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192.142.82) 조회 수 5866 댓글 2
[] 기타의 재료에 대해서

이번 제작에서 줄감개를 제외한 모든 재료들은 재료비를 일괄적으로 내고 곽웅수씨로 부터 받았다.

우선 울림통을 이루는 앞판, 옆판, 뒷판 중에서 음색과 음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앞판이다. 앞판은 대개 스푸르스(spurce)나 시더(cedar)를 이용하는데 스푸르스는 선명하고 밝고 단단한 음색을 내고 시더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음색을 낸다. 우리나라 애호가들은 대체로 시더보다는 스푸르스를 선호하는 듯하다. 이번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가 스푸르스를 선택했다. 옆판과 뒷판은 대개 인디언 로즈우드(Indian rosewood)나 하카란다(Jacaranda)라고도 불리는 브라질산 로즈우드(Brasilian rosewood)가 많이 사용되고 가끔씩 메이플(maple)이라는 단풍나무 재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인디언 로즈우드는 하카란다 보다 구하기가 쉽고 가공이 덜 까다로와서 가장 흔히 사용된다. 하카란다는 재질이 단단하고 잘 갈라지기 때문에 가공이 까다롭지만 옆, 뒤판으로 사용되었을 때 아주 힘있는 소리를 내게 해 준다. 그리고 화려한 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에 비해 인디언 로즈우드는 하카란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톤을 내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이번 제작에 스푸르스 앞판, 인디언 로즈우드 옆판 뒷판을 선택했다. 스푸르스 앞판은 비용을 더 들여서 잘 건조된 우수한 재료를 선택했다. 그 재료는 곽웅수씨가 스페인의 유명한 제작가 아르깡헬 페르난데스(Arcangel Ferandez)로부터 입수한 것인데, 페르난데스가 이젠 나이가 너무 많아 최근에 제작을 그만 두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좋은 재료들을 처분하게 되어 국내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네크는 주로 시더나 마호가니(mahogany)를 사용하는데, 마호가니는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아서 최상의 재료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작에 시더가 사용되었지만 곽웅수씨는 네크 가운데에 길이 방향으로 흑단을 끼워 넣어서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준비된 재료를 제공해 주어서 만족스러웠다. 이런 작업도 일일이 했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지판부분은 에보니(Ebony) 혹은 흑단이라고 불리는 나무를 대개 사용한다. 나무 색깔자체가 검어서 그렇게 불려지는데 다 완성된 후 지판의 검은색과 앞판의 황금색은 참 잘 조화를 이루어 서로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기타의 아름다움은 그 소리뿐만 아니라 이런 재료와 질감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함께한다는 것을 나는 참 많이 느낀다. 이 기타란 악기는 연주하지 않고 그냥 세워 놓고 바라만 봐도 참 아름답다. 이 악기를 옆판을 바닥에 대고 옆으로 세워 놓으면 그 색깔의 조화와 옆판의 S자 곡면은 매혹적이다.

브릿지와 헤드는 대개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시각적인 통일감을 주게 한다. 브릿지에 하카란다를 이번 제작에 사용했다.

상현주(nut), 하현주(Saddle)는 상아나 소뼈를 사용한다. 상아가 비싸지만 그것은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며 소뼈를 사용하는 명기도 많다. 음질은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약간 다른 뉘앙스의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나는 상아를 썼다.

줄감개(head machine, or tuning machine)와 플렛은 기타에 부착되는 재료중 금속이 포함되는 유일한 부분이다. 플렛은 황동을 사용하고, 줄감개는 여러가지 브랜드가 있다. 줄감개는 정확하고 세밀한 튜닝을 위해서 잘 선택해야 하는 재료인데 이 줄감개만 하더라도 백만원이 넘어가는 명품들이 있다. 영국의 로져스(Rodgers)는 특히 유명한데, 미려한 디자인과 기계적인 정밀성 때문에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이 밀려 더 이상 직접 주문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알레시(Alessi), 영국의 블레이크-롭슨(Blake-Robson), 미국의 슬론(Sloan), 길버트(Gilbert)등이 유명한데, 길버트는 디자인은 좀 투박하나 그 정밀성과 내구성 만큼은 로져스 못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고심 끝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길버트를 선택했다. 직접 인터넷으로 튜닝머신을 검색하고 이메일을 보내 가격을 문의하고 메이커와 사양을 결정해서 마침내 튜너를 받는데 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일본의 기타용품 전문매장인 Fana (www.fana.co.jp)에서 이 튜너들을 취급하는데 직접 제작자로 부터 사는 가격에 비해 대략 두 배정도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로제트(rossett)는 기타의 사운드 홀 주변을 장식하는 재료이다. 이번 제작에 곽웅수씨가 브라만 모델에서 사용하는 로제트를 그대로 썼는데 색상과 디자인이 다소 강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 다른 디자인을 선택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다 완성되고 나니 나름대로 옆판과 브릿지 헤드, 줄감개 단추의 색상과 조화를 이루고 통일감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만약에 다음에 한 번 더 제작을 하게 된다면 내 취향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선택하고 싶다. <계속>
Comment '2'
  • 좋은날 2007.02.05 18:37 (*.131.31.214)
    길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 있으니 하까란다 같이 꼼꼼하고 단단한 글쓰기이십니다. "....을 나는 어찌어찌한다."는 새솔님의 시그너처 문체시네요.
  • 새솔 2007.02.05 23:26 (*.215.126.102)
    아... 마호가니인가요..?
    제가 잘못 알았는지 모르겠네요.. 냉중에 확인해 볼께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4 자꾸 남의 글에 re해서 죄송합니다..... cc 2000.06.16 4416
1333 기타 잘 받았습니다. 4 쇼팽 2001.08.22 4418
1332 ☞ 사진 몇개 file 기타마니아 2000.11.19 4422
1331 그 아름다운 기타는... 2000.08.25 4424
1330 Dieter Hopf 8 박카스 2001.05.09 4425
1329 ☞:컥.. 이정원 2000.10.01 4426
1328 [re] 보냈습니다. 2 빵끈 2002.10.02 4434
1327 ☞ ☞ ☞ ☞ 덜렁이님...밉다...씨..나도 마린사면 약올려야지...*.* 명노창 2001.02.16 4436
1326 새로 단장한 흑단 지판.. 7 으랏차차 2001.07.13 4439
1325 짧은 식견이지만.. 화음 2000.08.31 4446
1324 71번글.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개풀 2000.08.17 4449
1323 야광기타. 귀똘이 2000.06.09 4456
1322 사운드 홀.. 으랏차차 2001.02.01 4467
1321 [re] 보냈습니다. 2 휘~~ 2002.10.04 4468
1320 윽! 이것을 어찌 짜집기 할꼬? TORRES 2000.09.02 4473
1319 photo of my guitar-1 file UraCHaCha 2001.03.25 4476
1318 Bashkin OM Guitar sanuri 2018.12.30 4481
1317 가장큰음량의 기타? 지우압바 2000.08.18 4481
1316 ☞ ☞ ☞ ☞ 으랏차차님..기타사면 연락줘요.이곳에 온 기념으로 GSP기타줄 선물할께요... 명노창 2001.02.03 4482
1315 Jeffrey Elliott 하나더 file 일랴나 2001.01.27 4485
1314 예쁜소리는 예쁜손톱에서 나온다(손톱다듬기 강의) 2 박카노 2020.08.04 4491
1313 스몰맨 기타에 대해... 으랏차차 2001.02.18 4493
1312 세고비아의 기타. 2001.04.05 4495
1311 기타의 소리 교정..(수 님께..) 3 으랏차차 2001.05.18 4496
1310 ☞:기타 냄새....제기타는 장미향이 납니다. hochma 2000.09.27 4496
1309 골루세스의 기타는... 뺑코 2000.09.17 4498
1308 짧은 식견이지만.. 개풀 2000.09.01 4499
1307 나의 베르나베는 이렇게 1 LAEL 2001.03.18 4502
1306 Sergei De Jonge 이라는 기타제작자를 아시나요? 3 10.8.2 2003.04.04 4503
1305 칠이넘 어려워......... 이재화 2001.02.16 4503
1304 마린 2000년산 얼마전 600만원 이상한사람 2000.11.11 4507
1303 고음의 명료함이라... 형서기 2000.08.22 4508
1302 [re] 친구네 집에서 업어온 기타 file 2004.01.26 4510
1301 으....이번 여름에 어딜 가야 되는고얌... 형서기 2001.02.23 4511
1300 조영갑 박사의 연구 결과 (기타 받침대 Z-Skinny 의 사용시 음향관계 분석자료) 2 file 노동환 2021.07.31 4511
1299 그런데 고노도 독일식기탄가요.... 명노창 2000.06.13 4512
1298 데이비드 러셀의 기타는? 길손 2001.02.12 4512
1297 프렛 교체 1 file 2020.05.29 4512
1296 [re] 친구네 집에서 업어온 기타 쿠쿠다스 2004.01.31 4515
1295 ☞:고질적 문제 3번선... 동감함다. 개뼈다구 2000.09.08 4517
1294 제 경험에 의하면 1 서정실 2001.05.17 4517
1293 ☞ Jonathan Hinves는요..(형서기님 설명 좀 더해줘요) 궁금이 2001.03.07 4521
1292 질문드립니다 1 박용수 2005.05.27 4522
1291 ☞:감사합니다=^^=명노창입니다. 명노창 2000.08.05 4522
1290 오호? 형서기 2000.09.30 4522
1289 ☞:음정에 관해 안진수 2000.09.14 4523
1288 라미레즈 갖고시퍼라 라미레즈팬 2001.03.03 4523
1287 지금 내가 치는기타... (심심해서 올려요..^^) file 으랏차차 2001.02.22 4524
1286 재화님 바이올린 만드신 이야기 해주셔요.. 지영이 2000.10.12 4524
1285 ☞:빠진게 있네요. 이재화 2000.10.19 4527
1284 [re]블루제이님의 글(퍼왔습니다) 4 2003.12.15 4530
1283 자잘한 상처들은 좋아요. 2001.03.27 4530
1282 라벨사진 file 일랴나 2000.12.28 4530
1281 사오정?...으..부들부들 sophia 2000.08.19 4531
1280 ☞ ☞ 저도 안토니오마린 몬테로를 구입할 예정입니다. 명노창 2001.02.15 4531
1279 개풀님 기타 알아맞추기.... 개풀 2000.09.14 4532
1278 로자스 얘기가 많군요.. 1 file 최성우 2001.06.11 4533
1277 전형적인 토레스. 2000.09.04 4533
1276 정말대박일까? 개삐다구. 2000.09.16 4534
1275 30분전에 준비된 소리가... 새내기 2001.04.10 4535
1274 안토니오 로까로 친 음악좀 올려주세요 기타매냐 2005.10.21 4536
1273 기타에서 4 궁금 2004.06.16 4537
1272 아마추어-.-a 클래식기타 인터넷 방송합니다~~~ ㅎㅎㅎ 2001.07.11 4537
1271 토레스 기타 프랜 갖고 계신가여 수 선생님?? 형서기형 후배 2000.09.01 4537
1270 기타 뒷판이 터지면???? 으랏차차 2001.03.08 4538
1269 [re] 1920년 싼또스 에르난데스 file 2004.12.22 4539
1268 진지선생이 만든 기타... 3 으랏차차 2001.12.25 4539
1267 We can do it! C~HA~HA! 맹글고시포 2000.09.02 4539
1266 질문 한가지 드립니다. 4 간절한 2002.01.23 4542
1265 질문입니다. 항공이 타원형이라면... 1 1_sunny 2001.09.16 4542
1264 명노창님... 고은별 2000.10.08 4542
1263 ☞ 케이스를 한번 만들어보면? 木香 2001.07.15 4544
1262 그런데 고노도 독일식기탄가요.... 풀만먹고. 2000.06.13 4545
1261 ☞:홀에 대해서 질문... cc 2000.06.14 4546
1260 소리가 트인다는게...어떤거죠?? 6 고정욱 2001.09.09 4549
1259 토레스기타.. 2020.10.13 4551
1258 ☞:고질적 문제 3번선... 개발 2000.09.09 4552
1257 호세 라미레즈 기타관련 문의 3 치악 2020.12.06 4552
1256 미국 제작자의 연락처 2003.07.07 4556
1255 ☞:베이스 기타좀.... 2000.10.06 4557
1254 French polishing에 대한 설명... 간절한 2002.03.26 4560
1253 앞판 색에 관한 질문 泳瑞父 2000.06.25 4561
1252 개풀입니다2 개풀 2000.09.01 4568
1251 쩝....기타를 새로 살려구요...-_- 고정욱 2001.01.25 4568
1250 [re]Amailio Burget 대하여.....gmland님 번역 2003.07.22 4569
1249 인도에선 상아구하기 힘들당. 3 2001.08.13 4573
1248 광주 사시는 분이셨군요. 지우압바 2000.08.12 4575
1247 Making a Guitar | Handcrafted Woodworking | Où se trouve: Greenfield Guitars 2018.11.22 4575
1246 ☞:확실히... 개털 2000.09.16 4579
1245 ☞:평균율은 원래 고개 절래절래 하데요? 개풀 2000.09.14 4581
1244 독일식 스페인식. 풀만먹고. 2000.06.13 4581
1243 넥의 넓이는.. 저기 2001.08.16 4581
1242 [re] 바리오스의 기타? 2003.09.16 4584
1241 ☞: 전 명노창님 욕한적 없는데요? 흐흐흑... 개풀 2000.09.01 4587
1240 자살했읍니다. 아논 2001.01.08 4591
1239 악보를 한 장 보내드릴까합니다. 고은별 2000.10.09 4591
1238 ☞ 나만의 50만원대 수제기타 벤치마크 그리고 또다른 고민... 으랏차차 2001.02.01 4593
1237 ☞:저도 한몫 거들지요.....(내용없음) 명노창 2000.09.02 4595
1236 [re] 1930년 헤르만 하우져 1세 1 file 2004.12.22 4596
1235 기타줄에 대한 글들이 많은데여.. 7 고정욱 2001.06.18 459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 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