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그림이 전형적인 클래식기타의 브릿지블럭 모습입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A 부분은 줄을 묶는 지지대이고, B 부분은 하현주를 고정시켜 주는 부분입니다.
또한 그림에는 표시 되어 있지 않지만 양 옆으로 길게 날개를 펼쳐 전판에 접착되어 있지요.
따라서 현의 진동이 직접 전판에 전달되지 않고,
비교적 단단하고 두터운 브릿지블럭을 거쳐서 전판에 전달됩니다.
그래서 오른쪽 그림같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줄 매는 곳만 만들고 하현주는 그냥 전판위에 직접 세우는 것입니다.
그림처럼 하현주의 위치를 잡아주기 위한 약간의 홈은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전에 바이올린처럼 전판위에 직접 하현주를 세우고
그 줄을 잡아매는 것 역시 바이올린 식으로 만든 특이한 기타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현주의 재료가 음질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렇다면
하현주가 전판에 집적 닿는 것과 단단하고 두꺼운 브릿지블럭을 거치는 것의 차이는 혹시 크지 않을까요?
Comment '10'
-
앞판이 바로 찌그러질 것 같은데요.
지판도 기타줄의 장력으로 휘는 판에 얇은 앞판에 바로
하현주를 세우다간 앞판이 바로 골로 가는 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단단하고 넓적한 브릿지블럭이 현의 진동을
앞판 전체로 퍼지도록 해주는 효과도 있을 듯...
-
ㅋㅋ님,
그것은 오른 쪽 그림에서 A와 B부분의 거리에 따라 달라지지요.
하현주와 줄매는 부분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앞판에 가해지는 수직응력은 작아집니다.
실제로 바이올린이 그런 구조이고,
본문에 쓴 것처럼 바이올린 식으로 줄을 매는 그런 기타 사진을 본 적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림처럼 해도 앞판을 찌그러뜨릴 정도는 아니라고 추측하는데요.
물론 추측입니다.
------
"단단하고 넓적한 브릿지블럭이 현의 진동을
앞판 전체로 퍼지도록 해주는 효과도..."
님이 말씀하신 이 부분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 원리를 밝혀 그렇게 앞판 전체로 퍼지게 하는 효과를
더욱 향상시킬 가능성이나 개선 방향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전에 거의 이런 디자인의 기타를 보았는데
소리나 구조적으로도 보통기타에 비해 문제가 거의 없더라구요... -
심지어 한 학생은 사운드홀 안쪽에 깔때기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내더군요.
음의 원달성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말입니다.
자기 딴에는 이것저것 조사해서 내린 결론이랍니다. ^^
논리야 간단하지요.
확성기 모양이 그렇고,
목소리 멀리 보낼 대, 양손을 입에 대어 깔때기모양 만드는 것은 거의 '본능'이니까요.
음의 원달성에 대한 원리를 최대한 적용한 생각이긴 합니다.
사실 그 원리에 대해 저도 모르니... 크~
창의성은 그러한 장난스러운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그리고 오히려 기타를 잘 모르니까 그런 엉뚱한 생각도 나오는 것이구요.
비록 대부분이 쓸모없는 공상으로 끝나지만 말입니다.
단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원리를 따지고,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파악한 후,
그 해결책을 아무 제한없이 무한대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러한 자세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
이상으로 기타이야기에 엉뚱한 생각 올리는 것 끝내겠습니다.
그동안 창의성 교육자료로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쏠레아님의 그동안 글은 새로운 발상을 생각해보도록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엉뚱한 생각(?) 더 가지고 계시면 올리는 것 여기서 끝내지 마시고 계속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사실 제가 보기엔 엉뚱한 생각이 아니라 정곡을 찌르는 주제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깔대기 아이디어낸 학생에겐 A+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똑같은 장치가 Tornaboz라는 이름으로 사운드홀 안쪽에 부착하여 사용되었는데 토레스도 탈착식 토르나보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만 토르나보스의 잘못된 점은... 막연히 소리를 모은다는 피상적인 관념에서 깔대기의 넓은 쪽이 안을 향하여 열려있고 좁은쪽이 사운드홀을 통하여 바깥은 향하게 붙어있는데 이는 음향학적으로는 반대로 되어야 합니다. 즉, 확성기나 나팔, 서브우퍼의 어쿠스틱 포트와 같이 음이 나가는 방향으로 (바깥쪽으로) 넓어지게 열려있어야 합니다.
그 원리는 Impedance Matching인데 음이 울림통에서 열린공간으로 나가면서 임피던스가 급격히 변하면 반사가 일어납니다. 빛도 공기에서 물로 입사하면서 (반대로 물에서 공기로도 진행해도 마찬가지) 반사가 일어나는데 이 것도 공기와 물의 경계면에서 임피던스가 급격히 변하기에 반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나팔모양은 임피던스를 서서히 변화시켜 반사없이 잘 확산 되도록하기 위함입니다. 관악기에선 그렇게 Impedance를 Matching 시키는 나팔(Bell)의 모양이 Exponential Curve냐, Bessel Curve냐도 음향학적으로 구분하고있고 실제 그 곡선형에따라 음색도 다르다고 합니다.
임피던스 경계에서 그 변화 값에따라 반사파의 위상이 바뀌기도하고, 입사/반사의 %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임피던스는 음향/기타제작에 있어서 엄청나게, 대단히, 중요한 요소인데 일반적으로 이에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팬 브레이스나 하모닉 바 등은 구조적인 보강역할도 하지만 음향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들의 음향적 효과를 이해하는 데에는 이들이 갖는 임피던스와 그 영향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봅니다.
-
쏠레아님이 올려주시는글에서 매번 아이디어 얻어 요즘 계속 작업수정중인데.
돈되는일에 가리지않고 열심인 저같은 업자를 위해서라도 계속해주세요.....
(지난번 정면님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셔서 작업하신 컨틸레버기타도
이미 업자로서 상업화에 박차를.....ㅎㅎㅎㅎㅎ) -
어! 제가 올리는 엉뚱한 생각들이 재미있나요?
혹시 방해나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그럼 계속 생각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별 시시껄렁한 잡생각이라고 나무라시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최소한 유머로 봐주시면... ^^) -
매우 흡사한 ..거의 95 % 동일한 구조의 브릿지가 독일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제작되고 있지만 그 제작가의 이론의 요지는 전판에 직접새운 새들부분이 아니라 줄을 묵는 뒷부분구조에 주안점을 둔것입니다. 연주자들에겐 그리 선호되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앞판 충분히 버팀니다. 현재 제가가지고 있는 기타는 브릿지와 줄매는 부분이 분리되어 있고 그거리는 32mm
벌어져 있습니다. (자작 모델)그리고 어쩌면 수치적인 공학이라는 것은 인간의 감각과 같이 한다고 봅니다. 감각적인 것을 수치적으로 환산하고 체계화 시킨것을 학문이라고 보는 생각입니다. 엉뚱하다고 느껴지는 발상이야말로 새로운것으로 나아가는 것이겠지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것보다 더욱 무궁무진하죠. 그것을 밝힌것은 아주 미미하구요. 쏠레님의 싷험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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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누군가 과거에 그런 시도 해 봤는데 아무 효과 없다드라.
2. 그렇게 하고 싶은데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리..
하현주 고정도 안되고, 접착문제... 어쩌구저쩌구...
3. 별 초딩같은 아이디어를..
과거 수 많은 선배 장인들을 무시하냐!!
4. 기타매니아가 그리 만만한 사이트냐?
여긴 고상한 음악가분들의 사랑방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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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사실 제가 요즘 이 게시판에 얼토당도 않은 유치한 생각을 계속 올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별로 음악적(?)인 이유가 아니라서 그 이유를 밝히기도 좀 뭣하군요.
1. 무엇이 문제인가?
2. 어떻게 해결하는가?
바로 이 두 가지를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창의적공학설계"라는 과목입니다.
'창의적'이란 게 바로, 아무 생각없이 뜬구름만 잡는, 넘의 책만 읽고, 말만 듣고 뭔가 해결하는 척 하는...
그런 비공학적 습성의 싹을 잘라 없애는 목적이지요.
'음악'을 감히 공돌이들의 과제로 다룬다고 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