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갈브레이쓰의 연주를 좋아하는 이유~

by seneka posted Sep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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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악기의 곡을 편곡해서 연주한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양한 편곡과 연주 특성이 있겠지만 세가지 형태로 분류해보겠습니다..
샤콘느 연주만을 가지고 판단한 것은 아닙니다..

첫번째는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의 특성에 맞추어 연주하는 스탈입니다..
대부분의 기타리스트가 여기에 해당되지만 제가 가장 꼽는 연주자는 세고비아입니다
세고비아의 탁월한 능력은 여타 악기의 곡을 기타의 특성에 맞게 소화해서 무리 없이 연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고비아의 연주를 듣게되면 원곡을 알고 있어도 어느연주가 진짜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두번째는 원곡의 악기에 맞게 연주하는 스탈입니다...야마시타가 여기에 해당된다고봅니다..
야마시타는 기타라는 악기를 가지고 그 악기가 요구하는 모든 이야기를 해버릴려고 합니다..
심지어는 오케스트라의 음색마저도 표현할려고 합니다..그러다보니 기타의 한계를 무리하게 넘어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이 또한 야마시타만의 능력이겠죠...첼로조곡 6번 같은 경우는 야마시타 연주가 첼로보다 더 좋더군요..

세번째는 작곡가의 의도만을 생각하는 연주자 입니다...갈브레이쓰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갈브레이쓰는 기타라고 하는 악기를 염두에 둔것이 아니라 그 음악이 요구하는 것 만을 생각하는 연주자 처럼 느껴집니다....기타는 단지 하나의 도구일 뿐..

샤콘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샤콘느가 무엇이냐 하는 것인데 이 문제는 학술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연구 해보시기 바랍니다...1000식님이 바이얼린 악보를 올린 곳에 링크도 되어 있고 한기문에 아랑님의 토론실에 학술적으로 접근한 여러 좋은 글들이 있습니다...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냥 간단히 우리가 알고 있는데로 "3박자 8마디 구조를 가진 화음주제에 의한 화성적인 변주곡"으로로 요약겠습니다..

그리고 또한가지는 기타라는 악기의 특성과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의 특성입니다..
기타는 6현이고 바이올린은 4현입니다..바이올린 현의 조율은 E-A-D-G 이렇게 되어 있고 활을 사용해서 소리를 냅니다. 그래서 연주방법이나 운지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1000식님이 올려주신 바이올린 악보를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악보를 보시면 두 악보가 있는데 아래에 있는 것이 원보이며 위에있는 것이 바이얼린으로 편곡한 악보입니다..(맞나요?)

아마 여기서 의문점이 들 것 입니다...바이얼린을 위해 작곡한 악보를 바이얼린이 연주하는데 왜 다시 편곡했을까 하는 것입니다...편곡이라기 보다는 해석이 정확한 표현이겠죠...
두 악보를 보게되면 레가토(슬러)와 쉼표에서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바이얼린의 운지로서는 그 악보대로 연주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토토님이나 바이올린을 잘 아는 분이 설명해 주시면 좋을 텐데)
바이얼린이 여러 화음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이긴 하지만 기타에 비해서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현과 활의 각도 음의 지속 문제 등등..

그런데 기타 또한 바이얼린과 운지가 다르다 보니 그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도 불가능 부분도 있습니다...
기타를 위한 편곡 특징은 기타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린 여러 화음의 첨가에 있습니다..
세고비아 편곡을 참고 하시면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 있습니다...
곡의 해석은 연주자의 것입니다...악보기보법이 확립되지 않았던 바로크 이전의 음악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집니다..

편곡이나 연주가 그 악기의 특성을 살리느냐 또는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히 하느냐는 편곡자나 연주자의 몫입니다..갈브레이쓰의 특징은 이 두가지를 살렸다는 것입니다..

기타로도 바이올린으로도 시도해 보지 못한..원보에 충실한 연주...
저는 작곡가의 의도를 최대한 읽을려고 하는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갈브레이쓰의 편곡 악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귀로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주제 부분이나 스케일 부분에서 음을 첨가 하기도 했지만 가능한 원보를 따르고 있습니다....바이올린과의 프레이징과도 아주 다릅니다..
이부분은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몇몇 연주자들의 연주와 악보를 참고로 판단 해봤습니다..

갈브레이쓰의 샤콘느는 기타나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염두에 둔 연주가 아닙니다...
그는 단지 음악만을 바흐만을 떠올리며 생각한 연주라고 느꼈습니다...
악보를 앞에 놓고 "화음주제의 의한 화성적인 변주곡"이라는 차원에서 들어보면 그 화음의 정교한 표현과 한음 한음에 대한 정성은 정말 경이 그 자체 입니다..

세고비아는 많은 화음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바이올린 해석을 많이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기타의 특징을 한껏 살린 웅장한 화음 화려한 스케일과 아르페지오 등등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적인 취향이고 전 줏대 없이 둘다 좋아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갈브레이쓰 연주는 샤콘느보다 BWV1006를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바로크시대음악의 특징을 정교하게 뽐내고 있습니다..
이는 하이든 연주나 그가 결성한 브라질리언콰르텟의 관현악조곡(BWV1066~1069)에서도 그의 색깔을 여지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바흐를 연주한 대표적인 중주가 암스텔담트리오와 L.A.G.Q인데 암스텔담은 기량이 좀 떨어지고 L.A.G.Q는 화려하게 정말 연주를 잘하지만 기타의 냄새가 강하게 나지 바흐의 냄새는 브라질리언보다는 덜한 것 같습니다..
기타음악 감상실에 브라질리언콰르텟의 연주를 하나 올려보겠습니다..

갈브레이쓰의 시대적인 곡해석은 정말 탁월하다고 봅니다...바로크음악은 바로크음악같이 고전시대 음악은 고전시대음악 같이..
정말 칼(!)브레이쓰입니다...그래서 인간미가 없이 들리기도 합니다...바로크 음악을 째즈로 편곡하거나 비틀즈 음악을 바로크 음악으로 편곡하는 것은 별개 문제겠죠..

기타만큼 다양하게 해석되어 연주되는 악기도 없다고 봅니다.....기타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특징은 음악에 대한 패러다임이 아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타라는 악기가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을 넘어 서는 것에 대한 거부감입니다...그래서 야마시타나 갈브레이쓰가 찬사와 더불어 비난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그 패러다임을 무시해서는 안되겠지만 반드시 옳다고도 볼수는 없다고 봅니다....만약에 갈브레이쓰가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스케일과 아르페지오 부분에서 조그만 더 빨리 쳤다라면 이런 논란이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입니다..

한가지 이상한 사실은 기타를 잘모르는 다른 악기의 연주자들은 야마시타와 갈브레이쓰를 극찬 한다는 것입니다..야마시타 같은 경우는 비아냥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야마시타도 언제가 한번 이야기 해봤으면 합니다)

어젯밤에 마신 술이 아직 들깬 상태에서 여러 연주의 샤콘느를 올려놓고 급히 글을 쓰다 보니 두서 없이 주절되긴 했지만 한 의견으로 받아주세요..

이 글은 순전히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지 일반화된 생각은 아니니까 오류가 많을 겁니다....
여전히 배우는 입장이고 같이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니까 많은 지적을 바랍니다..

당분간 저의 귀는 샤콘느에 의해서 마취가 될 것 같습니다.

PS: 1000식님 수작을 좀 부려볼려고 했는데 엄두가 안납니다....원시적인 방법으로 해결 할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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