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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197.154.13) 조회 수 4758 댓글 1
작곡 : I. Albeniz
곡명 : El Albiacin
연주 : Alicia de Larrocha(Pf.)






(Sacromonte의 꾸에바(동굴)에서의 집시들의 공연 장면)



알바이신(Albaicin)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건너편에 있는 미로처럼 꾸불꾸불한 비탈길 지역을 말하며 이 언덕길 위로 유명한 사끄로몬떼(Sacromonte)가 있다.

사끄로몬떼는 “성스러운(Sacro) 산(Monte)”이라는 뜻이다.

이 지구에 집시들이 거주한다고 하며 곳곳에 산재한 꾸에바(Cueva, 동굴)에서 플라멩꼬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라나다를 방문하는 사람이 알함브라 궁전과 함께 반드시 둘러보는 알바이신 지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1492년 기독교도들에 의해 함락된 그라나다.

끝까지 저항하는 무슬림들에게 피의 학살이 자행된 역사의 현장이다.

적들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언덕길을 미로처럼 설계했다고…



알베니스는 그의 작품 속에서 스페인 각지의 풍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들 작품을 듣는다는 것은 스페인 각지를 여행하는 것과 같다.

알베니스의 만년의 걸작 “이베리아 모음곡”은 음(音)으로 그린 그림(畵) – 즉, 음화(音畵) – 이다.

생전에 자신에겐 “무어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알베니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그가 얼마나 조국 스페인, 특히 안달루시아 지방을 사랑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겠으나 나는 알베니스가 남긴 많은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이 바로 "이베리아 모음곡" 중 "El Albaicin"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듣는 사람에겐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자꾸 듣다 보면 알베니스가 얼마나 뛰어난 풍경화가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화가가 있어 알바이신의 모습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곳곳에 집시들의 무도(舞蹈)가 등장하지만 직접적이지는 않으며 다소 멀찌감치 떨어져서 관조적인 태도로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인상주의 음악적인 시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이서 함께 어울려버리면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을뿐더러 인상주의 음악이 아니라 사실주의적인 음악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리라.

알베니스의 심상에 비친 인상(모습)을 그리고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곡 속엔 알바이신의 신비로운 밤 풍경이 들어 있다.

알바이신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영락없는 밤 풍경이다.

다소간 을씨년스럽고 황량한 풍경은 파야의 “스페인 정원의 밤”에서 느꼈던 바로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저 아름답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알베니스의 초.중기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이 이 작품을 들으면 약간 의아해할 것이다.

곳곳에 등장하는 춤은 틀림없는 스페인의 모습이지만 지금까지의 알베니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것은 알베니스가 드뷔시와의 만남 이후 인상주의의 옷으로 갈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지만 드뷔시의 아류로 빠지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채색을 한 것에 알베니스의 위대함이 있다고 할 것이다.            
Comment '1'
  • 콩쥐 2007.02.09 18:50 (*.105.99.16)
    1000식님 글 읽고 음악들으니 훨 잼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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