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주(saddle) 미세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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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6줄에 따라 하현주(saddle)의 위치를 미세 조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 그림(1)은 현이 가늘 때 입니다.
줄이 가늘면 하현주(saddle) 위치에서 바로 줄이 꺽이면서 진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굵은 줄의 경우는 그림(2)처럼 바로 꺽일 수가 없습니다.
바로 꺽일려면 A로 표시한 국소적인 부분이 많이 늘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림(3)처럼 완만한 곡률을 이루며 꺽일 수밖에 없지요.
그렇게 되면 상현주(또는 운지한 프렛)와 하현주 사이의
전체 길이가 진동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B로 대충 표시한 정도만큼 진동하는 현의 길이가 짧아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굵은 줄의 경우는 그 현상을 보상해주기 위해 하현주 위치를 뒤로 물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줄의 재질에 따라 매우 큰 차이를 보입니다.
나일론에 비해 스틸은 재료자체의 탄성율이 높아(단단하여)
그림(2)의 A부분에서 일어나야 하는 국소적인 변형이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그림(3)과 같은 꺽임의 완만함이 심해지고 B로 표시된 길이가 커지게 되지요.
위 사진은 스틸현을 쓰는 포크기타의 하현주 모양입니다.
일단 하현주 자체가 6번현으로 갈수록 현의 길이가 길어지도록 사선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현주 윗부분을 깍아 실제로 줄에 닿는 부분을 추가로 조정하여 놓았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1번줄에 비해 2번줄이 뒤로 많이 물러나 있습니다.
1,2번 줄은 비록 가늘지만 나이론이 아니라 스틸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매우 큽니다.
그런데 3번줄로 가면 다시 앞으로 갔다가 4,5,6현으로 가면서 점차 뒤로 물러납니다.
포크기타의 스틸현은 3번줄부터 줄을 무겁게 하기 위해 외부에 와인딩을 합니다.
그래서 3번줄은 2번줄보다 무겁지만 속심의 굵기는 오히려 2번이 더 굵지요.
겉을 감고있는 와인딩은 위에 설명한 완만한 꺽임현상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아주 가는 스프링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 스프링은 아주 쉽게 꺽이지요.
결국 속심의 굵기에 비례해서 줄이 닿는 부분의 위치를 조정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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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일론줄은 어떨까요.
나일론은 스틸과 달리 재료자체가 유연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현상이 매우 작습니다.
그래서 위의 사진처럼 하현주 자체가 심하게 사선으로 설치되지도 않고
줄과 닿는 부분에도 별다른 보정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3번선의 경우는 상당히 굵어서 그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파크닝팬님도 일전에 그렇게 하셨더군요.
http://www.guitarmania.org/z40/zboard.php?id=gowoon38&page=10&sn1=&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334
아예 공장에서 나올 때 그렇게 3번줄 닿는 부분만 갈아서 뒤로 물린 하현주도 있습니다.
제 기타가 그렇더군요. (Yamaha CG171SF Flamenco Guitar)
그리고 4,5,6번의 와인딩선은 속심이 통짜 줄이 아니라
아주 가는 나일론 실의 다발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겉보기는 비록 굵어 보이지만 보정을 해줄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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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재미 있네요. 좋은 정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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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현상이군요.
중학교 고등학교 물리 or 기술 같은 책을 보는기분이네요.
생각해볼 요소가 또 다른건 없는지요.
이를테면 상현주에 어떤 변화를 준다든지.. -
상현주를 깊게 깍는다는 말씀은 현이 들어가 고정되는 홈을 깊게 판다는 말씀인가요?
거기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제 생각이지만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현주는 개방현일 때만 소리에 관여하고 운지할 때는 프렛쇠가 소리에 관여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상현주의 재질과 프렛쇠의 재질이 다르잖아요.
결국 개방현과 운지 시의 음색이 조금은 다르다는 말이 되는데...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0프렛을 도입한 기타도 있습니다.
상현주는 홈을 파서 줄을 고정해야 하니까 그대로 두고 (위치만 조금 이동)
상현주에 딱 붙여서 프랫을 추가로 박는 것이지요. 바로 0프렛.
그러면 개방현이나 운지한 경우나 똑같은 재질의 프렛쇠에 걸쳐진 음색이 나온다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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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현주에서 위 그림과 같은 보정이 필요하면 상현주에서도 필요할 것 아닌가?
운지 시의 프렛에서도 마찬가지.
그리고 그렇게 보정하면 열심히 계산한 프렛 위치가 다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현주에서의 보정은 상현주나 프렛에서의 현상까지 포함시킨 조정입니다.
줄 양 끝단에서 위 그림과 같은 현상 때문에 현길이가 실질적으로 짧아지는 것을 보정하는 것이므로
프렛 위치를 다시 계산해야하는 등의 작업은 필요 없습니다.
보정안한 가는 줄이나 보정한 굵은 줄이나 같은 길이가 진동하도록 했다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론 극미세한 차이는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만 무시해도 됩니다)
스틸현을 사용해서 저런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포크나 일렉기타의 경우 문제가 심각해서
아예 6줄 각각의 하현주 위치를 드라이버로 미세조정할 수 있도록 브릿지장치를 만들기도 합니다.
헤드머신이라는 말처럼 브릿지머신이라 해야 하나요? -
http://www.guitarmania.org/z40/view.php?id=gowoon29&page=1&sn1=&divpage=1&sn=on&ss=off&sc=off&keyword=최창호&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86
이 글에 보면 상현주에도 변화가 가능한것 같은데, 글쓴분도 실제로는 하현주만 손보시는거 보면
상현주 쪽은 어려운가봐요? -
상현주는 개방현 음정에만 관여하니까 큰 의미는 없어 보이는군요.
상현주와 프랫쇠의 재질이 다르고 현의 고정하는 방식이 달라서 생기는 오차를 보정하는 것 같은데
차라리 0프렛을 도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뭏든 나일론줄을 쓰는 클래식기타는 위와 같은 현상이 작게 나타나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3번줄에 대한 보정에 대해서는 그 효과를 인정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으므로,
시도를 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실패해도 새들이야 그리 안 비싸고, 기타 몸체에는 전혀 손을 대는 것이 아니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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