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진짜 조금 전문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할 수 없이 씁니다.
http://www.guitarmania.org/z40/view.php?id=gowoon29&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37
위 그림에서
A부분을 줄감개로 감을 때, 상현주 마찰 때문에 B의 본줄에 가해지는 장력이 A보다 작아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마찰이 심한 스틸줄인 경우 그 문제가 심각해서 일렉하시는 분들은 따로 대비책이 있다고도 하구요,
그러나 마찰이 적은 나일론 줄을 사용하는 클래식 기타의 경우 큰 문제는 없습니다.
A부분과 B부분의 장력차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는 거의 없다구요.
즉, 줄감개를 감으면 A나 B나 거의 같은 장력으로 당긴다고 보면 됩니다.
A에 걸리는 장력은 즉시 B에도 똑같이 걸린다는 말입지요.
그렇다면 연주 시에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야 하겠지요?
당연히 B부분을 탄현하잖아요. 그러면 그 탄현의 영향이 A부분에도 영향을 미치잖아요.
줄감개 돌리면 A를 거쳐 B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그것과 역으로 B를 탄현하면 A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체감장력(?)이 어떻다... 뭐 그런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분이 그런 의문을 토로하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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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감개를 감는 동작에 따른 줄의 움직임과
탄현하는 동작에 따른 줄의 움직임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속도지요.
탄현에 의한 줄의 움직임은 매우 빠른 속도입니다.
대충 1초당 백 번 이상은 떨지요.
그 속도에 따라 상현주에서의 마찰이 반응하는 것입니다.
줄감개를 감아가는 그런 느린 움직임에는 즉각 따라갈 수가 있지만,
탄현 시의 그렇게 빠른 움직임에는 미처 따라가지 못합니다.
결국 상현주의 마찰이 B부분과 A부분을 단절하는 철벽의 역할을 한다는 말씀이지요.
그래야 음정이 맞겠지요?
상현주에서의 마찰은
조율 시 줄감개의 움직임에는 함께 대응해서 적절히 따라주지만,
탄현 시의 빠른 진동은 타넘지 못하도록 차단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타는 비로소 악기가 되고 음악이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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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부드럽지요?
화난다고 방바닥을 주먹으로 치면 주먹이 깨지지만
주먹으로 물을 치면 하나도 안 아파요.
그런데 한 100m쯤 되는 곳에서 물속으로 다이빙해 보세요.
다이빙 전문가라 하더라도 생명을 부지하기 힘들어요,
물에 입수하는 속도에 따라
물은 물이 아니라 콩크리트 땅바닥이 될 수도 있어요.
고체인가? 액체인가?
또는 단단한가 부드러운가?
이것에 대한 판단은 속도에 의존합니다.
유변학의 가장 중요한 관점에 대해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할 길이 없군요. 죄송합니다....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