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갑자기 이다 프레스티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라고야와 부부로 듀엣 연주가 유명하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일 테지만...

이다 프레스티에 대해서 제가 들은 가장 오래된 기억은 벌써 20 수년 전 제가 대학때 선배님 중 하나가 이다 프레스티는
1초에 스케일을 8회 이상 할 정도로 테크닉이 기가 막혔다는 것입니다. 1초에 8회라면 사실 그렇게 연주할 수 있는
사람 많고 많겠지만 어쨌든 무지 테크닉이 좋단 말씀이었겠죠.

그래서 그제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사실 음악성뿐만 아니라 테크닉도 유명했던 것 같습니다. 6살부터 연주를 시작했고
10살 전후로는 연주회를 하기 시작했으며 14살때에는 La Petit Chose라는 프랑스 영화에 꼬마로 출연해서 연주를
하더군요. 이것도 유튜브에 찾아보시면 있습니다.

프레스티의 지인의 말을 빌면 프레스티는 원래부터도 그리고 어릴 때부터의 맹연습 때문에 손가락이 구조적으로 좀
달랐다고 합니다. 정확히 어떻게 달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기타 연주하기에 더 적합하도록 다르다는 말이겠죠.

또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J. Duarte의 말을 빌면 프레스티가 연습하는 것을 수 백 번 봤지만 한 음도 미스터치 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말하자면 '타고났던 것' 같습니다.

세고비아는 프레스티에게는 더 이상 아무것도 가르쳐줄 것이 없을 뿐더러 다른 어떤 연주자의 조언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애칭으로 Ida Prestissimo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남편과 함께 연주한 Baroque Guitar Music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연주가 좋을 뿐만 아니라 들을 때마다 최고의
듀엣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생각은 이 듀엣과 아사드 형제의 연주를 들을 때 이외는 별로 들지 않습니다. 아예
로메로 일가의 중주를 들을 때는 이런 중주팀을 왜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웅성웅성 시끌벅적, 정신이 없습니다.

이다 프레스티의 연주를 더 느껴보기 위해서 음반을 찾아보니 정말 별로 없더군요. 있긴 한데 구하기 어렵거나
딸랑 몇 개 정도.. 그 중 6CD로 된 The Art of Alexandre Lagoya with Ida Presti라는 음반이 있길래
주문했습니다. 기다려지네요. 듀엣의 Philips Complete Recording이 있긴 한데 3석 장 씨디에 250불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