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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54.31.156) 조회 수 4415 댓글 0
아는 사람은 알것이다..
내가 건대 출신이란걸..
마침 이번 공연 33인의 옂주자중 9명이 건대출신인지라, 다른 때와는 달리 좀 더 애정을 가지고 공연 며칠 전에 미리 가서 연습을 참관하고 했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느끼는것이지만, 요즘 대학생들의 연주는 좋은 교육 체계 때문인지 왼손과 오른손이 릴렉스 되어있고, 표현에 있어서도 편안함, 달콤함, 화려함등으로 말할수 있는 대중적인 경향이 다분히 있다.

90년대 초반에 대학생활을 했던 내게 잊지 못할 형이 있는데, 그 형 별명이 타레가 이다..
키는 180정도인데, 하도 깡 말라서 뼈만 앙상하고, 손가락 끝에는 반창고를 발라 갈라짐을 막고, 엄지손가락은 군대가서 장비에 찍혀서 관절이 젖혀져 버린 상태..
신입생인 내가 항상 서클 룸에 갈때마다 그형은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학생회관이 10시까지였는데, 학생회관 문을 닫으면 벤치로 가서 또 연습한다.
그 형의 하루 일과는 수업->연습..이게 다였다...
그 후로 고뇌가 심했는지, 어느 순간엔가 기타를 놓아버릴 정도로 순수했던 그 형..

당시 레슨해주는 사람도 없고, 근대도 열심히 연습하는 그 형이 모습은 그 후에 내 기타 공부 자세의 메트로놈이 되어 주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건, 오늘 공연을 보고서 1970년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의 느낌을 적어보려 함이다.

오늘 공연은 참으로 보는 이로금 하여금, 에지간한 유료 공연 빰치는 재미를 느낄수 있었던, 멋진 공연이었다..
칭찬을 하자면 긑이 없을거 같아서..^^; 몇가지 느낀점을 적어본다면,

오늘 중주나, 합주를 하는 모습에선, 위에서 말한 풍족하지 못한 시기의 목마름을 채우려던 음악에 대한 욕심이나 투지를 발견할 순 없었다..
그런 이유에서 청중의 눈과 귀와 기분은 즐겁게 할 수 있으되, 맘을 뺏는 영혼을 감동시키는 그러한 면에서는 좀 약했다고 본다,.(내가 본것에 의하면..)

이런 감동의 조건이 반드시 전공생이거나, 프로페셔널이어야 하는건 아니다.
아마츄어라도, 대가 빰치는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데, 그건 위에 말한 음악에 대한 진지한 열정, 투지, 고뇌, 그 많은 사연들....이런것이 곡속에 묻어 있을때 가능한것이라 생각한다.
아니면 듣는 사람이 감동을 받을 준비가 되었던지^^(이건 운에 맞겨야 하는 부분--오늘 찢어졌는데 라그리마를 들으면..감동한다..ㅠㅠ)

암튼 이러한 아쉬움이 몇년째 누적되었던지라, 잠깐 언급하여 보았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려 함은 아니니 시비걸지 말기..^^;;

성실함은 장인의 기본적인 소양이다.
가지고 있는 도구가 어떤것이던 간에... 성실한 준비는 명품을 만든다.
음악에 있어서 성실함을 이끌어내는 도구는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고, 이 열정은 숨겨진 재능의 상자를 푸는키워드이기도 하다.

때문에 난 재능이란 이 열정(혹은 갈구하는 마음)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암튼.. 전술이 너무 길었다..
말 줄이는법을 배웠어야 하는데...고딩때 국어시간에 존 탓이다..ㅠㅠ

오늘 공연의 꽃은 김일범 김현석 듀오의 공연과, 이수진양의 공연이였다.
(늦게 도착해서 고종대의 연주와 앞부분의 몇 연주는 못들었다..ㅠㅠ 그래서 후기쓸 자격은 없지만, 앞의 얘기들은 꼭 오늘의 연주만을 두고한 말이 아니니 양해 바람..ㅠㅠ)

김현석군과 김일범군의 공연은 참으로 재미가 있는 공연이었다.

딱딱한 무대분위기를 확 바꾸는 재밋는 멘트, 곡에대한 해설은, 연주회 분위기를 가볍게 하는 단점이 있다는 비평의 소리를 들을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그들이 연주한곡은 탱고와 남미풍의 곡, 김명표님의 곡 등, 축제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들이었다.
때문에 연얘인 뺨치는 화술은 객석의 관중의 마음을 무대 위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이런 이유 외에도, 그들의 탁월한 리듬감각, 부분적인 실수에 주눅들지 않고, 곡의 본질적인 면을 좆아가는, 때문에 대범할 수 있는 아마츄어 듀오의 극치였다고 본다..

이수진양의 이야기는 간혹 들을수가 있었는데, 오늘 처음 그녀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중1 올라가는 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성숙한 외모, 내가본 여류기타리스트중 젤로 이쁜 몸매^^;;, 객석의 긴강감을 즐기는 그 초연한 눈빛, 길지는 않되 가지런한고 손바닥이 발달한 기타치기에 부담이 없는 손, 그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직은 세련미가 덜 스며든 풋풋한 시골아이의 담백한 미소처럼 솔찍한 텃치....

이미 리름감, 표현력이 기본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학생에게 기타란 도구가 주어졌구나...하는게 느끼게된 연주였다.
(물론 갖추고 있는 리듬감이나, 표현력등이 신동소리 들을 정도는 아직 아니라 본다)

그녀의 연주는 13세의 소녀이 연주라고 하기에는,
혹은 흔히 선생님의 렛슨에 의지하는 아이돌 스타들의 표현법이라고 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데까메론 네그로는 상당히 연주자의 즉흥적 표현에 의존하는 곡이다,.
때문에 잘못 연주하면 화려한 기교에서 그칠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멜랑꼬리하게 접근하다보면 균형을 잃기 쉬운 곡이다.
그런데 그녀의 연주에서는 위의 두가지 염려는 붙들어매고도 남음이었다...

나이 어린 학생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보더라도,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다..

흔히 리듬감이라고 하면 규칙적인 박태의 연속이라고 생각키 쉬운데,
참다운 리듬감은 자연스러움에 그 생명이 있다.
길을 걸어가는 흥겨운 발걸음이 리듬의 기본이라고 봤을때,
가는 길이 평평한길일수도 있고,
오르막길일수도 있고, 내리막길일수도 있고,
웅덩이가 놓여있어 졈프를 해야 할 수도 있고, 그리고 난 후 균형을 잡고 다시 제대로된 걸음으로 걷기도 한다.
이런 우리 몸에 배인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연주에 접목시키기란 쉽지는 않은것이다.
수진양의 연주에는 그러한 맛이 숨어 있었다.

그렇다고 오늘의 데까메론 연주가 표현이나 기교면에서 퍼펙트하다고 말할 순 없다.
왜냐하면 그 곡을 더욱 맛깔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는 너무나 많으니까..

말하자면 논문이 될것 같으므로 생략하고,

비도비치가 17세때 낙소스 앨범을 내었댄다..
아마 그정도의 나이에 그정도의 음반을 낼려면, 아마 적어도 2~4년전에는 그정도의 연주가 충분히 다듬어져 있어야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완성된지 1년도 안되는 곡을 녹음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걸 알고 있을테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수진양을 비도비치에 비교하는건 아직은 좀 무리일듯 싶다.
지금의 수진양의 연주는 한국에서 그 나이에 드물게 훌륭한 연주임은 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불과 몇년전에도 한국에서 그나이에 최고로 잘치는 아이들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들은 성장이 답보 상태이다..혹은 사라졌거나....

난 재능있는 수진양이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좀더 진지하게 공부에 임했으면 한다.
그리고 훌륭한 교수이신 김남중 선생님께 충분히 렛슨 받고,
학력에 연연치 말고, 빨리 외국으로 나가 견문을 넓혔으면 한다.
예술가가 되려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녀, 혹은 재능있는 아이돌들의 성장을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 재미가
몇년 후 감동적인 연주자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행복함으로 발전하길 기원하며.
그녀의 공부에 큰 진척이 있길, 기원한다..

오늘의 합주는 베토벤 심포니 5번, 1,2 악장...
여려운곡을 기타로 편곡해서 나름대로의 맛을낸 좋은 공연이었다...
길지 않은 연습기간동안, 그것도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모여 이렇게 대곡을 무대에 올리기란 쉽지 않다..
충분히 들을만 했으되,더 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공연은 정말 재밋는 공연이었다...

칭찬의 말은 너무나 많이 들었으리라 생각되기에,
약간의 짚어봐야 할 부분들을 옮겼으니...
나 미워하지 말기...^^;;

오모씨...^^;;
(참. 나 OB 찬조금 상욱이한테 냈으니 이뻐해 주기..^^;;)
아!! 그리고!!
내 펀본호까지 오픈했는데, 우리 매니아 식구들 왜 내겐 연락 않는고얌!!!
우띠!!
담 종대씨 선생님 공연때는 서로 연락해서 얼굴들 좀 보자...^^











* 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6-1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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