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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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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 Castles of Spain
녹 음 : Decca DL 710171(LP)

타이틀 : Masters of the Guitar - Composition of Sor and Tarrega
녹 음 : Decca DL 9794(LP)

타이틀 : Mexicana
녹 음 : Decca DL 710145(LP)

타이틀 : Platero and I
녹 음 : Decca DL 710093(LP)



기타는 곧 스페인 민중들의 질박한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스페인의 영혼이다. 기타는 그 크기부터가 작고 아담하여 어디에나 가지고 다니기가 편하며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악기이다. 그리고 기타는 다른 악기의 도움없이 선율과 화음과 리듬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재능이 많은 악기이다. 휴대할 수 있는 악기 중 이런 특성을 고루 갖춘 악기로 기타가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바이올린이나 첼로도 휴대할 수 있으나 선율악기라서 항상 다른 악기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기타는 바이올린처럼 소리 높여 외치지도 않고, 피아노처럼 제왕적인 풍모를 갖추지도 못했으며, 첼로처럼 애상적이고 처연하지도 않다. 기타는 음악을 몰라도 줄을 퉁기면 그대로 아름다운 음악이 되어 다가올 것만 같은 친근한 악기이다.

우리나라에선 70년대에 ‘기타를 못치면 간첩’이라는 이야기가 유행했지만 그렇다고 기타를 제대로 연주하는 사람도 무척 드물었다. 기타는 몇 개의 코드를 익혀 쉽게 연주할 수 있었고 가격도 비교적 싸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클래시컬한 곡을 연주하기보다 주로 대중 음악이나 상업용 음악의 반주용 악기로 주로 사용되었으므로 기타는 높은 예술성을 표현하는 악기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던 것 같다.

지금은 우리나라 대학에 기타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에서 기타를 전공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보다 격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뿌리깊다.

세고비아에 관한 이 글은 이러한 편견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에 대한 반증이 될 것이다. 기타는 빛나는 전통과 높은 예술성을 지닌 악기이다. 세고비아 이후 뛰어난 연주가의 출현으로 기타는 지금 황금기를 맞고 있다.

스페인 음악을 이야기함에 있어 기타를 빼고서 논할 수 없다. 기타 음악의 역사가 곧 스페인 음악의 역사라고 해도 결코 지나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타는 수 백년 동안 스페인 민중들의 질박한 삶을 지켜보면서 그들과 함께 해왔고 그들의 애환을 담아내는 가장 적합한 악기로 자리하고 있다.

기타는 곧 스페인 민중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스페인의 영혼이다. 따라서 기타를 위한 작품이 아닌 경우에도 스페인 음악에는 기타적인 어법과 정서가 강하게 녹아 있다. 알베니스와 그라나도스 많은 피아노 작품들나 파야의 작품들에서 기타적인 어법이 강하게 느껴진다. ‘스페인의 작곡가는 기타의 언어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다. 이들 작곡가의 작품은 기타로 편곡되어 널리 연주되고 있는데 원래 기타를 위한 작품처럼 위화감이 없다.

스페인 기타 역사를 훑어보면 16세기 이래 루이스 밀란(Luys Milan 1500~1566), 나르바에스(Luys de Narvaez 1510?~?), 알론소 무다라(Alonso Mudarra 1510~1570?), 가스파르 산스(Gaspar Sanz 1640~1710), 페르난도 소르(Fernando Sor 1778~1839), 아구아도(Dioniso Aguado 1784~1849), 프란시스코 타레가(Francisco Tarrega Eixea 1852~1909)와 같은 많은 작곡가들이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다수 남기고 있는데 오늘날에도 자주 연주되고 있다.

특히 16~7세기에 작곡된 작품들을 들어 보면 동시대의 어떠한 기악작품과 비교해 보더라도 격이 떨어지지 않는 수준 높은 것이었다. 특히 나르바에스의 작품에 자주 나타나고 있는 디페렝시아스(Diferencias)는 변주곡형식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서 당시 유럽의 어떤 나라보다도 가장 발달된 형식이었다.

음악사적으로 대단한 중요성을 갖는 나르바에스와 같은 작곡가가 조명받지 못하는 것은 서양음악사가 주로 이탈리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부유럽에 초점이 맞추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음악사가들의 이러한 보수적 경향은 요즈음 들어 다소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스페인 기타 음악이 이처럼 선진적인 발전양상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타가 몇 개의 간단한 화음으로 춤이나 노래를 반주나 하는 저급한 악기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던 것은 17세기 이후 스페인의 국력이 급격히 쇠퇴하여 세계사의 주류에서 멀어져 있었고, 스페인 이외의 지역에서 연주되던 기타는 스페인의 수준 높은 곡들과는 거리가 먼 저급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기타는 음량이 작아 오케스트라의 일원으로 참여하지 않아서 작곡가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때에 나타난 세고비아는 기타라는 악기에 새로운 빛을 비춘 혁명가였다.


◆ 세고비아의 생애


안드레스 세고비아(Andres Segovia 1893~1987)는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지방의 리나레스(Linares)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인근의 하엔지방으로 이사를 가서 세고비아는 백부의 손에 의해 양육되었다. 세고비아는 6세에 바이올린 레슨을 받았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이내 그만두었다고 한다. 백부는 플라멩꼬 음악을 좋아해서 집으로 떠돌이 플라멩꼬 기타리스트를 초빙한 적이 있었는데 세고비아는 불과 한 달만에 그의 모든 연주곡을 익혔다고 한다.

10세에 정규 교육을 받기 위해 그라나다로 이사를 했는데 거기에서 세고비아는 백부 몰래 독학으로 기타를 공부하였다. 이 사실을 안 백부로부터 꾸중을 들었는데 당시에는 기타에 대한 인식이 낮아 기타로 밥벌이를 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보다 수준 높은 연주를 위해 좋은 악기가 필요했으나 악기를 구입할 돈이 없었던 세고비아는 1912년 유명 기타 제작가였던 호세 라미레스(Jose Ramirez)를 찾아가 악기를 대여해 달라고 하였다. 세고비아의 연주를 들은 라미레스는 젊은 세고비아의 재능과 열정에 감동하여 앞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여 보답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악기를 무상으로 주었다는 일화가 있다.

세고비아는 독학으로 기타 공부를 계속하여 1916년(23세)에 마드리드에서 기타리스트로 데뷔 연주를 하였다. 세고비아는 이 때부터 유명 작곡가의 작품을 기타로 편곡하여 연주하였는데 기타에 대한 편향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비평가들은 명곡을 허드레 악기인 기타로 연주하여 유행가 수준으로 망치고 있다고 혹평하였다.

세고비아는 기타의 음량이 작음을 극복하기 위해 손톱을 길러 연주를 하였는데 손끝의 살로 줄을 퉁기도록 지도를 받은 타레가 제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다. 손톱으로 줄을 퉁기는 것이 세고비아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손톱으로 줄을 퉁기면 부드러움은 다소 희생되지만 명징한 소리와 음량의 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요즈음의 주류가 손톱으로 줄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볼 때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1920년(27세)에 중남미로 연주여행을 떠나 갈채를 받았으며 1924년(31세) 파리에서 데뷔 연주를 가졌다. 1927년(34세)의 런던 연주회는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세계적인 음반사인 HMV(His Master’s Voice 개가 유성기 앞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모습의 상표로 유명하다)에서 녹음을 하였다.

1928년 세고비아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하여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6번째 연주회는 유명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과 같은 시각 바로 옆에서 열렸는데 기타연주회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을 했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루빈스타인의 연주회도 매진이었지만 세고비아의 연주회는 청중이 넘칠 정도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세고비아를 세계적으로 알린 것은 1935년(42세) 파리 연주회에서였다. 이 연주회에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작품 중 유명한 샤콘느(Chaconne)를 기타로 편곡하여 발표하였는데 이 연주를 들은 명지휘자 토스카니니(A. Toscanini 1867~1957)는 감격하여 “이 곡은 바이올린의 특징을 잘 표현한 곡이지만 기타연주로 들으면 더 강한 정감을 느낀다”고 격찬하였다.

이 연주회의 대성공으로 세고비아는 기타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지금까지 저급한 악기로 취급되던 기타는 깊은 예술성을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악기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으며 수많은 작곡가들이 기타를 위한 작품을 작곡하게 되었다. 뛰어난 연주가의 출현은 이처럼 작곡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며 뛰어난 작품은 뛰어난 연주가의 출현을 가져다준다. 세고비아의 출현은 이러한 확대재생산 사이클의 단초를 제공하였다.

이 연주회 이후 기타를 위한 작품은 홍수를 이루게 되는데 토로바(F. M. Torroba)를 필두로 파야(M. de Falla), 투리나(J. Turina), 몸뽀우(F. Mompou), 탄스만(A. Tansman), 폰세(M. Ponce), 로드리고(J. Rodrigo), 테데스코(C. Tedesco), 두아르테(J. Duarte), 빌라-로보스(H. Villa-Lobos)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한 사람의 천재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바로 세고비아를 두고 한 말인 듯하다. 이 시기 이후 세고비아의 문하에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었고 이 제자들에 의해 기타는 황금기를 맞게 되었다.

세고비아는 “나는 타레가를 몰랐던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를 알았더라면 오늘날의 내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세고비아는 기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그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하면서 기타를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와 같이 높은 예술성을 담는 악기라는 것을 세계인에게 몸소 보여준 혁명가였다. 세고비아는 타레가가 손톱을 사용하지 않았던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콘서트를 많이 갖지 않았기 때문에 소리를 크게 내기 위해 크고 강한 진동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타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음색의 풍부함을 포기했다.…(중략)…그는 이러한 점을 포기한 채 기타를 단조로운 악기로 취급했다. 그러나 그는 매우 뛰어난 음악가이며 예술가였다.”(삼호출판사에서 출판된 ‘안드레스 세고비아(이희진역)’에서 인용함)

타레가는 “현대 기타의 아버지”라고 추앙받는 뛰어난 사람이었으나 연주가로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타의 음색에 대해 다소 소홀했다는 세고비아의 지적은 옳다. 타레가의 제자로 많은 연주활동을 했던 료베트(M. Llobet)도 손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당시 기타 줄은 요즈음처럼 나일론을 사용했던 게 아니라 양의 내장을 정제하고 꼬아서 건조시키고 윤기를 낸 거트(Gut) 선을 사용하였는데 음량은 크지 않지만 나일론 선보다 섬세한 표현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습기에 약하고 내구성이 떨어져 조금 사용하면 보푸라기가 일어서 줄을 퉁기면 ‘윙 윙’하는 소리를 냈다고 하는데, 가위로 보푸라기를 잘라내고서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얼마 안 가서 완전히 풀어져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줄을 갈아 끼운 다음에는 줄이 늘어났다가 당겨지는 24시간 동안을 꼬박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무척 불편했다고 한다.

세고비아는 거트 줄은 1주일은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게다가 거트 줄은 가격까지 꽤 비쌌던 모양인데 세고비아는 기타가 인기가 없었던 이유를 줄을 자주 갈아야 하는 불편함과 비싼 거트 줄의 가격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상상해보면 이 당시의 기타리스트는 적어도 2대 이상의 기타를 가지고 다녀야 했을 것 같다. 그래야만 기타 줄을 교대로 갈아 끼워가며 계속 연주를 할 수 있었을 테니까. 요즈음에 사용하는 나일론 선은 1950년 무렵 프랑스의 뒤퐁사가 개발한 수지로 만들어졌는데 내구성도 있고 음량도 크다. 세고비아가 남기 많은 녹음 중 1950년 이전 녹음은 거트 줄로 녹음한 것인데 이 당시 녹음은 CD로 발매되고 있으므로 거트 줄의 음색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세고비아는 선천적으로 건강한 신체를 물려받았으며 94세까지 장수했다. 세고비아가 66에 22세의 제자와 세 번째 결혼을 하여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게다가 76세의 나이에 아들 카를로스까지 태어나 노익장을 과시했다. 노년의 세고비아가 카를로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누구나 손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세고비아는 누구보다도 기타를 사랑했고 기타를 잘 알았다. 세고비아는 《기타의 노래》라는 글에서 스페인 출신의 작가 에우헤니오 도르스의 글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다. 기타의 속성을 너무도 잘 표현한 말이라 소개한다.

“피아노의 노래는 이야기이고, 첼로의 노래는 비가(悲歌)이며, 기타의 노래는…노래다.”


◆ 세고비아의 한계


‘스페인에 세고비아가 있다면 스페인 밖에는 브림(J. Bream 1933~)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브림의 탁월함을 표현함과 동시에 양자의 연주스타일의 차이를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브림은 세고비아보다 50년 뒤에 태어난 영국 출신의 기타리스트인데 세계가 오랜 동안 세고비아의 마법에 걸려 있을 때 스페인적인 색채를 털어 내고 기타음악의 새로운 세계를 제시해 주었다.

사실 세고비아는 스페인 내지는 남미 출신의 작곡가의 작품을 주로 연주하였고 현대음악의 큰 조류인 12음 기법 음악(Dodecaphonic Music)이나 무조음악을 외면했으며 고음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16세기 스페인에서 크게 부흥했던 기타의 전신인 비우엘라(Vihuela)를 재현하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으며 바로크 시대에 큰 흐름을 형성한 류트(Lute)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입장을 견지하였다. 쳄발로를 현대에 부활한 란도프스카(W. Landowska 1876~1959) 여사에게 “쳄발로는 마치 기타가 감기에 걸린 소리와 같다”고 놀리곤 했다고 세고비아는 회고하고 있다.

연주가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취향에 속하는 부분이라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세고비아는 기타의 가능성을 스페인적인 색채를 표현하는 악기로 한정함으로써 기타가 다양한 현대적인 아름다움과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데 실패했다고 본다.

브림이 영국의 유명한 현대작곡가인 브리튼(B. Britten 1913~1976)이나 왈톤(W. Walton 1902~1983)에게 기타를 위한 작품을 위촉하여 기타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뛰어난 현대성을 획득하고 있는 사실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세고비아는 자신의 세계에 빠져 기타의 다양한 가능성을 외면했다는 것이 한계라고 생각된다.

세고비아는 남미 파라과이 출신의 위대한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망고레(A. B. Mangore 1885~1944)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단 한 곡도 녹음하지 않았다. 여기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경쟁적 관계에 있던 망고레를 혹평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기타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인정되는 망고레의 작품을 소개하지 않고 침묵한 것은 사실이다. 오늘 날 망고레가 작곡한 작품의 아름다움은 세계적인 유명작곡가의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걸작으로 인정되고 있다.

또한 세고비아는 오늘날 대표적인 기타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로드리고(J. Rodrigo 1901~1999)의 《아란훼스 협주곡》에 대해 녹음을 남기고 있지 않다. 이 작품은 마드리드 음악원의 마사(R. S. de la Maza) 교수에게 헌정되었는데 자신에게 헌정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으로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는 애호가들의 추측은 어느 정도 사실인 듯하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해보면 세고비아는 자신이 쌓은 아성에 도전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 듯하다.

이 같은 행보는 자신의 제자인 존 윌리암스(J. Williams 1941~)를 '기타계의 왕자'라고 추켜세웠을 때 일각에서는 ‘왕이 될 수 없는 왕자라는 의미’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고비아는 기타가 저급한 악기가 아니라 높은 예술성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렸지만 자신이 쌓아 올린 아성에 안주하여 기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는 데에는 실패한 듯하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세고비아가 남긴 위대한 업적이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 세고비아가 남긴 음반


세고비아가 남긴 음반은 무척 많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SP 시대의 녹음은 HMV(1927~1939)와 Decca(1944)에 남아 있고, LP 시대는 대부분 Decca(1952~1972)에 녹음을 남기고 있으나 RCA에도 녹음이 다수 남아 있고 영국 BBC 방송국 녹음도 최근 발매되었다. SP 시대의 녹음은 거트 선으로 녹음한 것으로 세고비아가 국제적인 명성을 떨친 비교적 초기의 녹음으로 HMV 녹음은 음질이 그리 좋지 않지만 30~40대의 싱싱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세고비아 특유의 루바토를 많이 사용한 연주법은 그가 죽을 때까지 견지했던 것으로 요즈음의 시각으로 보면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이지만 이 시기에 광범위하게 행해지던 것이었다. 1944년도의 Decca 녹음은 가장 좋은 음질로 거트 선의 음질을 접할 수 있는 귀중한 녹음이다. 녹음 당시 50대 초반인 세고비아의 연주에서는 원숙미가 느껴진다. 1952년도 이후 Decca에 남기고 있는 녹음은 세고비아가 남긴 녹음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고비아는 타고난 건강체질로서 통상 은퇴할 나이인 80대에도 정력적인 연주활동을 했으며 79세인 1972년도까지 Decca사에 녹음을 남기고 있다. 세고비아는 활동기간이 길었던 만큼 그가 남긴 녹음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발매된 세고비아의 LP는 채 10장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애호가들은 갈증을 느껴왔고 던 게 사실이다. CD시대로 접어들어 CD로 복각한 음반이 발매되기는 했으나 세고비아의 연주세계를 온전히 알기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며 MCA사에서 세고비아 전집이 발매되었으나 전집이라 일반 애호가들이 접근하기는 어렵다.

세고비아의 주법과 음색은 너무도 독특하여 기타에 문외한인 사람도 몇 번 들어보면 금방 세고비아의 연주를 구분해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세고비아의 연주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세고비아가 위대한 대가라는 사실에 대하여도 다소간 의문을 품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세고비아보다 더 연주를 잘하는 연주가가 많기 때문에 세고비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주된 이유이다. 그러나 이는 세고비아가 19세기 말에 태어나서 20세기 초반부터 연주가로 활동한 사람이라는 평범하고도 당연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이다.

작곡가의 작품이 그가 살았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듯이 연주가도 그가 살았던 시대의 연주스타일을 반영하고 있다. 20세기 초반에 축음기 녹음이 남아 있는 대가들의 연주 - 예를 들어 브람스, 이자이, 카루소 등의 연주 - 를 들어보면 요즈음과는 너무도 다른 촌스러운 연주스타일에 놀라게 된다. 세고비아의 연주는 19세기적인 전통을 반영하고 있고 더구나 기타의 경우에는 20세기 들어 연주법에 많은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감상시에 이런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데 요즈음 젊은이들에게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듯하다.        
Comment '32'
  • 아이모레스 2005.04.20 05:22 (*.158.13.168)
    저는 이제까지 세고비아에 대해 이보다 풍부한 걸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가끔 읽어봐야겠어요...
  • (--..--;;) 2005.04.20 09:21 (*.101.105.239)
    개인적으로 타레가의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하시는 거시기하지만
    타레가가 손톱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손톱의 어떤 결함이 있어서라는데 사실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타레가의 작품을 보면 그가 기타 음색에 등돌렸다고는 생각되지 않거든요. 이현동음을 이용한 선율과 반주의 분리 같은 것만 봐도... 뭐,이정도야 기타 음색의 새발의 피 정도지만...

    세고비아가 자신의 아성에 도전하는 것들에 대해 배타적이었던것은 어느정도 맞는 얘기인 것 같아요.
    아랑페즈 협주곡, 망고레,12음 음악 뿐만 아니라 전기기타에 대해서도 "이것은 그저 리듬만 연주할 뿐인데 어찌 기타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질 수가 있단 말이가?" 라며 불만스러워했답니다.
    전기기타가 리듬만 연주하는 악기라는 세고비아의 인식은 다소 편협했죠...--..--;;
    자신이 왕자라고 일컬은 존에 대해서도, 그가 <스카이>라는 프로그레시브롹 그룹을 결성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내가 스테이지에 올려놓은 기타를 다시 밖으로 끄집어내었다...-..-^"

    예페스가 10현 기타로 연주할 때도 "현을 하나 추가하느니차라리 오른손에 손가락을 하나 더 다는 게 나을 것"이라며 빈정대었다는 얘기도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범인은 근접할수 없는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당시의 녹음 기술로는 그 긴~샤콘느를 원샷~으로 레코딩 했다고 하네요.
    세고비아의 샤콘느에 약간의 미스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중간에 끊지않고 한번에 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연주력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얘기죠...
    그리고 흉내내기 어려운 그의 강력한 톤.
    마지막으로...
    66 : 22 를 극복한 저 왕성한 정력~!
    66살이 아니라 44살에 22살 짜리 마눌을 둬도 大盜 소리를 듣는 판인데...휴...--..--;;
  • 2005.04.20 09:34 (*.80.23.227)
    연주자는 그가 살았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올인.
    잊고있던 세고비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좋은글이네요..
    세고비아가 기타문화의 새역사를 연건 확실한거 같아요.
  • 1000식 2005.04.20 11:19 (*.228.154.27)
    타레가의 음색에 대한 세고비아의 지적은 손톱의 사용과 관련지어서 판단해야 할 것 같아요.
    (이현동음적 음색에 대한 대비는 기타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접어두고)
    손톱을 사용한 세고비아의 연주에 대해 타레가 사단의 보수적인 사람들은 이를 매우 혹평(연주회의 보이코트와 같은 적대감의 표현 - 물론 타레가가 아닌 그 제자들에 의한)했다고 합니다.
    지두탄현의 섬세하고 깊은 맛은 손톱으로 탄현할 때에는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타레가 사단 출신으로 지두탄현을 했던 레나타 타라고의 깊은 음색은 환상적이지요. 손톱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신비로운 음색, 살끝을 스치는 부드러운 표현...)
    하지만 손톱의 사용으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폭 넓은 다이나믹한 표현을 가능케 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고비아의 연주에서 보여지는 폰티첼리의 강한 음색은 지두탄현으로는 표현이 힘들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넓은 연주회장을 카바하는 것은 지두탄현으로는 힘이 드니까요.
    세고비아가 말한 음색은 톤 칼라(tone color)보다는 다이내믹(Dynamic)한 표현에 더 무게가 실린 것 같아요.
  • 2005.04.20 11:44 (*.168.167.20)
    세고비아 때문에 분명 기타계에는 변화가 있었죠..
    좋았던점과 나빴던점...
    좋았던점은 1000식님께서 아주 자세히 말씀해주셔서 더이상 할말이 없지만..
    또 세고비아 때문에.. 수많은 좋은 기타리스트들이 소리소문 없이 없어졌죠..
    왠만큼 잘쳐서 이름좀 날라하면 세고뱌가 밟아버리고..
    바리오스 유럽투어도 세고뱌가 완죤 ...ㅡㅡ;;
    분명한건 세고비아는 자기의 뚜렷한 주관이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자신의 위치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며..더빨리 발전할수 있었을찌도 모르는 기타계에 발목을 잡은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꼼짝못했던 사람이 빌라로보스였는데... 그를 뺴놓고는 모든 사람들이 세고비아의 갈굼의 대상이였다는군요..
    예페스가 10현기타를 티는걸보고 손까락 이야기도 있었지만.. 6줄짜리도 못치면서..라고도 했다는군요..
    아무한테나 쓰레기 같은 연주라고 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에서는 지휘자고 뭐고 자기가 세팅하는 오만함 역시도..
    그러나.. 망고레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그는 죽기전 망고레는 위대한 음악가라고 인정했다는군요..
    세고뱌 때문에 상터받은 사람들, 자살한 여인..등등...
    기타계 발전보다 더 중요한게 있었는데..

    그러나!!
    위대한 기타리스트 임에는 분명한듯합니다..
    세고뱌랑 알고 지내던 모든 분들이 공통적으로 한 이야기는..기타는 진짜 잘쳤다..
    그런데 인간 말종이다..ㅡㅡ;;
  • (--..--;;) 2005.04.20 12:22 (*.155.59.69)
    빌라로보스에 관한 재밌는 얘기 하나.
    줄리안 브림이 젊었을 때 빌라 로보스에게 찿아가 그의 연습곡을 연주 했더니
    빌라 로보스가 좀 불만을 얘기하자 브림은 세고비아의 해석을 모방해서 연주한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빌라 로보스는 세고비아가 자신의 곡을 잘못 연주 했다고 하는 일화가 있네요...

    역시...
    작곡가가 왕...
    어쩌면 작곡가가 현정화라고 하면 임춘애가 현정화가 되는지도...--..--;;
  • 1000식 2005.04.20 12:27 (*.228.154.27)
    혁님의 말씀에 공감.
    세고비아의 공적에 대해서는 양면성이 있는 것 같아요.
    워낙 강한 카리스마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ㅋㅋㅋ 인간말종.
  • ㅋㅋ 2005.04.20 13:48 (*.243.220.126)
    모짜르트도 '인간말종' 이라는 악평을 많이 받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사랑하지요..^^
  • (--..--;;) 2005.04.20 14:03 (*.155.59.69)
    그러니까 예술하고 인간성(최소한 대인관계)은 반드시 비례관계에 있지만은 않다는...
  • jazzman 2005.04.20 14:13 (*.241.147.40)
    1000식님의 글은 항상 영양가 만땅! ^^ 많이 배웁니다.

    존 윌리엄스는 '기타의 왕자'에 대해 상당히 맘상했나봐요. 락그룹 Sky 에 참여한 것도 혹 일부러 반항(?)하려고 그런 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음악은 정말 죽이는데... 존 윌리엄스는 물론이고 타 멤버들도 사실 그 바닥에서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니...
    그러고보면 세고비아도 워낙 기가 쎄서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르겠네요. 주위에도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너무 기가 뻗쳐서 조용하게는 도저히 못사는 사람들요. 하지만, 우리야 뭐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그냥 음악만 즐기면 되지요. ^^
  • 김은미 2005.04.20 14:20 (*.124.41.31)
    와~~ 재밌다...
  • 오모씨 2005.04.20 15:54 (*.117.210.147)
    나도 인간 말종류인데...

    기타는 왜 세곱이나 못칠까 ㅠ.ㅠ
  • 1000식 2005.04.20 16:42 (*.228.154.27)
    존 윌리암스는 기타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SKY을 만들었지만
    Rock 음악을 주로 연주한 것이 아니라 클래식 기타 음악의 주변을 맴돌았고,
    일렉 기타와 클 기타를 위한 협주곡을 의뢰(Gowes작곡인가요?)해서 직접 일렉기타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같은 활동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John Williams & His Friends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그저 외도(外道) 정도로 비치고 말아서 오히려 손을 대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낳았거든요.

    존과 함께한 이 음반들을 들어 보면 유치찬란한 구석도 느껴져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1980년대 이후에 나온 존 윌리암스의 몇몇 음반들은 매너리즘과 유치함의 극치를 보여주더군요.
    (물론 제 일방적인 느낌이겠죠?)
    그래서 그의 내한 연주회에 조차 안 갔지만요.
    (그의 연주회에 가지 않은 건 저의 분노의 표현이자, 괴로움을 피하고자 하는 저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습니다.)
    롤스로이스가 시궁창에 빠진 것같은 추한 몰골, 요 근래의 존 윌리암스에 대한 제 느낌입니다.

    외도로 인한 죄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건가요?
    음악이 그에게서 떠나버린 추한 모습을 보는 건 마누라 없이 늙어가는 홀애비의 모습과도 같다고 느껴집니다.
  • 아폴론 2005.04.20 16:51 (*.67.200.127)
    과거의 성자들이 이단소리듣고 기득권층들에게 미움받고 그랬듯이....
    누구나 코에걸면 코걸이식으로 비판받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고비아가 비판받을점이 있다면 바리오스는 비판받을점이 없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어느분야든 일인자가되면 그만큼 적들도 많아지기 마련이지요..
    세고비아가 너무 유명했던나머지 그만큼 그분을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을줄 압니다

    예술가는 예술로서만 평가받아야 마땅합니다..

    나머지는 꼬투리에 불과하지요
  • 2005.04.20 16:52 (*.80.23.227)
    저는 존 윌리암스의 연주회에 갔었는데
    예상했던대로 가장 실망한 연주회중 하나죠...
  • 1000식 2005.04.20 17:21 (*.228.154.27)
    아폴론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해요.
    암만요, 예술가는 예술로서 평가를 받아야지요.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쓰는 사람들이 다 세상 사람들인지라 세상 이야기를 하게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세고비아가 연주가인 만큼 그가 남긴 음악을 통해서 평가를 받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세고비아의 온전한 모습은 이 같은 세상이야기가 보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술>만이 아닌 <인생과 예술>을 논하게 되는 것이지요.
  • 아폴론 2005.04.20 17:52 (*.67.200.127)
    바리오스에 대해서도 좀 비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np 2005.04.20 18:17 (*.196.220.140)
    세고뱌 할배가 54년도에 녹음한 샤콘느 를 LP 로 들어 보면

    뭔가 위대함이 느껴지지요?

    그런 연주는 진짜로 쎈 사람만이 할 수 있는데 ....

    (일테면 66 : 22 가 가능한...)

    암튼 저는 그 누구도 그 앞에서 게길 수 없는 존재 였다고 생각합니다.

    (고상치 않은 말....사용한 것...용서하세용)

  • 1000식 2005.04.20 18:32 (*.228.154.27)
    ㅋㅋㅋ 아폴론님~ 다음에 기회가 있겠죠.
    바리오스에 대해선 제가 아는 바가 별로 없고, 세상에 알려진 바도 많지 않아서...
  • jazzman 2005.04.20 19:35 (*.212.100.237)
    흠... 1000식님께선 Sky를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으시는군요. --;;;;
    하지만 전 워낙에 감동 먹은 음악이라... --;;; 다른 앨범은 몰라도 Sky 1은 아주 좋았고 2 까지도 괜찮았는데... 정통 락은 물론 아니지만, (근데 '정통 락'이 뭔진 잘 모르겠네요. --;;;;) 저 개인적으론 Sky 1 은 매우 행복한 락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를 구현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이후론 정말이지 매너리즘에 빠진 느낌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존 윌리엄스를 뺀 Sky 는 생각하기 물론 어렵겠지만, 딴 멤버들도 충분히 밥값(?)은 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고 Francis Monkman 같은 사람은 Curved Air 시절의 괴퍅한데 (글쎄, 뭐 저한텐 그렇게 들립니다) 그다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 음악 보단 이 Sky 에서의 음악이 훨 산뜻했던 것 같아요.

    John Williams 와 그의 일당들 앨범은 한두번 듣곤 들어본 일이 없는 것 같네요. 어디 쳐박혀 있는지... 아마 시원치않아서 다시 안 듣게 된 것 같긴 합니다만...
  • 1000식 2005.04.20 20:27 (*.228.154.27)
    여기에 존 윌리암스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군요.
    Biography, Discography, Sky에 대한 정보까지
    http://plum.cream.org/williams/
  • (--..--;;) 2005.04.20 20:31 (*.155.59.69)
    스카이에 대해서라면...
    개인적으로 <사하라>같은 음악은 참 좋아하죠..

    스카이에서의 존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점이라면, 존이 일렉트릭 기타를 연주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이고,
    아쉬운 점은 일렉트릭 기타조차도 클래식 기타처럼 연주했다는 점입니다...--..--;;

    그나저나 Curved Air ...
    예전에 한번 들어 본 것 같아요. 보컬이 아마 여자였죠...
    음악이 꽤 귀곡성스러웠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 2005.04.20 22:38 (*.168.167.20)
    아폴론님...ㅎㅎ
    바리오스는 결혼 두번한것 외에는 비평 할께 없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 (--..--;;) 2005.04.20 22:45 (*.101.108.63)
    비평할 것 있어요!
    연주하기 너무 어려워요~
    대성당은 10년째 연습해도 영 거시기...
    ㅜ..-
  • 2005.04.20 22:48 (*.168.167.20)
    그러네요...무늬만 소품인것도 허다하죠...ㅡ,.ㅜ''
  • 1000식 2005.04.20 23:23 (*.228.154.27)
    ㅋㅋㅋ 무늬만 소품.
    손구락 꼬이고 쥐나게 만드는 건 정말 나빠요.
  • jazzman 2005.04.20 23:27 (*.212.100.237)
    오오, 귀곡성! 마자요. Curved Air의 거시기한 음악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단어를 찾았습니다. ㅋㅋㅋ
  • 한민이 2005.04.21 00:01 (*.92.79.119)
    지얼님 나빠요~
  • 김기인 2005.04.24 05:07 (*.74.21.240)
    음악이 좋아도 손꾸락 꼬이면 그저 그림의 떡^^ 10,000식님(앞으로 아뒤 업그레이드) 이거 퍼가도 되지요^^
    출처는 밝히겠음다!!!
  • 1000식 2005.04.24 10:17 (*.228.153.35)
    김기인님~ 마음대로 퍼가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 BACH2138 2008.10.17 18:35 (*.190.52.77)
    세고비아예술에 대해 잘 말씀하고 계시는군요. 제 추가적인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세고비아가 현대음악 기법이나 류트같은 악기에 무관심하거나 거부감을 드러낸 것은 세고비아의 한계라기보다는 세고비아의 특징이라는
    카테고리에 넣는 게 더 합당 할 것 같습니다. 세고비아가 추진한 것은 기타의 영광을 살리자는 기본 취지때문에 그런 행동이 나왔다고 봅니다. 기타의 클래식악기로서의 예술성 복원을 평생의 숙원으로 삼은 나름의 논리적인 귀결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현대음악기법은 다른 장르에선 그 사조의 흐름상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기타 자체가 가진 표현능력과는 별개로 세고비아는 고전.낭만파음악의 공백같은 상황을 어떤 식으로든지 메꾸어야한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예술을 접근한 것 같습니다. 류트에 대한 인식도 현재를 살아 숨쉬는 악기인 기타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기 때문이지 결코 한계가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고악기가 갖는 인간성의 부재나 감식력의 부재를 경계하는 측면도 있었을 겁니다.

  • 콩쥐 2008.10.17 20:01 (*.161.67.47)
    4년전에 읽은건데 다시 읽어도 잼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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