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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5 02:23
Roland Dyens과의 대담 (2)
(*.248.67.111) 조회 수 3365 댓글 0
Q) 작곡가가 지니는 독특한 색깔에 관한 질문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처음 들어보는 곡이라도 그 곡을 듣고서는 누가 작곡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작곡자 개개인이 가지는 독특한 색채가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러한 작곡상의 독특한 색깔을 유지하려고 하시는지 아니면 되도록 절제하려고 하는지요?
A) 작곡자가 지니는 작품상의 색깔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저도 한때 제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개성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곡을 쓸 때마다 항상 같은 경향이나 비슷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을 피해보려는 의도에서 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독특한 색깔은 계속 존재해 왔으며 사람들도 인식하고 있는 점입니다. 실제 음악은 독특한 경향이나 색채를 띄면서 발전해 왔고 사람들 모두 은연중에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음악가가 음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다른 음악가의 아류가 아니라 자신만의 창조적인 작품세계를 인정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어제 수업시간에 똑 같은 파트를 두 개의 다르게 편곡된 곡을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편곡으로 할까 고민 중에 한 학생이 두 번째 편곡으로 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이유는 두 번째 편곡이 더 Dyens답다는 것이였죠. 저는 당시 매우 기뻤습니다. 바로 저의 음악적 존재가 인정되는 순간 이였기 때문이죠.
Q) 다른 악기와 비교할 때 아니면 과거와 비교할 때 기타 레파토리 문제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기타 레파토리는 굉장히 아름답고 다양합니다. 단지 여러가지 이유로 잊어져 있다는 점이 문제이죠. 클래식기타는 수 십년 동안 어둠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잊어진 작품들은 재발견하고 있죠. 예를 들면 19세기에는 많은 훌륭한 작곡자가 있었습니다. 이태리학파, 비엔나학파 등, 클래식 기타 레파토리에 관해서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다양합니다.
Q) 하지만 클래식 기타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 초대되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악기로서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그것은 기타가 악기 라기 보다는 그냥 대중 속에 존재하는 유흥적인 악기라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잠재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어릴 적 경험을 이야기해 볼까요. 음악이론 시간에 선생님 저를 포함한 10명의 학생들에게 어떤 악기를 연주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제 차례에 저는 기타라고 대답하니까, 선생님이 다시 되 물었습니다. “그래 기타말고 연주하는 악기는 없니?”라고. 또 다른 예는 음악원 연주 프로그램을 보면 첼로, 피아노, 플룻과 함께 클래식 기타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바로 기타라는 일반인의 인식과 차별화시키기 위해서죠. 어쨌든 수 백년 동안 기타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악기로서 모호함 속에 존재 해 왔습니다. 이러한 점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죠.
Q) 그렇다면 기타라는 악기를 좀 더 진지하게 인식시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충실하게 기획된 연주회, 우수한 연주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는 다양한 색깔을 지니면서도 아름답고도 매력을 끌만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야만 합니다. 기타라는 악기는 어려운 악기에 속합니다.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연주자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말은 연주자가 음악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음악성에서 원인을 찾을게 아니라 보다 기술적인 문제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연주를 보러 온 청중들에게 기술적인 문제는 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주자는 기술적인 문제에서 강해져야만 합니다. 연주회의 프로그램이 어설프게 기획되거나 선곡이 잘못되어지면 일반 청중들은 연주를 지겨워 하게 되고 다시는 연주회를 찾지 않을 것 입니다.
Q) 개인적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시는 지요?
A) 저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접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세상은 기타에 관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이죠. 제가 바라는 것은 일반 청중들을 끌어들이는 거죠. 제가 여기에서 말하는 일반 청중들이란 모든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이 움직이거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저는 운 좋게도 제 방식대로 작곡이나 편곡을 통해 청중들을 감동시키는 연주회를 여러 번 가진 적이 있습니다. 청중들 중에 연주회가 끝난 후 저를 찾아와 “당신의 기타연주가 저를 감동시켰읍니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러한 청중들의 말은 여러 가지를 시사해 줍니다. 청중들의 이러한 반응을 역설적으로 짚어보면 기타라는 악기에 대한 불신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하자면 기타연주를 통해 청중과 교감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는 거죠. 결국은 청중들이 다시 기타 연주회장을 찾게 만들기는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또 다른 원인을 짚어보면 전자기타가 아닌 어쿠스틱 기타는 음량적인 문제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을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에는 힘이 드는 악기입니다. 저는 연주회장에 자주 가고 10여일 동안 지속되는 축제에도 자주 초대를 받습니다. 거기에서도 청중들을 끌만한 프로그램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연주 자체가 훌륭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청중들의 수준이 이제는 상향평준화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주자는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거나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는 잘 짜여진 프로그램과 동시에 연주력도 겸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타리스트들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경우가 많아 무미건조하거나 지루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제 연주회에 기타협회와 관련된 사람들만이 찾아오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A) 작곡자가 지니는 작품상의 색깔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저도 한때 제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개성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곡을 쓸 때마다 항상 같은 경향이나 비슷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을 피해보려는 의도에서 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독특한 색깔은 계속 존재해 왔으며 사람들도 인식하고 있는 점입니다. 실제 음악은 독특한 경향이나 색채를 띄면서 발전해 왔고 사람들 모두 은연중에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음악가가 음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다른 음악가의 아류가 아니라 자신만의 창조적인 작품세계를 인정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어제 수업시간에 똑 같은 파트를 두 개의 다르게 편곡된 곡을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편곡으로 할까 고민 중에 한 학생이 두 번째 편곡으로 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이유는 두 번째 편곡이 더 Dyens답다는 것이였죠. 저는 당시 매우 기뻤습니다. 바로 저의 음악적 존재가 인정되는 순간 이였기 때문이죠.
Q) 다른 악기와 비교할 때 아니면 과거와 비교할 때 기타 레파토리 문제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기타 레파토리는 굉장히 아름답고 다양합니다. 단지 여러가지 이유로 잊어져 있다는 점이 문제이죠. 클래식기타는 수 십년 동안 어둠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잊어진 작품들은 재발견하고 있죠. 예를 들면 19세기에는 많은 훌륭한 작곡자가 있었습니다. 이태리학파, 비엔나학파 등, 클래식 기타 레파토리에 관해서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다양합니다.
Q) 하지만 클래식 기타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 초대되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악기로서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그것은 기타가 악기 라기 보다는 그냥 대중 속에 존재하는 유흥적인 악기라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잠재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어릴 적 경험을 이야기해 볼까요. 음악이론 시간에 선생님 저를 포함한 10명의 학생들에게 어떤 악기를 연주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제 차례에 저는 기타라고 대답하니까, 선생님이 다시 되 물었습니다. “그래 기타말고 연주하는 악기는 없니?”라고. 또 다른 예는 음악원 연주 프로그램을 보면 첼로, 피아노, 플룻과 함께 클래식 기타라고 쓰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바로 기타라는 일반인의 인식과 차별화시키기 위해서죠. 어쨌든 수 백년 동안 기타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악기로서 모호함 속에 존재 해 왔습니다. 이러한 점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죠.
Q) 그렇다면 기타라는 악기를 좀 더 진지하게 인식시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충실하게 기획된 연주회, 우수한 연주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주자는 다양한 색깔을 지니면서도 아름답고도 매력을 끌만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야만 합니다. 기타라는 악기는 어려운 악기에 속합니다.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연주자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말은 연주자가 음악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음악성에서 원인을 찾을게 아니라 보다 기술적인 문제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연주를 보러 온 청중들에게 기술적인 문제는 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주자는 기술적인 문제에서 강해져야만 합니다. 연주회의 프로그램이 어설프게 기획되거나 선곡이 잘못되어지면 일반 청중들은 연주를 지겨워 하게 되고 다시는 연주회를 찾지 않을 것 입니다.
Q) 개인적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시는 지요?
A) 저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접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세상은 기타에 관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이죠. 제가 바라는 것은 일반 청중들을 끌어들이는 거죠. 제가 여기에서 말하는 일반 청중들이란 모든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이 움직이거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합니다. 저는 운 좋게도 제 방식대로 작곡이나 편곡을 통해 청중들을 감동시키는 연주회를 여러 번 가진 적이 있습니다. 청중들 중에 연주회가 끝난 후 저를 찾아와 “당신의 기타연주가 저를 감동시켰읍니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러한 청중들의 말은 여러 가지를 시사해 줍니다. 청중들의 이러한 반응을 역설적으로 짚어보면 기타라는 악기에 대한 불신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하자면 기타연주를 통해 청중과 교감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는 거죠. 결국은 청중들이 다시 기타 연주회장을 찾게 만들기는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또 다른 원인을 짚어보면 전자기타가 아닌 어쿠스틱 기타는 음량적인 문제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고 자신을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에는 힘이 드는 악기입니다. 저는 연주회장에 자주 가고 10여일 동안 지속되는 축제에도 자주 초대를 받습니다. 거기에서도 청중들을 끌만한 프로그램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연주 자체가 훌륭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청중들의 수준이 이제는 상향평준화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주자는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거나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는 잘 짜여진 프로그램과 동시에 연주력도 겸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타리스트들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경우가 많아 무미건조하거나 지루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제 연주회에 기타협회와 관련된 사람들만이 찾아오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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