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5 16:56
마르비 제작클래스 이야기 - 기타의 재료에 대해서
(*.192.142.82) 조회 수 5879 댓글 2
[] 기타의 재료에 대해서
이번 제작에서 줄감개를 제외한 모든 재료들은 재료비를 일괄적으로 내고 곽웅수씨로 부터 받았다.
우선 울림통을 이루는 앞판, 옆판, 뒷판 중에서 음색과 음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앞판이다. 앞판은 대개 스푸르스(spurce)나 시더(cedar)를 이용하는데 스푸르스는 선명하고 밝고 단단한 음색을 내고 시더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음색을 낸다. 우리나라 애호가들은 대체로 시더보다는 스푸르스를 선호하는 듯하다. 이번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가 스푸르스를 선택했다. 옆판과 뒷판은 대개 인디언 로즈우드(Indian rosewood)나 하카란다(Jacaranda)라고도 불리는 브라질산 로즈우드(Brasilian rosewood)가 많이 사용되고 가끔씩 메이플(maple)이라는 단풍나무 재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인디언 로즈우드는 하카란다 보다 구하기가 쉽고 가공이 덜 까다로와서 가장 흔히 사용된다. 하카란다는 재질이 단단하고 잘 갈라지기 때문에 가공이 까다롭지만 옆, 뒤판으로 사용되었을 때 아주 힘있는 소리를 내게 해 준다. 그리고 화려한 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에 비해 인디언 로즈우드는 하카란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톤을 내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이번 제작에 스푸르스 앞판, 인디언 로즈우드 옆판 뒷판을 선택했다. 스푸르스 앞판은 비용을 더 들여서 잘 건조된 우수한 재료를 선택했다. 그 재료는 곽웅수씨가 스페인의 유명한 제작가 아르깡헬 페르난데스(Arcangel Ferandez)로부터 입수한 것인데, 페르난데스가 이젠 나이가 너무 많아 최근에 제작을 그만 두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좋은 재료들을 처분하게 되어 국내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네크는 주로 시더나 마호가니(mahogany)를 사용하는데, 마호가니는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아서 최상의 재료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작에 시더가 사용되었지만 곽웅수씨는 네크 가운데에 길이 방향으로 흑단을 끼워 넣어서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준비된 재료를 제공해 주어서 만족스러웠다. 이런 작업도 일일이 했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지판부분은 에보니(Ebony) 혹은 흑단이라고 불리는 나무를 대개 사용한다. 나무 색깔자체가 검어서 그렇게 불려지는데 다 완성된 후 지판의 검은색과 앞판의 황금색은 참 잘 조화를 이루어 서로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기타의 아름다움은 그 소리뿐만 아니라 이런 재료와 질감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함께한다는 것을 나는 참 많이 느낀다. 이 기타란 악기는 연주하지 않고 그냥 세워 놓고 바라만 봐도 참 아름답다. 이 악기를 옆판을 바닥에 대고 옆으로 세워 놓으면 그 색깔의 조화와 옆판의 S자 곡면은 매혹적이다.
브릿지와 헤드는 대개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시각적인 통일감을 주게 한다. 브릿지에 하카란다를 이번 제작에 사용했다.
상현주(nut), 하현주(Saddle)는 상아나 소뼈를 사용한다. 상아가 비싸지만 그것은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며 소뼈를 사용하는 명기도 많다. 음질은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약간 다른 뉘앙스의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나는 상아를 썼다.
줄감개(head machine, or tuning machine)와 플렛은 기타에 부착되는 재료중 금속이 포함되는 유일한 부분이다. 플렛은 황동을 사용하고, 줄감개는 여러가지 브랜드가 있다. 줄감개는 정확하고 세밀한 튜닝을 위해서 잘 선택해야 하는 재료인데 이 줄감개만 하더라도 백만원이 넘어가는 명품들이 있다. 영국의 로져스(Rodgers)는 특히 유명한데, 미려한 디자인과 기계적인 정밀성 때문에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이 밀려 더 이상 직접 주문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알레시(Alessi), 영국의 블레이크-롭슨(Blake-Robson), 미국의 슬론(Sloan), 길버트(Gilbert)등이 유명한데, 길버트는 디자인은 좀 투박하나 그 정밀성과 내구성 만큼은 로져스 못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고심 끝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길버트를 선택했다. 직접 인터넷으로 튜닝머신을 검색하고 이메일을 보내 가격을 문의하고 메이커와 사양을 결정해서 마침내 튜너를 받는데 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일본의 기타용품 전문매장인 Fana (www.fana.co.jp)에서 이 튜너들을 취급하는데 직접 제작자로 부터 사는 가격에 비해 대략 두 배정도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로제트(rossett)는 기타의 사운드 홀 주변을 장식하는 재료이다. 이번 제작에 곽웅수씨가 브라만 모델에서 사용하는 로제트를 그대로 썼는데 색상과 디자인이 다소 강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 다른 디자인을 선택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다 완성되고 나니 나름대로 옆판과 브릿지 헤드, 줄감개 단추의 색상과 조화를 이루고 통일감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만약에 다음에 한 번 더 제작을 하게 된다면 내 취향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선택하고 싶다. <계속>
이번 제작에서 줄감개를 제외한 모든 재료들은 재료비를 일괄적으로 내고 곽웅수씨로 부터 받았다.
우선 울림통을 이루는 앞판, 옆판, 뒷판 중에서 음색과 음질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앞판이다. 앞판은 대개 스푸르스(spurce)나 시더(cedar)를 이용하는데 스푸르스는 선명하고 밝고 단단한 음색을 내고 시더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음색을 낸다. 우리나라 애호가들은 대체로 시더보다는 스푸르스를 선호하는 듯하다. 이번 클래스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가 스푸르스를 선택했다. 옆판과 뒷판은 대개 인디언 로즈우드(Indian rosewood)나 하카란다(Jacaranda)라고도 불리는 브라질산 로즈우드(Brasilian rosewood)가 많이 사용되고 가끔씩 메이플(maple)이라는 단풍나무 재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인디언 로즈우드는 하카란다 보다 구하기가 쉽고 가공이 덜 까다로와서 가장 흔히 사용된다. 하카란다는 재질이 단단하고 잘 갈라지기 때문에 가공이 까다롭지만 옆, 뒤판으로 사용되었을 때 아주 힘있는 소리를 내게 해 준다. 그리고 화려한 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에 비해 인디언 로즈우드는 하카란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톤을 내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이번 제작에 스푸르스 앞판, 인디언 로즈우드 옆판 뒷판을 선택했다. 스푸르스 앞판은 비용을 더 들여서 잘 건조된 우수한 재료를 선택했다. 그 재료는 곽웅수씨가 스페인의 유명한 제작가 아르깡헬 페르난데스(Arcangel Ferandez)로부터 입수한 것인데, 페르난데스가 이젠 나이가 너무 많아 최근에 제작을 그만 두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좋은 재료들을 처분하게 되어 국내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네크는 주로 시더나 마호가니(mahogany)를 사용하는데, 마호가니는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아서 최상의 재료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작에 시더가 사용되었지만 곽웅수씨는 네크 가운데에 길이 방향으로 흑단을 끼워 넣어서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준비된 재료를 제공해 주어서 만족스러웠다. 이런 작업도 일일이 했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지판부분은 에보니(Ebony) 혹은 흑단이라고 불리는 나무를 대개 사용한다. 나무 색깔자체가 검어서 그렇게 불려지는데 다 완성된 후 지판의 검은색과 앞판의 황금색은 참 잘 조화를 이루어 서로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기타의 아름다움은 그 소리뿐만 아니라 이런 재료와 질감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함께한다는 것을 나는 참 많이 느낀다. 이 기타란 악기는 연주하지 않고 그냥 세워 놓고 바라만 봐도 참 아름답다. 이 악기를 옆판을 바닥에 대고 옆으로 세워 놓으면 그 색깔의 조화와 옆판의 S자 곡면은 매혹적이다.
브릿지와 헤드는 대개 같은 재료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시각적인 통일감을 주게 한다. 브릿지에 하카란다를 이번 제작에 사용했다.
상현주(nut), 하현주(Saddle)는 상아나 소뼈를 사용한다. 상아가 비싸지만 그것은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며 소뼈를 사용하는 명기도 많다. 음질은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느 것이 좋고 어느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약간 다른 뉘앙스의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나는 상아를 썼다.
줄감개(head machine, or tuning machine)와 플렛은 기타에 부착되는 재료중 금속이 포함되는 유일한 부분이다. 플렛은 황동을 사용하고, 줄감개는 여러가지 브랜드가 있다. 줄감개는 정확하고 세밀한 튜닝을 위해서 잘 선택해야 하는 재료인데 이 줄감개만 하더라도 백만원이 넘어가는 명품들이 있다. 영국의 로져스(Rodgers)는 특히 유명한데, 미려한 디자인과 기계적인 정밀성 때문에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이 밀려 더 이상 직접 주문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알레시(Alessi), 영국의 블레이크-롭슨(Blake-Robson), 미국의 슬론(Sloan), 길버트(Gilbert)등이 유명한데, 길버트는 디자인은 좀 투박하나 그 정밀성과 내구성 만큼은 로져스 못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나는 고심 끝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길버트를 선택했다. 직접 인터넷으로 튜닝머신을 검색하고 이메일을 보내 가격을 문의하고 메이커와 사양을 결정해서 마침내 튜너를 받는데 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일본의 기타용품 전문매장인 Fana (www.fana.co.jp)에서 이 튜너들을 취급하는데 직접 제작자로 부터 사는 가격에 비해 대략 두 배정도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로제트(rossett)는 기타의 사운드 홀 주변을 장식하는 재료이다. 이번 제작에 곽웅수씨가 브라만 모델에서 사용하는 로제트를 그대로 썼는데 색상과 디자인이 다소 강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 다른 디자인을 선택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다 완성되고 나니 나름대로 옆판과 브릿지 헤드, 줄감개 단추의 색상과 조화를 이루고 통일감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만약에 다음에 한 번 더 제작을 하게 된다면 내 취향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선택하고 싶다. <계속>
Com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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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정보가 다 들어 있으니 하까란다 같이 꼼꼼하고 단단한 글쓰기이십니다. "....을 나는 어찌어찌한다."는 새솔님의 시그너처 문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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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호가니인가요..?
제가 잘못 알았는지 모르겠네요.. 냉중에 확인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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