이 부분을 야마시타에 필적하는 궁극의 스피드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꼼수는 없을까?
(이 시점에서 "왜 야마시타처럼 속도를 내야 하는데?" 라고 묻지 마시길 바란다...나도 별반 그 속도에 집착할 필요는 못 느낀다만, 단지 토론을 위한 차원이라고만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
아래의 얘기는 C부분에 한정한 얘기다.

이 곡은 6/8박자다...
그래서 대개는 박자에 충실한대로 ( ♬♬♬/♬♬♬),즉 6/6분할로 연주하여 심리적 악센트를 첫박과 네박째에 부과한다(물리적 악센트랑 혼돈하지 마시길...실제 연주시에 <강 약 약/중강 약 약>의 음량으로 악센트를 조절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보니, 발생되는 분제가...느린 속도로 연주할 때는 템포의 흔들림이나 순간적으로 음이 몰리거나, 음간 간격이 일관성 없이 배치되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데, 속도 좀 붙이려고 하면.....여지없이 위의 문제점이 생겨난다는 점이다...
이유는...6/6분할의 다소 긴 호흡(16분음표6개 + 16분음표6개)을 손가락과 마음이 감당해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음과 같이 3/8박자로 간주하여 좀 더 짧은 호흡으로 연주해 보았다....

(♬/♬/♬)+(♬/♬/♬)

3/8박자로 여겼더니 심리적 악센트에 의해 (2/2/2)+(2/2/2)로 분할되어 ♬를 개별적으로 끊어서 인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짧은 호흡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싶어, 최종적으로

4/8박자로 간주하여 16분 음표 3개를 3잇단음표 처리하여 연습해보았다.
(‡ 를 16분 음표로 표기....-_-;;;;)

( ‡‡‡ /‡‡‡ /‡‡‡ /‡‡‡ )

이런 경우, 3/3/3/3 분할로 되어 6/8박자에서의 6/6분할보다는 호흡이 길지 않아 심리적 부담이 줄고
3/8박자에서의 (2/2/2)+(2/2/2) 분할 보다는 호흡이 길어 음의 일관된 간격과  템포를 유지하는 데에 용이함을 알 수 있다(단, 슬러가 3/3/3/3분할의 분할선을 넘어 걸쳐지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도 연습에 의해 극복이 된다).... 물론,이와 같은 3/3/3/3 분할이 원곡의 리듬감은 절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위의 예에서 보듯, 3/3/2분할과 4/4분할은 연주하는 자신은(들려오는 소리의 같음에도 불구하고) 차이점을 감지할 수 있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연주자가 물리적인 악센트를 행하지 않는 한, 어느 분할인지 알 길이 없다(이는 실험으로 증명했다).
그렇다면....

무궁동의 빠른 악곡 연주시에, 템포의 흔들림이나 순간적으로 음이 몰리거나, 음간 간격이 일관성 없이 배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부분을 4/8박자로 간주하여 3/3/3/3분할로 연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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