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그냥2012.06.01 03:55
저도 한번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어떤 작품을 1초에 만들었든 10년간 만들었든 그것에 가장 기초적이고도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그걸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생각이란건 아주 극히 짧은 찰라의 순간에도 다양하고도 수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하죠. 아마 다들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럼 그 극히 짧은 순간의 생각을 잡아서 표현할 수 있는가가 이 문제의 관건입니다.
베토벤과 모짜르트는 그 순간의 생각을 고정시켜서 만들어내는 기술을 충분히 습득하고 있었던 것이고 피카소 역시도 그것을 할줄 알았던 것이죠.

피카소가 장난치듯 그린게 다른 사람에게도 과연 쉬운 일일까요? 그 다른사람은 그걸 할 수 있는 실력이 될까요?
5분만에 작곡을 했다고들 하는 작곡가들이 있죠. 그건 그 5분간 생각을 했다는 뜻이지 그 음악자체를 그 시간에 만든건 아니죠.
더 자세히 보면 그 5분간 생각한걸 머리속에 고정을 시켜서 기억을 더듬어서 결국 악기와 노래로 구체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림도 마찬가집니다. 그 그림에 대한 생각이야 한 순간에 했다고 해도 그걸 물질에 옮겨내는 과정은 어떠한 것이냐에 따라 그려내는 시간은 무한정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 음악 한 그림을 짧은 시간에 완성한다면 그만큼 처음에 했던 생각에 가까운 동질성을 유지하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이 오래 걸릴수록 처음과 끝의 동일한 긴장감을 유지하기가 힘들겠죠.
오래걸릴수록 틀려지고 바껴질 경우가 많아지겠죠. 그래서 오래걸리는 것들은 대작이 많고 짧은건 소품이 많죠.
대작일 경우엔 그만큼 치밀한 구성이 들어갑니다. 왜냐면 그게 크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더 근본적인 문제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그 생각의 처음과 끝의 동질성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의도를 하건 안하건 그걸 깨달건 못 느끼건 작가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작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지요.
하지만 그걸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건 그걸 할 수 있는 훈련이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죠.

피카소가 항아리에 낙서를 했던건 그 자신에게는 그저 별거아닌 낙서임이 분명하겠죠. 그래고 그 자신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 안하겠죠.
하지만 그 자신이 수십년간 그려오면서 자기도 모르게 쌓인 노하우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서 안 나오는게 아니겠죠.
목수가 톱질하는거야 맨날 하는 것이니 그냥 썰어도 대강 직각이 나오겠지만 일반인은 아무리 신경쓰고 열심히 썰어도 결코 그 목수가 대충 한 톱질처럼은 되지 않을겁니다. 이런게 바로 내공이라는 것일겁니다.

그 작곡가가 인생의 굴곡을 정말로 의도했건 아니건 그 작곡가가 상상하고 그가 집중해서 연습해서 쌓아올린 내공은 그리 간단하고 만만한게 아니기에 그 작품에 그냥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묻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인간의 매카니즘이란 거기서거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는 개미때의 개미가 그개미가 그개미이듯이 결국 개미 한마리 한마리는 틀리겠지만 위에서 내려다보면 다 그냥 개미일 뿐이죠.
인간들은 무척이나 서로 틀리다고 느끼고 다른듯이 생각을 하고 내자신이 인간이기에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지만 거시적인 안목으로 보면 다 똑가은 인간종의 한마리에 불과 하다는 겁니다.
싸이코패스 같은 다른 특이한 부류가 있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환경에서 같은 드라마를 보면 같은 슬픔을 느끼고 같은 아픔을 겪고 같은걸 먹고 살죠.
인간의 세상 속에 있어서는 결국 그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은 통용될 수가 없죠.
그래서 인간이 만든 예술은 또 다른 인간들 역시도 감상하고 받아들이고 느끼는 순환적인 과정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죠.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