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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tarMania

2006.12.18 14:18

플라멩코 리듬 해설

(*.148.24.223) 조회 수 8804 댓글 5


플라멩코 리듬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3/4, 4/4 내지는 6/8박자의 클래식 음악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요만 해도 그러한 박자로는 표현하기 힘들지요. 그래서 아리랑 같은 가장 단순한 세마치장단도 9/8박자로 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9박을 하나의 사이클로 보는 것이 옳다는 말입니다. 세마치장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쿵**덕*더쿵덕*/
물론 3박씩 묶어서 3박자의 곡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냥 단순한 3/4박자의 곡은 /쿵덕덕/쿵덕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절대로 세마치의 장단이 아니지요. 이러한 민속악의 박자들이 정통 클래식의 박자보다 복잡하게 이루어진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스페인 집시들의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플라멩코의 기본 리듬은 12박을 한 사이클로 합니다. 여기서 사이클이란 같은 리듬이 반복되는 기본 구성이란 의미지요. 그러한 사이클을 플라멩코 용어로 Compas라 부릅니다. 만일 그 12박 리듬이 /쿵작작쿵작작쿵작작쿵작작/이라면 구태여 12박 리듬일 필요가 없습니다, /쿵작작/의 3박자 리듬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왜 복잡하게 12박 리듬이라 하겠습니까?

플라멩코의 12박 compas의 리듬은 다음과 같습니다. 괄호 친 박이 강박입니다.
1 2 (3) 4 5 (6) 7 (8) 9 (10) 11 (12)... 물론 12 다음에는 1이 반복되겠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플라멩코 palo(장르)에 따라 시작하는 카운트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시작점은 달라도 위에 괄호친 강세 위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불레리아스라는 플라멩코를 보겠습니다. 불레리아스는 12부터 카운트 합니다. 따라서,

(12) 1 2 (3) 4 5 (6) 7 (8) 9 (10) 11.... 물론 다시 12로 연결됩니다.
소리로 표현하면, /쿵작작쿵작작쿵작쿵작쿵작/ 이렇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앞의 6박은 6/8박자의 리듬과 유사해지고, 뒤의 6박은 3/4 박자의 리듬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12beat 플라멩코를 6/8과 3/4의 혼합박자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불레리아스의 경우 일반 클래식 악보로 표현할 때 마디마다 6/8과 3/4를 번갈아 표시하면 플라멩코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연주해도 얼추 비슷한 리듬이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악보가 너무 지저분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4분음표를 한 박으로 하여 3/4 박자표시를 해버리고 맙니다. 이 경우 12박, 즉 4마디가 한 compas가 되므로 그 4 마디를 기준으로 리듬을 따라가야 될 것입니다. 조금 복잡하지만 이 곡은 어떤 숫자부터 시작한다라는 사실만 알면 어떤 곡이나 3, 6, 8, 10, 12의 숫자에서 강세가 오니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부터 카운트하는 palo들 : /작작쿵작작쿵작쿵작쿵작쿵/
Soleares, Alegrias, Cana, Polo, Policiana, Solea por Bulerias, Cantinas, Mirabras, Caracoles, Romeras

12부터 카운트하는 palo들 : /쿵작작쿵작작쿵작쿵작쿵작/
Bulerias, Guajiras, Peteneras, Zorongo, Alboreas

8부터 카운트하는 palo들 : /쿵작쿵작쿵작작쿵작작쿵작/
Siguiriyas, Livianas, Serranas

물론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원칙을 말하는 것이고, 곡 안에서는 어떠한 박들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고, 강세의 위치가 일시적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곡의 흐름에 변화나 긴장을 주어 음악성을 높이는 목적이지요, 그러나 위에 말한 기본을 이해한다면 어떠한 플라멩코 곡이라 해도 일단 연주가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더욱 플라멩코다운 연주를 위한다면 결국 많은 곡을 들어보고 그 변화를 몸에 익히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지금짜지 12beat 플라멩코 곡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그 외에도 3 beat, 4 beat를 기본으로 하는 palo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박자들은 이미 익숙해져 있으므로 연주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단지 같은 4beat라 해도 세부적인 리듬(예를 들어, 탱고, 룸바 등등...)과 특색이 다르므로 역시 많은 곡을 들어보고 그 리듬을 몸에 익히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림 참조)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형태가 바로 Toque Libre라는 형식의 palo입니다. toque=guitar, libre=free 의 뜻대로 정해진 박자 없이 연주자의 감흥이나 악상에 따라 자유롭게 연주하는 palo들입니다. (그림 참조)

Comment '5'
  • 1000식 2006.12.18 16:32 (*.197.154.10)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 유용한 자료이군요.
    친절한 설명까지.... 감사
  • 쏠레아 2006.12.18 16:46 (*.148.252.207)
    제가 설명드린 부분은 그냥 원리일 뿐입니다.
    제 전공인 공학이나 과학처럼 음악도 원리로 이해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허허... 그러면 '음악'이 아니겠지요.

    플라멩코에서 말하는 '두엔데'와 우리 민요에서의 '한'이라...
  • 쏠레아 2006.12.18 18:03 (*.148.24.223)
    참고로 위의 자료 그림에 Cante Grande, Cante Intermedio, Cante Chico라 분류하였는데,
    Cante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붙은 단어의 의미는...

    Grande 는 영어로 Grand입니다. 가장 웅장한 노래지요.
    Cante Grande에 앞서 Cante Jondo(깐떼 혼도)라는 분류가 나옵니다.
    위의 표는 Cante Jondo를 Grande에 함께 포함시킨 표입니다.
    깐떼 혼도는 음... 심각하고 깊이가 있는 노래 입니다. 많이 우울하고요.

    그 다음이 Intermedio(가운데)입니다.

    물론 그 다음으로 가장 가볍고 즐거운 노래가 바로 Cante Chico입니다.

    흔히들 플라멩코를 격렬한 리듬의 가볍고 활기찬 음악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Cante Jondo가 플라멩코의 본질입니다.
    우리 민요를 생각하시면 그 답이 나옵니다.
    즐겁기만한 우리의 농악은 우리 국악 그리고 민요의 일부일 뿐입니다.
    사실 농악이 즐겁기만하진 않지요...




  • 아드미라 2006.12.18 22:19 (*.160.177.72)
    쏠레아님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타의왕자 2021.10.10 17:25 (*.192.167.15)
    가볍게 건드릴수있는 세계가 아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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