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16 12:11
기타의 수명에 관한 토론글입니다.(알마기타 펌)
(*.134.131.141) 조회 수 23595 댓글 2
우희채: 외형은 멀쩡해도 점점 소리가 맘에 안들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1910년도에 제작된 martin 기타의 경우(물론 전문가의 수리후) 흡사 피아노와 같이 매우 풍부한 소리가 나더군요. 클래식 기타의 경우 상황이 다르겠지만, 100년가까이 되는 악기가 엄청난 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오래되었다고 맛이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기타가 외형상 damage 이외 어떠한 작용에 의해 소리가 점점 나빠져 완전히 사용 불능의 악기가 되는 것입니까?(기타의 일생) 2007-05-15 06:54
우희채: 한가지 더 여쭤보자면, 외국 웹사이트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steel string) 기타가 클래식 기타보다 수명이 길고 재즈기타(arch top)의 경우 어쿠스틱 기타 보다 훨씬 오래 간다고 하더군요. 상식적으로 쇠줄이 장력이 강해 악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니까 나이론 줄을 쓰는 클래식 기타가 더 오래 갈 것으로 생각되는데 참 이상합니다. 선생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2007-05-15 07:02
김희홍: 반문이 있으시리라 예상 했습니다 ^^
Re,,,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2007-05-15 13:54
여기부터 RE,,,,,
기타의 평균수명은?
작성자 김희홍 작성일 2007-05-15 15:17:21 조회수 165
클래식 기타와 포크 기타는 구조가 다릅니다
포크는 현의 장력이 더 쎈데 그것을 지탱하는 메카니즘은 오히려 취약 합니다.
14프렛에서 몸통이 시작되므로, 몸통 밖으로 나와 있는 넥의 길이가 더 길고,,,
넥은 화음 연주에 편리하도록 좁고 가늘며,,
브리지의 위치도 앞으로( 중앙부분- 모서리쪽 보다 약함) 이동되어 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오히려 약한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때문에 더 강하게 만들게 되고,
또 강해집니다.
넥속에 가변철심을 넣고,
두터운 앞판에,
앞판의 나이테를 45도로 가로지르는 X형 보강목의 배열로 아주 튼튼하게 제작됩니다.
그래도 특성상 소리는 잘 납니다.
( 나일론 현을 쓰는 클래식 기타를 이런식으로 만들면 답답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정상적인 기타는 시간이 지나면서 (연주 시간에 비례) 소리가 좋아지는데,
이것은 몇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목재가 빠른 진동에 의하여 적응하고, 목재 세포의 유기질 성분등도 공기중의 산소에 의해
점점 더 무기질화 하고 부피와 중량이 작아져서 더 다공질화 됩니다.
그럼 당연히 잘 울리게 되는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악기가 잘 울리는 것은 (well- vibrate) 좋은 뜻으로 볼수도 있지만,
너무 잘 울리면 (over tone) 각각의 소리가 심하게 뭉치고 섞여서 붕붕대기 때문에
연주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 붕붕 모드는 연주자가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견딜수 있는가,,그리고
연주자가 이것을 인식하고 있는 수준인가,,,에 따라서 포기하는 시점이 정해집니다.
모든 악기의 소리는 연주량과 시간의 흐름에 비례하여 변화하게 되는데,,,
몇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1,보통 악기의 경우
답답모드 (0~6개월)-> 쾌적모드 (6개월~10년)-> 환상모드 (10~30년)-> 붕붕모드 (끝)
2,앞판이 상대적의 두꺼운 경우 (보강목도 견고한,,)
답답모드 (0~3년)-> 쾌적모드 (3~20년)-> 환상모드 (20~50년)-> 붕붕모드 (끝)
3,앞판이 상대적으로 얇은 경우 (보강목도 유약한,,)
쾌적모드 (0~1년)-> 환상모드 (1~3년)-> 붕붕 모드 (끝)
4,앞판이 심하게 얇은 경우 -> 붕붕모드 (끝)
5,앞판이 심하게 두꺼운 경우 -> 답답모드 (0~알수없음) -> 언제인가는 붕붕모드 (끝)
# 적절한 관리와 수리를 거치고,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에야 최상의 소리를 내어주는
악기가 있다면, 그 악기는 당시에 5번의 경우일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당대에는 그것보다 좋은 악기가 아주 많았을 것입니다.
현재에 와서 힘을 쓰는 것이지요.
그러나 모든 악기는 붕붕거리며 생을 마치게 됩니다, (사고사를 제외 하고는,,)
jade 악기의 생에 대해서
정말이지 너무너무 이해하기 쉽게 쓰시고,
무지무지 도움이 됩니다..............만,
좀 웃겨요~~ >⊙⊙<a........
☞답답모드(0~알수없음) -> 언제인가는 붕붕모드(끝)
☞붕붕거리며 생을 마치게 됩니다.
(사고사를 제외 하고는,,)
=b 압권입니다. 2007-05-15 16:12
이진규 결국..기타의 수명은 30~50년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물론, 적절한 관리와 수리도 뒤따라야겠죠..
만약, 제가 선생님 기타를 갖게 된다면...무조건 50년은 더 사셔야 합니다.. 2007-05-15 16:24
우희채 클래식 기타는 50년정도 지나면 일명 '붕붕 모드'가 된다고 하더군요.
한데, 붕붕 모드를 소리의 fundamental이 아닌 overtone이 많아 지는 것으로 묘사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작자에 따라 처음부터 overtone이 많이 나오는 특성(shimmering sound)을 가진 것도 있는데, 악기가 맛이 가는 것을 overtone이 많이나고 엉키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쉽게 이해가 안가는군요.
Martin의 경우 20세기 초반부(특히 30년대)에 만든 것들은 light-built(adirondack spruce를 얇게)인데 물론 전문적인 수리가 필요하겠지만 소리가 좋은 것(환상 모드)을 보면, 앞판이 얇다고 위 3-4번의 운명을 거치게 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찰현악기도 세월이 지나면 유사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까?
또하나, 선생님께서 제작하시는 더불탑의 경우는 수명이 일반 클래식 기타보다는 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떻습니까?
2007-05-15 17:10
김희홍 찰현 악기도 마찬가지구요~
fundamental을 낮게 잡으면 overtone이 증가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담만이나 스몰맨의 경우 낮은데, 이것은 많은 반대파와
찬성파를 만들기도 하지요. 저는 반대파이구요.
adirondack spruce 는 질기고 강해서 같은 조건이라면
얇게 제작해야 합니다. 당연한것입니다.
얇고 강한 음향판에서 나오는 소리는 매력적이지만,
환경에 민감하고, 제작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제작자는 악기의 미래를 예측해서 fudamental 을
조정해야 하는 동시에, 현시점의 고객도 만족 시켜야
하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제 더블탑은 담만과 비교하여 대단히 두껍게 제작하기
때문에 수명은 저도 알수 없으나,,,, 붕붕모드가
나타나려면 한세기는 지나야 될것으로 생각 합니다.
Nomex의 내구성은 80년 보장이 된다 하니,
저만 잘 만들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50년 못삽니다 ...ㅎ2007-05-15 18:01
우희채 저도 50년 못삽니다.갑자기 꿀꿀해지는 군요.
저도 선생님과 같이 overtone이 많이 나는 악기는 별로입니다. 역시 fundamental입니다.
주문한지 얼마 안됐지만 선생님 기타 소리가 어떨지 큰 기대가 됩니다. 선생님 화이팅!
2007-05-15 19:06
김희홍 감사합니다.
열심히 열심히,,,^^ 2007-05-15 19:15
김재현 싸구려 합판기타는 처음부터 붕붕모드네요^^
연습량 따라서 수명 차이가 많이 나겠네요.
혹시 나무마다 빨리 붕붕 모드로 가는 순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2007-05-15 20:24
김희홍 합판은 답답모드가 대부분이구요,
붕붕 모드는 원목 기타(특히 시더,,) 대부분입니다.
스프르스는 시원하게,
시더는 단정하게 소리를 내주도록 노력 하는것이
제작자의 할 일입니다.
답답모드 스푸르스나, 붕붕 모드 시더는
아무나 만들수 있거든요?
이 부분은 공부 많이 하고 경험 많이 쌓고,
신경 좀 써야 됩니다.
그리고,,,
같은 조건이면 시더가 먼저 붕붕모드로 간답니다. 2007-05-15 20:34
신종열 요즘 답답모드를 처절히 느끼고 있습니다...갈리에서 다다~로 그리고 크리스탈로 줄을 바꿔달았는데, 고음현이 특히 3번줄이 너무 두툼해서 악기가 제대로 소화시키질 못하네요...제 탄현에도 문제가 있겠지만요.. 연습해도 소리가 제대로 안나오니...악기도 답답, 저도 답답.
아무래도 여기까지가 한계인듯 싶습니다. 악기의 소리를 느껴보기위해 나일론줄을 달았더니만...ㅜㅜ 이녀석에겐 나일론보단 가느다란 카본이 제격일것 같습니다.
남은 한벌은 담달에 새색시 맞으면 그때나....^^ 2007-05-15 21:09
김희홍 답답모드에서는 카본 이외에 별 대안이 없답니다.ㅠㅠ
조금만 참아 주셔요 ^^; 2007-05-15 21:28
토토 재밌네요. ㅎ 출처명기해서 퍼가도 될까요? 2007-05-16 00:28
김희홍 넵! 2007-05-16 00:58
정봉준 저도 출처 밝히고 퍼갈게요.. 죄송합니다.
넘 좋은 글이어서요. ^^... 2007-05-16 01:58
김희홍 네~ 감사합니다. 2007-05-16 02:08
우희채 합판은 답답 모드가 대부분이라고 하셨는데, 형식 논리로 따지면 더불탑의 경우도 중간에 honey comb 구조가 있기는 하지만 이른바 plywood('문자 그대로' 겹친 나무)와 같이 겹쳐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것입니까?. 제가 잘 몰라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합판도 나무를 밀가루 같이 만든뒤 압착해서 만드는 경우도 있고 말그대로 solid wood를 겹쳐서 만드는 경우도 있다면, 후자의 경우 반드시 답답 모드라는 법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laminated wood(합판과 동의어)가 solid wood 못지 않은 소리를 낸다는 '주장'을 듣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 제 생각대로 마구잡이 문의드리는 것 같아 송구합니다. 2007-05-16 08:20
김희홍 별 말씀을요,,,
합판은 기계로 벗겨낸 홀수의 (3,5,7,,,) 얇은 플라이를
90도 각도로 반복하여 붙인 말 그대로 합판이라,,,
진동판으로 적합 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특성으로 overtone이 발생 하기는 힘들지요,
기본은 될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답답모드는 붕붕모드보다 좋은데 왜냐하면,
그나마 음악을 연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개의 음만 간헐적으로 나열 한다면 붕붕이
알맞지만 (환상적인 동굴 톤,,,)
막 울리는 소리는 안 울리는 소리보다 못 합니다.
그래서 단판 보다 좋은 합판기타는 있을수 있습니다.
Nomex 를 사용하는 더블탑 구조는
두 판의 나이테가 같은 방향을 유지하고,,, (180도)
서로 붙어 있지만, 그 사이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다공질의 갖춘 구조가 되는데,
Nomex 또한 대단한 유연성과 내구성을 모두
갖고 있어서, 진동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더더욱 무게를 느낄수 없을 만큼 가볍지요.
2007-05-16 09:08
김희홍 그리고 기계로 벗겨내는 합판 재료와 (무늬목)
정목을 대패와 사포를 이용하여 제작되는 판은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2007-05-16 10:04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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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기타는
분무기로 분사해주면
말라도 소리가 약해지는 경향이있는거같아요
아무래도 나무조직이 상해서 음을 좀 흡수해주는거같음...
아주많이는 말고 죄금식 붕붕거린다 싶을때 마다 분사해주심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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