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51.243.227) 조회 수 10437 댓글 0
[] 마르비

안드레스 마르비(Andres D. Marvi). 1956년생. 현재 스페인 그라나다 지역 시골에서 기타제작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원래 고향은 독일 뮌헨근처라고 한다. 최근 그의 기타가 국내외 전문 연주자 사이에서 제법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는 매년 개최되는 대전일보 콩쿨 우승자에게 이 사람의 기타가 부상으로 주어진다고 한다. 이번 기타 제작 클래스를 위해 초청되어 온 것이다.

첫날 마르비가 공방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티셔츠 차림에 청바지, 록 가수를 연상케 하는 헝크러진 긴 잿빛 머리. 상당히 준수한 용모에 호감을 주는 인상이다. 이사람 홈페이지(http://www.ad-marvi.com/en/guitars/guitar-maker.html) 에 가보면 사진이 있다. 약간 더 나이가 덜 들었을 때 찍은 듯하다. 젊을 때의 모습보다 더 넉넉한 인상이 된,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의 이 아저씨는 제작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면서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내가 땀을 뻘뻘 흘리며 기타 앞판을 스크래퍼로 밀고 있노라면 옆에 와서 스크래퍼를 미는 방향이 틀렸다며 시범을 보여주기도 하고, 스크래퍼 날이 무뎌졌다며 자신이 직접 날을 세운 스크래퍼를 건네주기도 했다. 나는 틈이 나는대로 작업하다가 막히면 이 아저씨한테 물어봤다. 이 곳 나무 두께는 얼마나 되도록 해야 하나? 이 부위 끌질하는 것 시범 좀 보여 달라 등등. 적지 않은 노력과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 난생 처음 만들어 보는 기타이다. 남들 하는 것 곁눈질로 따라 하면서 대충 만들고 싶지 않았다. 또 잘 모르고 했다가 완전히 기타를 망칠 수도 있다. 그 때마다 이 아저씨는 묵묵히 작업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다가 단 한번 이 아저씨가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내가 앞판 부채살을 어떻게 붙여야 하느냐고 질문했을 때였다.

“마르비, 부채살 앞판에 붙이는 것 시범 좀 보여 줄 수 있는가?”
“당신이 만들려는 기타는 어떤 스타일인가?”
“토레스”
“….”

이 양반 갑자기 묵묵부답에 나는 당황했다. 나는 내가 곽웅수씨에게 받은 도면이 토레스 모델인지라 아무 생각 없이 토레스라고 대답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아저씨는 “마르비, 당신 스타일” 이라는 대답을 기대했었던 것이다. 즉 이 아저씨 기타는 기본적으로 토레스 모델을 기본으로 하되, 부채살을 앞판에 붙일 때 부채살의 앞판에 닿는 부분을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부채살 나무결이 앞판면에 대해 직각이 되게끔 하고, 울림통 뒷판의 나무 두께를 다소 더 두껍게 하는 등 나름대로의 노하우에 기반한 자신만의 제작기법을 적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잘 모르고 내가 “토레스”라고 했으니 이 양반이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아깝다… 이 아저씨 수제자가 될 절호의 챤스였는데… 후후… 나는 할 수 없이 상황을 대충 얼버무리고 부채살 붙이는 작업은 곽웅수씨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서 옆에서 작업하던 K씨. 그는 전문 제작자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그는 마르비 스타일의 악기를 처음부터 배우고자 했고 마르비가 가장 많은 조언을 해준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명장에게 배우고자 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가장 진지했고 마르비도 성실하게 가르쳐 주었다. 제작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마르비 수제자”라고 불렀다.

마르비는 성실하고 넉넉한 인품의 사람이었다. 이 후에도 여러 번 나에게 여러 번의 조언과 시범을 보여주어서 작업의 불안감을 덜어주었으며, 그 덕분에 나는 마르비가 알려준 작업요령을 다른 사람 작업할 때 대신 전달 해 주기도 했다.

점심식사는 시간을 주로 절약하기 위해 중국집에서 자장면이랑 잡채밥 짬뽕 등을 배달시켜서 다들 공방 바닥에 빙 둘러 주저 앉아서 먹었는데, 마르비는 자장면을 먹어 보더니 “Good~~!”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식사가 끝난 후 오후 작업을 위한 휴식시간 중 공방 한 곁에 있는 곽웅수씨 음악 감상실에서 누군가의 기타연주 소리가 흘러나왔다. 퐁세(M. Ponce)의 멕시코풍의 스케르쬬. 점쟎고 정감있는 소리. 잠시 귀 기울이다 열린 방문 틈으로 방안을 들여다 봤더니 연주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마르비.

곽웅수씨는 마르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마르비는 자신만의 제작 비결을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준다. 흔히 유명 제작가들로 부터 비결을 배우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마르비는 그렇게 한다. 제작가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제작 비결이 열 개가 있다면 그것을 감추고만 있으면 그것만 항상 갖게 된다. 그러나 마르비는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열 개를 다 얘기하고 자신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럼으로써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결을 갖게 되는 것이다.”

마르비는 열린 사람이다.

클래스 마지막 날 저녁. 기타가 완성은 덜 되었지만, 클래스 예정된 시간이 끝나자 모두들 함께 식사를 했다. 우리가 작업하던 작업대는 식탁으로 변신. 소갈비를 아르헨티나식으로 숯불에 바베큐한 아사도라는 요리에 향기로운 쏘스, 바게트 빵, 한국식의 시원한 얼갈이 된장국, 그리고 와인을 곁들여서 모두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를 했다. 나는 운이 좋아 마침 마르비와 마주 앉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볼 수 있었다.

“마르비, 독일에도 훌륭한 제작가들이 많은데 왜 스페인으로 이사를 가서 기타를 제작하는가?”
“독일은 습도 변화가 심한 날씨라서 기타제작에 적합치 못한 기후조건을 갖고 있다. 그에 반해 스페인은 연중 습도 변화가 별로 없어 최적의 조건이다.”

아하! 이 아저씨 기타제작을 평생 업으로 하는 만큼 아예 사는 곳을 옮기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적극적인 직업정신이 존경스럽다.

“기타제작은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나는 원래 기타연주를 좋아했고 연주를 즐겨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직접 기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나는 원래 목공일에 익숙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아무 책도 없이 선생도 없이 그냥 무작정 만들어 보았다. 내가 처음 만든 기타를 나는 아직도 가지고 있다. 아마 네가 그걸 쳐보면 소리가 너무 이상해서 웃을거다. (웃음).”
“기타제작은 그럼 누구에게 배웠는가?”
“호세 로마닐료스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한 것이 전부다. 그 이후론 내 생각대로 만들어 봤다.”
“일년에 몇 대정도 만드는가?”
“한 스무대 정도..?”

개인적인 것도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결혼 했는가? 아이는 있는가?”
“안했고, 자식도 없다”
“여자 친구는 있겠네?”
“있다.”

아마도 스페인 여자일 거라고 짐작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이윽고 저녁식사도 끝나고 마르비가 떠날 때가 되었다. 마침 나는 작업대에서 다른 일에 열중해 있었는데, 마르비는 내 등뒤로 다가와서 이제 가야 하니 잘 있으라는 작별인사를 한다. 나는 그의 따뜻한 눈을 바라보며 많은 것을 가르쳐 줘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한다. 그리고 멍청하게 이메일로 연락 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한다. 후후.. ‘마르비는 스페인 시골에 살고 있고 인터넷 기반 시설이 안되어 있을 것이며, 거의 십중팔구는 이메일 따위는 하진 않을 것이다. 그의 홈페이지도 그를 도와주는 다른 이가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스치며 나는 말을 뱉어 놓고는 후회한다. 마르비는 그 질문을 전화나 편지를 해도 되느냐는 말로 고쳐서 듣고 연락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평소에 무척 일로 바쁘기 때문에 자신은 그렇게 자주 연락을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인사를 주고 받고 공방을 나서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 인간의 꾸밈없는 순수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계속>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2 내가 가지고 싶은 기타..이런 기타가 있나여? 형서기 2001.01.02 9417
1341 묀히를 아시나요? 스기 2001.01.07 8805
1340 사이몬 마티 file 기타마니아 2001.01.07 10641
1339 edgar monch 2001.01.07 14039
1338 지판의 재질도 음색에 영향을 주나요? 스기 2001.01.08 10196
1337 자살했읍니다. 아논 2001.01.08 11797
1336 그리고요.... 2001.01.08 9838
1335 바이올린에는 사운드포스트라는 게 있다던데..... 스기 2001.01.10 10978
1334 기타제작에 관심있는 분들 2 file gaspar 2001.01.11 10113
1333 Gilbert 로젯 file 기타마니아 2001.01.13 11088
1332 제가 갖고 싶은 기타 file 기타마니아 2001.01.13 11665
1331 Yuichi imai file 기타마니아 2001.01.14 11627
1330 Khono file 기타마니아 2001.01.14 9505
1329 Rodgers head machine file 기타마니아 2001.01.14 11789
1328 ☞ 기타제작에 관심있는 분들 이재화 2001.01.14 9409
1327 ☞ 바이올린에는 사운드포스트라는 게 있다던데..... 이재화 2001.01.14 10538
1326 앞판에 붙은 부챗살의 갯수는 몇개가 이상적일까여? 형서기 2001.01.15 9897
1325 ☞ 사진 한장 고정석 2001.01.17 6875
1324 기타사고 싶어요 구경본 2001.01.20 13676
1323 쩝....기타를 새로 살려구요...-_- 고정욱 2001.01.25 10027
1322 기타1,2번줄 음정 다운 현상 최종일 2001.01.26 9352
1321 Jeffrey Elliot 로제트 file 일랴나 2001.01.27 13956
1320 Jeffrey Elliott 하나더 file 일랴나 2001.01.27 11856
1319 ☞ Jeffrey Elliott 헤드부분 file 일랴나 2001.01.27 14965
1318 Romanillos 로제트사진 file 일랴나 2001.01.27 14188
1317 왼손가락 장애 입니다 이영남 2001.01.27 9181
1316 ☞ 전문 제작가인 웅수엉아에게 상의해보세요... 명노창 2001.01.27 8991
1315 국산 수제기타... 2 으랏차차 2001.01.27 11347
1314 왼손가락 중지가 문제라면... 2001.01.27 10130
1313 수엔명노창님 이영남 2001.01.27 10034
1312 웅수엉아 봐주십시요 이영남 2001.01.27 9436
1311 제가요 기타를 배우는 데요... 기타리스트 리 2001.01.28 13048
1310 난 이런 기타가 조아 file 기타리스트 리 2001.01.28 10320
1309 ☞ 음이란 너무 정직하답니다.... 명노창 2001.01.28 12649
1308 ^^;;;; 으랏차차 2001.01.28 10328
1307 왜 일본에는 그토록 기타 인구가 많나요? 스기 2001.01.28 12681
1306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미니압바 2001.01.29 11362
1305 ☞ 특히 일본에 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 명노창 2001.01.29 14551
1304 ☞ ☞ 위의 글에 &#45930;붙여서..... 명노창 2001.01.29 16062
1303 ☞ ☞ ☞ 또다시 위의 글에 &#45930;붙여서..... 명노창 2001.01.29 15524
1302 A,J. Lucas file gaspar 2001.01.30 12851
1301 나일론+스틸기타 file gaspar 2001.01.30 11266
1300 저 대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셰인 2001.01.31 9093
1299 ... 2001.01.31 11914
1298 나만의 50만원대 수제기타 벤치마크 으랏차차 2001.02.01 10310
1297 ☞ 나만의 50만원대 수제기타 벤치마크 그리고 또다른 고민... 으랏차차 2001.02.01 9873
1296 사운드 홀.. 으랏차차 2001.02.01 11213
1295 우리나라 나무사정 스기 2001.02.01 12756
1294 엄태흥님과 엄태창님의 관계는? 으랏차차 2001.02.02 10203
1293 간단의견만으로는 좀 미흡해서... 형서기 2001.02.02 13272
1292 이완 탄질이 쓰던 뷔히만... 형서기 2001.02.02 9015
1291 현장길이?? 으라차차 2001.02.02 10661
1290 ☞ ☞ 제글이 없어 졌네요..... 명노창 2001.02.03 13238
1289 ☞ ☞ ☞ 제글이 없어 졌네요..... 으랏차차 2001.02.03 13900
1288 ☞ ☞ ☞ ☞ 으랏차차님..기타사면 연락줘요.이곳에 온 기념으로 GSP기타줄 선물할께요... 명노창 2001.02.03 14342
1287 나의 결정~! 으랏차차 2001.02.03 7805
1286 클래식과 통키타의 헤드머쉰... 으랏차차 2001.02.03 9981
1285 ☞ ☞ ☞ ☞ ☞ 저도 한벌 안될까요?? 왕초보 2001.02.03 14922
1284 ☞ 이완 탄질이 쓰던 뷔히만... 가난한유학생 2001.02.04 12749
1283 ☞ ☞ ☞ ☞ ☞ ☞ 일주일후에 연락드리지요... 명노창 2001.02.05 13401
1282 아아..보이는데 가질 수 없는건.. ganesha 2001.02.06 10081
1281 ☞ ☞ 기타의 앞판이 이러면 어떨까..??? 수님이 답좀 안진수 2001.02.09 10472
1280 데이비드 러셀의 기타는? 길손 2001.02.12 10430
1279 니콜라스 야노에 대해서 알구 싶어여. 형서기 2001.02.13 8907
1278 마린몬테로에 관한 자세한 정보 부탁드립니다 파뿌리 2001.02.14 9296
1277 ☞ [질문]마린의 종류? 왕초보 2001.02.15 13506
1276 ☞ ☞ 저도 안토니오마린 몬테로를 구입할 예정입니다. 명노창 2001.02.15 10219
1275 줄감개가 기타음색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파뿌리 2001.02.15 14466
1274 현이 어디 묶여있나요? 2001.02.15 12045
1273 ☞ ☞ ☞ 스페인에서 직접사면 싸요..... 명노창 2001.02.15 14950
1272 ☞ ☞ ☞ ☞ ㅎㅎㅎ제껀 안토니오 마린 몬테로~*^^* 덜렁이 2001.02.15 12785
1271 ☞ ☞ ☞ ☞ 덜렁이님...밉다...씨..나도 마린사면 약올려야지...*.* 명노창 2001.02.16 14522
1270 칠이넘 어려워......... 이재화 2001.02.16 11308
1269 저도 칠이넘 어려워요......... 2001.02.16 15260
1268 마린 나온거 있습니다..... 지나가던이 2001.02.17 10628
1267 수님 보세요 이재화 2001.02.17 14287
1266 옻나무에선 옻칠이... 2001.02.18 9805
1265 부산가서 베르나베 6현 쳐 보고... 미니압바 2001.02.18 10872
1264 ☞ 마린 나온거 있습니다..... 덜렁이 2001.02.18 8676
1263 스몰맨 기타에 대해... 으랏차차 2001.02.18 10347
1262 ☞ 스몰맨 기타에 대해... 형서기 2001.02.18 10311
1261 오옷...드디어... 형서기 2001.02.19 11136
1260 기타 수리에 대하여 alteclub 2001.02.19 8760
1259 덜렁이님 기타 넘 좋다!!!!!! illiana 2001.02.19 16980
1258 호세 루비오 과객 2001.02.20 10598
1257 궁금 guitarra 2001.02.20 8931
1256 마린몬테로 아저씨....아니 할아버지..... file 명노창 2001.02.20 10901
1255 이게 바로..중국제 스몰맨 카피 기타..! file 으랏차차 2001.02.21 10397
1254 로버트 락 아저씨...... file 명노창 2001.02.22 10201
1253 지금 내가 치는기타... (심심해서 올려요..^^) file 으랏차차 2001.02.22 9393
1252 으....이번 여름에 어딜 가야 되는고얌... 형서기 2001.02.23 10185
1251 시적왈츠 악보구해요~ 은표 2001.02.24 13400
1250 스테판 슈미트의 악기를 알고싶읍니다. 매니선 2001.02.25 8927
1249 ☞ 스테판 슈미트의 악기.... 미니압바 2001.02.26 13629
1248 수님............ 이재화 2001.02.28 13585
1247 이작펄먼의 바이올린. 2001.02.28 8816
1246 Jonathan Hinves는... 마~당발 2001.03.01 13494
1245 줄이 두겹씩 되어있는 기타? 해피보이 2001.03.01 11967
1244 Jonathan Hinves는요.. 형서기 2001.03.02 16634
1243 ☞ Jonathan Hinves악기 사진..... file 명노창 2001.03.02 1152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 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