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연습은 언제나 내 생활의 일부 -레오니드 코간

by 채소 posted May 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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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id Kogan, 1925년 옛소련 우크라니아 출생하여 1982년 58세 미완의 나이로 사망한 옛소련의 위대한 바이올린연주자 중 한사람입니다..

제 선생님이 이야기 해주신 코간 연주의 하차투리안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을 구해듣고 감동받아 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에 활동하던 연주자고... 그의 음반들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몇 년 전인가 Arlecchino 라는 레이블에서 나온 그의 전집이 국내에 수입 된 적이 있었는데... 주머니 사정상 구입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다음은 .. 92년도에 어는 음악잡지에 그의 사망 10주년 기념으로 음악평론가 애플바움이 생전에 그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실은 것을 일부 옮긴 것입니다...

바이올린 연주자의 이야기지만 위대한 음악가로서 그의 연습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었고 저도 스케일과 연습곡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막연하게나마 느꼈고 제 자신 기타연습과 음악공부에 자극을 받았던 글들이라 소개합니다...


스케일 연습은 언제나 내 생활의 일부 -레오니드 코간


- 우선 바이올린을 시작하게된 경위는

내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전적으로 우연에 의해서입니다. 나의 부모님은 음악가가 아니고 사진작가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바이올린을 켤줄 아셨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는 바이올린의 그 색다른 모양새와 거기서 흘러나오는 경탄스러운 음색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부모님에게 끈질기게 졸라 바이올린을 구한 후 여섯 살 때부터 정식으로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 첫 번째 스승은 누구였습니까?

필립 얌폴스키 선생님께 9살까지 공부를 했고.. 선생님께 아주 탄탄한 기초 훈련을 받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분이 내게 연주라는 것에 대한 애정을 일깨워주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하르코프에서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하여 10살 때 모스코바 음악원에 입학하였는데 그때부터 아브람 얄폴스키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나를 음악가로 만들어 준 사람이 바로 그분입니다.

- 당시 당신은 집에서 하루 몇 시간 정도쯤 연습했나요.. 그리고 어떤 곡을 연습했고 좋아 했는지..

어렸을 때 내가 좋아서 연습에 몰두했다고는 결코 말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이올린을 잡고 있는 시간도 길지 않았습니다.. 하루 세시간 정도... 음악이외에도 물리, 화학, 수학, 생물, 문학 등 일반 교과 공부도 무시 못할 정도의 분량이었던 탓도 있습니다. 당시 소련에서는 음악도라도 일반 교과 교육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교양을 갖춘 문화인이 되기 위해서죠..

주로 연습했던 것들은 스케일과 연습곡들이었고.. 내가 좋아했던 곡들은 연습을 적게 해도 되는 아주 짧고 선율적인 소품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장함에 때라 파가니나, 에른스트, 비에니아프스키, 비외탕 등 좀더 진지하고 복잡한 작품들에도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자라오는 동안 특별한 음악적 영감을 준 사람은...

1934년 모스크바에서 야샤 하이페츠의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입니다. ... 그의 연주회는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전부 보러 갔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그 연주를 음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기억해낼 수가 있습니다.

- 만약 당신의 학생 중에 재능은 있으나 좀더 완벽한 기교적 숙련을 필요로 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어떤 훈련을 시키겠습니까?

물론 스케일이지요... 나 자신 하루도 빠짐없이 스케일 연습을 합니다. 나는 그것을 잠자는 일이나 시사, 양치질과 마찬가지로 내 생활의 중요한 일부로 여깁니다. 예컨대 내가 한시간 연습한다고 하면 나는 그중 30분은 스케일에, 그리고 나머지 30분은 연습곡에다 바칠 겁니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테크닉을 완벽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연속되는 연주회를 별다른 피로를 느끼는 일없이 소화해낼 수 있게끔 만들어 주니까요.. 나는 연습에 대한 나의 이와 같은 열정을 나의 학생들에게도 불어 넣어주고 싶습니다.

- 크로이처나 피오릴로, 로데, 기타 다른 작곡가들의 연습곡을 당신은 어떤 순서로 학생들에게 익히도록 시킵니까?

우디를은 크로이처와 로데의 연습곡들은 전부 다 가르칩니다만, 피오릴로는 그다지 많이 다루지 않습니다.. 나의 견해로는 가장 뛰어난 연습곡은 역시 로데의 것들인 것 같아요. 바이올린 연주자가 필요로 하는 기술적인 토대를 전부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략...

- 학생들에게 비브라토의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한 학생이 지나치게 빠른 비르라토를 갖고 있다고 할 때, 그 속도를 알맞은 정도로까지 늦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까요? 여기에 무슨 특별한 연습방법이 있을까요..

그건 아주 복잡한 문제입니다. 바이올린에 있어 비브라토란 연주자의 영혼속에 깃든 정서를 표현해주는 것이죠. 바이올린의 비브라토는 팔꿈치와 손목, 그리고 손가락의 운용이라는 세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모든 종류의 비브라토에 있어서 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이죠. 만약 어떤 바이울린연주자가 비브라토에 있어 자꾸만 떨리는 소리를 내게 된다고 하면, 그는 우선 느린 속도의 스케일을 비브라토 없이 반복해서 연습해야만 합니다. 바이올린의 순수한 음색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말이지요.. 나는 그 다음에야 비로소 거기에다 단계적으로 비르라토를 덧붙여 가도록 허락합니다. 단, 학생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말입니다.

-약한 소리밖에 내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이를 교정하는 방법으로는....

음색이 희미해지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활에 가해지는 오른손의 누르는 힘이 부적절하게 컨트롤되었기 때문 일수도 있고, 특히 최고음계에 있어서 왼손 비브라토의 지나치게 느린 스피드와 강렬함의 결여 때문 일수도 있지요.. 연주자 자신의 타고난 자질 문제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개선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4분 음표를 각 여덟 번씩, 비브라토 없이 느린 포르티시모로 반복하여 홀로 그어보게 하면서, 그의 오른팔 팔꿈치의 상태가 어떠한가, 어린 시절의 잘못된 트레이닝으로 말미암아 활을 쥘 때 손가락의 위치 선정에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또한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사항 중의 하나죠, 소리가 약하고 쉽게 흔들리는 것은 가운데 손가락으로 활의 스틱을 지나치게 힘껏 누르는 데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중략...

- 앞으로 독주자로서의 길을 가고자 하는 음악도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주신다면..

재능만 있으면 성공은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군요..

- 마지막으로 당신이 그 동안의 연주경력 동안 겪었던 색다른 일화 같은 것이 있다면 들려주시지 않겠습니까?

글쎄요... 특별한 에피소드같은 일은 별로 없었고... 기복이 없이 꾸준하고 평온하게 발전해 왔어요... 어쩌면 그것을 균형과 조화의 생애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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