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석씨 독주회 감상후기

by 왕초보 posted Mar 0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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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뎌 봤습니다...역시 대단했습니다...기타매니아홈에 첨 들어올떄 뜨는 창에 감상소감 클릭하는 것이 있던데 전 과감히 '내 맘에 쏙 드는 연주'에 클릭했습니다..^^

날씨는 엄청 추웠지만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얼굴 아는 분도 계셨고 기타매니아 칭구분들중엔 고정석님이 계셨는데 왠지 부끄러워서(?) 인사를 못드렸네요...죄송합니다...

첫곡은 피포의 '노래와 춤'이었습니다. 첫곡이라 약간 긴장하신 것 같았지만 깔끔하게 리듬감 좋고 멜로디 확실하고 아주 좋게 들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삑사리는 있었지만요...뭐 라이브고 인간인데 실수 안 할 수가 있겠습니까?...^^

두번째곡 어셔왈츠 이곡에선 그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약간 약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좀 더 과격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특히 '바르톡 피치카토'부분에선 기타 다칠까봐 좀 살살하신 것 같은 의도가..^^

세번째곡 BWV1006 특히 전주곡은 역시 소문데로 압권이었습니다...전반부의 하이라이트 였죠...물론 역시 몇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쳐도 다이나믹하고 흐리는 음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 놀라워라...속도는 메트로놈 4분음표 기준으로 104~108정도로 짐작되는군요. 뒤에 나온 메뉴엣 부레 지그들도 지루하지 않게 잘 들었구요. 노래를 잘 하시는 것 같에요...제 생각엔

네번째곡 부에노스 아이레스 모음곡은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는 기타독주회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곡이 아닐까 생각되네여...특히 바이올린 연주하신 아리따운 아가씨^^ 의 연주가 정말 괜찮았습니다. 바이올린의 시원시원한 음들이 마치 기타연주로 생긴 갈증을 해소하는데 아주 일품이었거든요. 근데 왜 이곡은 맨 마지막 곡은 안하는지....

후반부 첫곡은 5개 바가텔중 1,3,5번이었는데 진짜 어려운 곡들인데 연주하면서도 연주자가 '아 이거 왜 이렇게 안돼...XX' 이런 느낌이 전혀 안들게 잘 연주하셨습니다. 5번이 끝나고 나니 '엇 벌써 끝났네 ...아쉽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글고 백주나씨와의 탱고모음곡 듀엣..사실 알디메올라 연주로만 들었는데 글쎄 이곡은 보거나 듣기에도 정말 어려울 것 같던데...그래선지 두분이 좀 밸런스가 안맞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사실은 고의석씨 소리가 넘 커서...^^ 스케일 구경은 실컷 했습니다..특히 3악장에서...이런걸 어떻게 인간이 치라고 만들었는지...이탈리아 모음곡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 담으로 카바티나와 조빔의 이파네마에서 온 걸을 연주했는데 카바티나는 중간에 뭐가 빠진것 같았습니다..한두마디...전체적으로 약간 그랬고 이파네마는 좋았습니다. 보사노바의 늘어지는 분위기가 잘 느껴졌거든요.

맨 마지막 '헝가리 환상곡 ' 사실 이곡을 젤 기대했었는데 역시 죽음이더군요...'쿵짝쿵짝 따라라 딴따....또로로로 또로로로 또로또로...'우아아 정말 감동했어요...뭐라 따로 적을말이 없네요...이걸로 정규연주는 끝나고 앵콜로는 탱고앤스카이를 하셨는데 연주전에 앵콜준비를 못했다고 하셨는데 정말 인것 같았습니다. 탱고에서 순서를 좀 헤메시는걸 보니...^^ 하지만 스케일이나 알페지오 부분에서 그 누구보다도 또렸하게 소리를 내시더군요...

이상입니다. 고의석씨 연주 처음본게 2년전 연합회연주회때 였는데 그 떄 얘기를 잠깐 하자면 전 당시에 합주단워이었는데 게스트로 고의석씨가 오셨습니다(바덴재즈1악장, 엘레지-메르츠, 리브라 소나티네3악장 연주). 연주회날 단원들은 합주전에 관객석에서 중주팀들 연주를 쭉 봤는데 게스트 차례(합주 바로 앞이었음)에서 지휘자형이 다 집합하라고 해서 연주를 못봤습니다...-_- 하지만 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아 저건 인간의 아르페지오가 아니여, 나 다시는 바덴재즈 안쳐, 연주 끝났을때 관객들 얼굴색이 시트색(뻘건색)으로 변했어..-_-' 등등 못본게 넘 아쉬웠는데 못본 합주단원들을 위해 뒷풀이에서 기타 좀 쳐져요 하니깐 몇번 빼다가 탱고앤스타이랑 단자브라질리아(죠지모렐작곡)을 쳐주셨습니다...우아아 다들 뒤집어졌죠...증말 기타를 부서져라 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뒷풀이 끝나고 나서 제가 "어케하면 기타를 잘 칠수 있어여?" 했더니 "그게 그런 약이 있어요"하시고 하시고 한손에 바이올린만한(?) 기타를 들고 어디론가 가시던군요...

암튼 그때랑 어제랑 비교해보면 전보다 과격한 면은 무대랑 레스토랑(뒷풀이장소)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면은 좀 줄은 것 같습니다. 대신에 음악적인 면이 훨씬 업그래이드 되지않았나 생각되네요. 사실 그땐 너무 과격하다보니 첨엔 놀라울지 몰라도 오래듣기엔 좀 부담스러울수 있는 연준데 어제는 들으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정말 어떤 기타 갖고 하는 쇼라기 보단 음악 같단 느낌이 들었는데 그동안 테크닉보단 훨씬 음악적 수양을 쌓지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음색자체도 훨 이뻐지구요.
정말 좋았던 연주였습니다. 안오신 분덜 후회하셔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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