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를 했다는 건 이제야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

by 아이모레스 posted Sep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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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맨님의 동영상과 글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스타맨님 테크닉이 정말 넘치네요... 정말 좋아요!!!!!!!!!! 아주 좋은 연주자가
될 분인 것 같아요.... 조금만 다듬으면(좀 천천히?) 스타님은 누구 뺨치는
연주할 것 같아서 주제 넘게 한번 드리는 글입니다... 기보력(그렇게 부르나요?)도
좋으시다면 물론 금상 첨화겠죠??  

근데...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요... 더 좋은 연주를 위해서는 반드시 암보를
해야할 것 같아요... 악보를 빨리 잘 읽는다는 것과 연주를 잘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거든요...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각일겁니다.
악보를 좀 천천히 읽더라도... 얼마든지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걸  
제 눈으로 직접 보아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를 말씀 드리자면요... 제가 혼자 독학하는 바람에 기댈거란곤
악보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늘 악보를 보며 연주하길 좋아했고...
외우지 않고 악보를 읽어가며 연주하는 걸 은근히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틀렸다는 걸 깨우쳐준 친구가... 바로 우리의 스타 안셀모(혁)였습니다...
물론 저도 군대 가기 전까지는 대부분 외워서 쳤었어요...(한 스므곡 정도??)
ㅋㅋㅋ 그리구 그때만 해도 외우지 않고서는 암것도 칠 수 없었으니
딴 방법이 없었죠 뭐...

암튼 군대를 다녀오구는... 아마... 서너개 남고 다~아 까먹구 말았죠..
그 담부터는 뭐 먹구사는 게 그리 바쁜지... 새로운 곡을 하나 외워 볼
염두가 나지 않더라 이 말씀 입니다... 군대 가기 전에 외어두었던 걸
하나도 복구시키지 못한채... 20년 이상 손을 놓다시피 했어요...
가끔 짬이 나면 악보를 보며 치는 걸루 만족했구요... 뭐 그러다 보니
기보 실력은 좀 늘어나드라구요?? 그러면서 나 스스로 이리 타일렀어요...
내가 무슨 기타리스트 되려는 것두 아닌데... 골치 아프게 뭘 외워!!!
그냥 슬슬 악보나 보면서 치면 되는 걸... 하면서

그 즈음에 아까 말씀드렸던 것 거럼... 안셀모(혁)를 만났어요.
제가 살면서 제일 처음 클래식기타를 치는 사람을 연주회장이 아니라
딴 곳에서 처음 만난겁니다... 제가 자랑스레(?) 악보를 보면서
쳐나가니까... 대뜸 하는 소리가... 반드시 악보를 외워야 제대로
기타를 칠 수 있게 된다구 하대요??

그래 그 이후서부터 하나하나 외워 나갔습니다... 첨엔 군대 가기 전에
외웠던 곡들부터 시작해서는 요즘은 현대곡 위주로... 지금까지 오년동안
한 70곡쭘 외웠을거에요... 대부분 열번쯤 외웠다 잊어먹었다 다시 외웠다
하면서... 어떤 곡은 이삼년년에 걸쳐 외우기도 했구요... 하지만... 언제나
제 기억 속에 남는 건 군대 가기 전에 외웠던 곡들과...  최근에 외웠던
몇곡뿐이에요... 좀 더 일찍부터 외웠더라면 지금 훨씬 더 많이 제 하드디스크 속에
가지런히 내 파일로 저장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쉽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악보를 외우는 게 즐겁습니다... 정신 집중도 되구요...
이렇게 머리를 늘 쓰게되면 나중에 더 나이 들어 치매에 걸릴 확률도 적다네요??^^

그럼 외우는 것과 그냥 악보를 보면서 치는 차이가 뭐 특별히 다른 모양새냐??
그것도 아니드리구요... 제 3자가 옆에서 보면 그 차이를 별로 느낄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냥 악보만 읽는다 하면서 치면... 아마 100번, 천번을 쳐도
나중에 악보를 덮고 치려고 하면... 한 줄 외워 치기 힘들다는 거 아실겁니다...
제가 그랬다는 가에요^^  근데요... 단지... 이제부터 악보를 보면서 그냥 치지
않고... 외워야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되드라구요?? 이거 얼마나 간단해요???
기왕 악보를 보면서 치는데 단지 악보만 읽느냐... 그게 아니면 악보를 외워야겠다는
<의지>를 갖느냐 그 차이뿐인데 말입니다!!!!!!!

첨엔 좀 힘이 들기도 했는데요... 점점 외우는 일이 재미가 나드라구요??
그리고 생각보다 외우는 일이 어렵지 않아요... 외우는 일보다 100백 천배
더 힘든 건... 외운 걸 제대로 칠 수 있느냐 없느냐더군요... 그러니까 암보는
하나의 음악을 제대로 소화해 나가는 데 출발점 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구... 스타님이 기보 실력은 앞으로 악보를 분석하며 좋은 운지를
해나가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줄테니 남보다 한 발자욱 앞서나가는 거죠 뭐...^^

제가 이십대에는요... 오십 넘은 사람이 뭔가 새로운 걸 할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한 적도 있거든요?? 근데 제가 그 나이가 되어보니 말입니다...
이십대보다 더 빨리 새로운 걸 받아들일 수도(... 일 수도 입니다)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예까지는 그냥 저의 사견임을 밝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0-0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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