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소녀와 베토벤 ...퍼온글...

by 채소 posted May 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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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

원래 월광이라는 부제는 루드비히 렐슈타프라는 시인이 "마치 루체른 호수의 달빛을 보는 것과 같다" 는 말을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야기----

"산책을 하던 베토벤은 누군가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를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담쟁이가 덮인 낡은 2층집이 보이고 그 열려진 창문으로 피아노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층계를 올라간 베토벤은 소리 없이 피아노가 있는 방의 문을 연다. 방안에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가 표정 없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열려진 창문으로는 휘영청 달빛이 들어와 방안을 가득 채우고, 방을 밝히고 남은 달빛은 창 아래 어두운 숲 속에 떨어져 풀벌에의 놀란 눈빛에서 반사된다.

누군가가 자기의 음악을 듣고 있음을 느낀 소녀는 소리나는 곳을 향해 자기는 볼 수 없는 미소를 던진다. 베토벤은 소녀가 연주하는 곡이 누구의 곡인지를 아느냐고 묻는다. 소녀는 대답한다. 베토벤 선생님의 곡인데, 자기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베토벤 선생님을 마음속으로 얼마나 사모하는지 모른다고. 베토벤은 자기가 누구이며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앞을 보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즉석에서 연주를 해주겠다고 제의한다. 소녀의 가슴은 두근거리고 얼굴에는 홍조가 어린다. 소녀의 얼굴을 내려다 보며 베토벤은 피아노 앞에 앉는다. 잠시 후 베토벤의 두 손은 달빛 같은 선율을 연주한다.

어색한 자세로 서 있는 소녀의 얼굴에 달빛이 비치고, 위로 쳐들인 소녀의 얼굴에서 달빛보다 더 밝은 빛이 환하게 피어나다. 베토벤의 연주는 반음계로 움직이고 반음계의 진행을 따라 소녀의 마음은 하늘로 날아 올라 숲을 넘어 어느 호수위로 날아간다. 하늘에도 달이 있고 호수에도 달이 있고, 소녀의 얼굴과 가슴 속에도 달은 환한 빛으로 머물러 있다. 어느덧 베토벤은 처음의 멜로디를 왼손으로 바꾸어 연주한다. 낮은 음에서 부르는 노래를 따라 구름을 간지르는 바람이 불어와 소녀의 머리카락을 날리게 한다. 달은 구름에 가렸다가 구름 반대쪽으로 얼굴을 내밀고 어두워졌던 호수에는 다시금 달빛의 고리가 길게 수 놓인다.

연주를 마친 베토벤은 조용히 방을 나와 자기 집을 향한다. 문득 되돌아 보니 창문에 소녀의 모습이 비친다. 소녀는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 띤 얼굴에 달과 호수, 바람과 구름, 자기 가슴 속에 떠올라 빛나던 환한 달빛이 그려진다."


위의 글은 음악의 언어와 무용의 언어 란 책에서 퍼온 것입니다.. 물론 실화는 아니고 책의 지은이가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베토벤 월광을 다시 들어보아야겠습니다.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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