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도 유사한 글을 올린 적 있는 것 같지만 재탕합니다.

플라멩코의 라스게아도도 그렇고 일반 클래식기타의 트레몰로도 마찬가지인데,
각 손가락을 분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손가락을 분리한다는 것은 아마도 각 손가락의 느낌을 개별적으로 느끼고 콘트롤 한다는 말일 겁니다.
트레몰로의 경우 말달린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p-a-m-i 를 균일한 속도로 연주해야 하지만,
사실 p 와 ami 는 탄현하는 줄도 다르고 탄현 방향도 달라 ami가 뭉뚱그려지는(?) 경향이 있지요.
p-a-m-i 가 아니라 p-ami 처럼 되는 것입니다.

플라멩코 라스게아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c-a-m-i-i 5음 라스게아도의 경우를 예로 들면,
앞의 네 스트로크는 다운이고 마지막 i 만 전혀 다른 업스트로크이기 때문에
cami가 뭉뚱그려져서 다섯음이 균일하게 나오지 않고 cami-i 로 나타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연속 라스게아도의 경우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이렇게 균일해야 하는데,
'다다다다단 다다다다단...' 식으로 뚝뚝 끊어지게 되지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비법(?)으로 손따로 머리따로 카운트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5음 라스게아도의 경우, 손은 5음 주기로 치지만 머리속으로는 4음 주기로 카운트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머리속 카운트의 1번에 해당하는 손가락이 교대로 바뀌게 됩니다.
자연히 그 바뀐 첫음에 은연중 강세가 오게 되지요.
처음엔 무척 헷갈립니다. 그러나 천천히 반복하다보면 그 효과가 느껴집니다.
각 손가락의 느낌이 개별적으로 인식된다는 말입니다.

3연음 라스게아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에도 머리속으로는 4박을 셉니다. 손은 물론 3박주기겠지요.
4연음 라스게아도의 경우에는 머리속으로 3박을 세면 됩니다.

하여간 손가락의 카운트와 머리속 카운트를 다르게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각 손가락이 첫음의 역할을 번갈아 맡게 되어
손가락이 분리되는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