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손은 상당히 작은편에 속합니다 .
그리고 다른 손가락은 왼손이 오른손 보다 약간 더 긴데
새끼손가락만은 왼손이 더 짧습니다.
아마도 어렸을때 왼손 새끼손가락을 다쳐
손톱이 한번 빠진게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제 까지 기타는 650mm 표준 사이즈와 꼬벨라리 640mm 2대를
사용했는데 새끼손가락이 많이 벌어지는 곡을 칠때는 힘이 들었고
어떤곡들은 운지를 바꾸어서 치기도 하고
또는 중도에 포기하는 곡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수님께서 제 손에 알맞는 현장이 작은 기타를 (624mm)
엄청 공들여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현장이 짧은 기타에서는 일반적으로 표준 사이즈에 비해 음량이 작고
음색도 차이가 나는것이 보통인데 이번에 수님이 만들어 주신 기타는
표준사이즈의 기타와 비교해서 별 차이가 없이
음량도 크도 음색 또한 매우아름다웠고 손도 편했습니다.
권대순 선생님께서 저의 집을 방문하신 적이
있었는데 650 mm 현장의 통이 약간 큰 기타를 연주하는 저의 사진을
보시고 기타가 손에 비해 큰것 같다고 말씀하시면서
피바디 음대 유학시절때 겪었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체격이 약간 작은 외국의 유명한 기타 교수님이
기타를 630mm 를 쓰시는 것을 보고 체격이 큰 권대순 선생님께서
660 mm 를 쓰시다가 650 mm 로
기타를 바꾸었다는 말씀과 함께
저도 손에 맞는 기타를 쓰는것이 더
유리할것이다는 충고를 받아들였지요.
물론 작은 사이즈의 기타를 표준 사이즈의 소리와 비슷하게 만드는게
쉬운일은 아닐테지만 국내 기타 제작 수준도 많이 발전하여
작은 사이즈의 기타에서도 훌륭한 소리를 낼수 있으므로 손이 작은
연주자들이 무리를 해가며 표준사이즈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외국의 체격이 큰 연주자들이 표준사이즈를 쓰는게 일반적이면
한국사람들은 여성이나 체격이 작은 남자들은 표준 사이즈 이하의 기타가
손에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성을 다해 애써 주신 수님께 거듭 감사드리며
손에 딱 맞는 기타가 옆에 있으니 기타에 손이 더 자주 갈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