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1.02.24 07:58

한오백년 살자는데...

(*.62.26.136) 조회 수 6007 댓글 0
지난주 수욜날 대뜸 아리랑티브이에서 연락이 왔다.
국악인 이금미 명창이랑 녹화가 있는데 하자구..

목욜날 CD를 보내 왔다...
이금미선생님의 경기민요 모음곡이었는데...
기가 막히게 좋았다.....ㅠㅠ
따라 불러보려 해도...도무지 부를 수 없었다...
난 서양 음계에 너무 길들어져 있다는걸 느꼈다.
요즘들어...
국악이 넘 좋다...
실제 공연을 직접 보면 아마 우리 매니아님들 거의다 뾰옹~ 가듯싶다..
암튼..
할까 말까 아직 결정을 못했다...

금욜날 국립국악원으로 이금미 선생님을 찾아 뵈러 갔다.
항상 국악하시는분들을 만날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몸에 밴 예의는 서양문화의 깔끔한 매너보다 더 정겹고 엄숙하다...
악보 달라고 했더니...
선생님 왈...
"다 아는 노랜데 그냥 하면 돼지 않나요?'
하시길래..
할 말 없어 집으로 왔다..^^;;
맞는 말씀이지...ㅠㅠ

장흠이 녀석이 듣고 따는걸 잘하길래
도움을 청했다..
코드 분석좀 해 달랬더니..녀석이 나한테 빗진게 있는지 순순히 응해준다..^^
덕분에 놓칠뻔한 코드 진행 몇개를 잡을 수 있었다.

토요일..
공연에서 알게된 사주현에게 해금악보를 추가로 구해서 곡분석에들어가다..
머리 쥐난다..

일요일이 되었다.
한오백년과 강원도 아리랑 두곡을 하기로 했는데..
멜로디를 들으며, 몇번을 쳐 봐도, 어떻게 연주해야 할지
결정을 못내리겠다...

녹음 전날 월요일 저녁,
다시 선생님을 찾아뵈었다...
국립국악원에서 선생님 만나 잠깐 맞춰 보는데..
지나던 왠 아가씨가 묻는다..
기타로 국알 연주한 음반이 있냐구...
그래서 김영동 선생님 음반과, 김영제 선생님의 해금반 적념을 소개해 드렸다..
함께 있던 아리랑티브이 피디와 작가, 선생님이 울도 함 시디 내 보까 하신다...캬캬...ㅠㅠ

화욜날, 녹화를 하는 날이다..
녹음은 2시부터..
난 11시에 연주자 대기실에서 아직 정리가 안된 곡들을 맹연습 중이었다...
이렇게 짧은 기간 연습해서 무대에..그것도 녹음한 일은 드물다..

국악 하시는분들은 상당히 고수들...
다스름과 함께 공연할때 거기 선생님들은 공연 당일날 만나서 악보를 준다.. 그리고 치랜다..
쪽 안팔리려구 난 뭔곡하냐, 조는 뭐냐..등 전화로 묻고 자료 수집에 들어간다...
그리고 당일날 만나서 암일 없었던거처럼 공연한다.,..ㅠㅠ
국악은 거의 즉흥으로 나가기 때문에 기타의 어려움을 모르는지...ㅠㅠ

암튼 그날 공연은 아리랑티브이에서 마련한
'한국의 소리..이금미 스페셜' 이었다...

선생님이 그간 작업한 다양한 쟝르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기획이었는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기타가 들어갔다..

과거에 선생님이 뭔 공연을 하실때 국악 대신에 기타를 넣고, 타악기 대신에 물이 찬 항아리에 바가지를 넣고 처버덕 거리는 음향을 이용해 작업을 한 일이 있으셨단다..
그 느낌이 넘 좋아 기타를 이번에 넣은것이었다신다..

함께 공연하는 사람들은 다들 화장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불구하고,,
난 맹연습..
왜냐?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 못했으므로...ㅠㅠ
대기실이 하나 밖에 없는터라..
다들 내 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난 그날 십여명의 여인의 속살을 보았다....^^;;;;
기타하는 보람을 12년만에 첨으로 느낀 순간이없다...^^

드디어 내차례...
무대에는 예쁜 조명이 들어와 있고,
50대를 훌쩍 넘겨버리신듯한 고수한분과 이금미 선생님이 계셨다..

하나도 안떨고 무대에서 튜닝을 하는데..
저기 감독인듯한 젊은분이..
"자자..스텐바이~~ 큐!"하며 손짓을 한다..

스텐바이할때..난 완전히 쫄았다...ㅠㅠ
이런경험 첨이었걸랑...ㅠㅠ

그래서 준비해온 전주는 빼고.. 간단한 전주와 함께 한오백년을 시작했다...

근데 컷!!!

제대로 맞춰볼 기회가 한번도 없었던지라..
템포에서 나랑 안맞는 문제..

그래서 고수님이 장단 함 쳐 주시고..다시 녹화에 들어갔다...

아무려~~엄..그러 어엇 치이~
그러~ㅎ 쿠~우~ 마알 구우우`우우우~~~

선생님의 그 후덕한 미소를 땐 눈길에...
난 완죠니 뽕갔다....ㅠㅠ

1995년, 베토벤 심포니 5번을 지휘해본 이후로 최고로 짜릿한 무대였다...

미처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올린 무대라...
더군다나, 결함이 있는 상태로 올린 공연이라 후회는 많이 남지만,
앞으로 작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이벤트였다..

조만간...
기타와 국악이 멋지게 어울어진 소리를 들을 기회가 있을듯...^^

난 지금부터... 민요 공부에 들어간다...

나 찾지 마여!!!

^^

오모씨....^^

옷 홋홋 호~~~~~

아...

셰인님이라면 정말 멋지게 편곡해 주실텐데...
나 편곡법 좀 갈켜줘요 셰인니임~~~~~~

(자유게시판에 올라온글을 잼있어서 퍼왔음다....수)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4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야마시타의 연주) 4 정천식 2004.01.31 6635
1413 히메네스 - 알론소의 결혼 4 정천식 2004.01.30 7996
1412 히데는요..X-japan의 기타리스트입니다. 명노창 2000.10.09 5796
1411 히데가 최고야~~~~~! file 히데사마 2000.10.08 5776
1410 흥미로운 발견입니다... 미니압바 2001.02.09 4856
1409 흐르는 강물님의 글을 읽고 8 느끼 2005.03.13 6080
1408 후쿠다 신이치 공연 후기... 33 jazzman 2005.11.05 7538
1407 효과적인 연습방법 - 연주의 성공은 연습의 질에 달렸다 4 고정석 2006.08.20 11546
1406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을 추천합니다. 6 고정석 2003.11.17 11557
1405 확실히... 형서기 2000.12.01 5056
1404 혹시 끌레이냥의 사형수의 최후 없나요? 3 김영욱 2004.09.27 6564
1403 혹시 Leonardo Balada의 Apuntes for Four Guitars 들어볼수 있을까요? 옥용수 2003.11.26 10561
1402 혹시 1 안녕하세요^^ 2004.08.12 6277
1401 호르헤 모렐이 누구야? 9 정천식 2003.12.09 6677
1400 형서기형 넘 고마워여...요셉 숙(josef suk) 2001.01.27 5685
1399 형서기님... 2000.12.24 4963
1398 형서기님 다 보고선 2000.08.31 5488
1397 형서기님 요기.... 화음 2000.08.31 5678
1396 현으로 듣는 인벤션이라... ~.~ 6 이브남 2008.07.02 14845
1395 현악5중주 이야기 (4) - 슈베르트편 5 1000식 2005.04.05 7725
1394 현악5중주 이야기 (3) - 드보르작편 3 1000식 2005.04.04 7444
1393 현악5중주 이야기 (2) - 모차르트편 3 1000식 2005.04.02 6899
1392 현악5중주 이야기 (1) - 보케리니편 2 1000식 2005.04.01 8794
1391 현상금 3만원........호세 루이스 곤잘레스의 샤콘느. 4 2001.05.16 6226
1390 현대인의 의식분열. 의식분열 2000.09.24 5644
1389 현대음악이란 이런걸 말하는게 아닐까요? 14 2003.06.19 5834
1388 현대기타음악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고민중 2000.09.24 5286
1387 현대곡은... 으랏차차 2001.03.17 5076
1386 헨델...하프시코드 조곡임당!!!(요건 쬐금 짧아여 ^^) 신동훈 2001.10.17 5872
1385 헤레베헤의 연주가 나온김에 한곡더!~ 1 이브남 2006.12.20 10824
1384 헐...어케여..--;;;;;;;; 형서기 2000.08.31 5447
1383 헉.......한국 작곡가가 1위라구요?? 안티기타 2000.11.02 4934
1382 허접답변... ^^; 신동훈 2001.03.12 4850
1381 허걱~ 이렇게나 빨리 답변을 주실줄은..... 고앙이 2000.11.20 4671
1380 행~님!! 홈페쥐 보수작업 추카... 한쌈 2000.07.02 5430
1379 햇빛 쏟아지는 사이렌의 숲속... 2 이브남 2007.02.11 13054
1378 해피보이님께.................거지의 사랑노래(?) 4 정천식 2003.12.29 8877
1377 합창교향곡... 에리히 라인스도르프... 3 file eveNam 2004.01.25 6748
1376 한줄만 더. 37 ZiO 2004.09.18 7135
» 한오백년 살자는데... 오모씨 2001.02.24 6007
1374 한말씀만... 4 file jazzman 2004.02.06 6295
1373 한국적인 것. 30 B612 2003.08.29 6960
1372 한국의 음악논문을 찾아볼 수 있는 곳 하나 소개합니다. 변종현 2023.11.04 911
1371 한국 전통음악 좋은곡으로 추천해 주셔여~~^^ 19 2003.11.17 9269
1370 한 마리 새가 된 여인 - 로스 앙헬레스의 타계를 애도하며 9 file 1000식 2005.02.05 7286
1369 하하...바루에코사셨어요? 2000.12.24 4989
1368 하프의 마음, 하프의 영혼 사발레타 정천식 2004.06.19 8509
1367 피하시온(fijación)이 무엇인가요? 3 궁금해요 2005.12.19 7279
1366 피아졸라의 밀롱가 3 정천식 2003.11.28 7169
1365 피아졸라의 대표곡은? 5 정천식 2003.11.27 7743
1364 피아졸라의 Oblivion(망각) 7 정천식 2003.11.29 7368
1363 피아졸라 겨울은 예상대로 바루에코 자신의 편곡이라고 합니다 1 으니 2002.10.11 6091
1362 피아졸라 4계 중 봄 악보 중 피치카토 플러스 연주법 궁금합니다.... 고독기타 2020.06.04 4557
1361 피아졸라 - 천사의 죽음(원곡) 2 정천식 2003.11.30 6854
1360 피아졸라 - 천사의 죽음(베니테스) 8 정천식 2003.11.30 9205
1359 피스크? 테크니션? brawman 2000.06.11 5639
1358 피스크 연주회 프로그램은... 형서기 2000.12.14 4735
1357 피게라스를 추모하며 5 file 정천식 2012.04.14 13123
1356 플라멩코 이야기6 김영성 2002.10.24 6320
1355 플라멩코 이야기 5 1 김영성 2002.10.23 4952
1354 플라멩코 이야기 4 김영성 2002.08.05 5155
1353 플라멩코 이야기 3 5 김영성 2002.07.25 5587
1352 플라멩코 이야기 2 김영성 2002.07.24 4910
1351 플라멩코 이야기 1 김영성 2002.07.23 5724
1350 플라멩꼬 : 피맺힌 한의 노래, 눈물의 기타 1 고정석 2001.12.17 6223
1349 프로가 연주하는 아라비아기상곡은??????? 간절한 2000.12.14 5063
1348 프레이즈가 뭐지요? 10 바실리스크 2003.05.15 6682
1347 프랑코 코렐리를 추모하며 7 정천식 2004.01.05 6320
1346 푸하하! 신홍여행! 망신살이 또... 泳瑞父 2000.10.20 4993
1345 푸가의 기법을 기타콰르텟이? 7 으랏차차 2001.07.28 5954
1344 퐁세의 발레토 5 iBach 2003.07.01 5896
1343 페르시안마켓에 대해서.. 2 케텔비 2003.07.19 8556
1342 페라이어... 이건 에러야~ -_-; 3 file eveNam 2003.12.08 7949
1341 퍼온글.....신동훈님의바하의 하프시코드음악안내. 2000.11.10 4996
1340 퍼온글.......추천협주곡,실내악곡,독주곡. 2001.01.07 5793
1339 팽만식님이 쓰는기타..^^! 14 file 민성 2001.08.04 6043
1338 팻 매시니...........첨으로 그의 음반을 듣다. 19 2003.03.26 6260
1337 파크닝의 알함브라... 2 pepe 2003.11.01 6554
1336 파크닝 재발견... 11 차차 2002.10.30 5339
1335 파야의 폴로 - 후쿠다 신이치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6249
1334 파야의 폴로 - 예페스의 연주 정천식 2004.03.26 5995
1333 파야의 폴로 - 수페르비아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094
1332 파야의 스페인 무곡(기타2중주) 정천식 2004.03.24 6103
1331 파야의 스페인 무곡 오페라 버전 정천식 2004.03.23 6291
1330 파야의 도깨비불의 노래 정천식 2004.03.26 6304
1329 파야 - 시장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637
1328 파야 - 시장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5805
1327 파야 - 물방아꾼의 춤(오케스트라) 정천식 2004.03.30 5614
1326 파야 - 물방아꾼의 춤(기타연주) 정천식 2004.03.30 6022
1325 파리기타콩쿨의 중단과 의미 미니압바 2000.11.19 5024
1324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의 辯 [2편] 미니압바 2000.11.06 5174
1323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의 辯 [1편] 미니압바 2000.11.02 5852
1322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들의 辨[최종] 미니압바 2000.11.08 5203
1321 파리 국제 기타 콩쿨의 軌跡(2)-역대 수상자들의 辨 [3] 미니압바 2000.11.07 5458
1320 파가니니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대소나타[바이올린이 반주해주는] 좀 올려주세요. 1 메르츠 2003.09.07 8624
1319 틸만 홉스탁연주 듣고...그리고 카를로스 몬토야.... 7 최성우 2001.06.06 7129
1318 티비 cf중에서 '보성녹차'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을 알고싶습니다~ 챠우챠우 2004.07.21 6008
1317 특히 기타 애호가들은 연주회장에 자주 가야 해요. 미니압바 2000.11.06 4516
1316 트레몰로의 교과서연주. 20 2003.11.09 6516
1315 트레몰로에 대한 투정. 2 2003.11.09 6261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