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and Dyens과의 대담 (4)

by illiana posted Jan 0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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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까지 당신은 Libra Sonatine, Three Saudades, Hommage to Villa Lobos, Homage to Leo Brouwer, Concerto Metis, The French Songs 등 많은 곡을 작곡해 왔고 이러한 곡들은 전 세계에서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978년에 작곡한 Tango en Skai가 사람들의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 같은데 이 곡의 대중적 인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A) Tango en Skai는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볼 때는 아란훼즈 협주곡과 같은 곡입니다. 제 생각을 뛰어넘을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반면 그러한 인기 때문에 아직까지 Tango en Skai가 저의 유일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곡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연주되고 있고 제가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할 때마다 이 곡을 연주하는 학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연주시간도 2분 30초에 불과하니 저로서도 레슨하기에도 아주 편한 곡이죠. Tango en Skai는 1978년 한 파티에서 사람들을 춤추게 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작곡한 곡입니다. 그 후 몇 년간 연주회 때 마다 이 곡을 제가 작곡했다고 말하지 않고 연주만 했습니다. 누군가 곡의 출처를 물어오면 무명의 아르헨티나 탱고 작곡가가 작곡한 곡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곡을 출판한 것은 제가 1985년 녹음을 마친 후 제 친구가 제안하여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악보가 출판된 시기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까지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Q) Tango en Skai란 말은 어떻게 해석되나요?

Skai라는 것은 프랑스어로 진짜 가죽이 아니고 플라스틱에 가까운 가짜가죽, 인조가죽이라는 뜻입니다. 즉 진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Tango en Skai는 모방한 탱고 말하자면 유희화된 Tango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흔히들 기타 연주가들이 당신의 작품을 연주할 때 당신의 곡에 대한 해석 수준에 도달하기 힘이 든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A) 사람들이 저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저 자신을 위해 특화된 곡을 작곡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한 사실은 저를 매우 당황하게 만들죠. 설사 그러한 말들이 사실이라고 해도 제가 곡을 쓸 때 그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작곡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저 자신을 위해서 곡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제 작품에 관해서는 저 만이 가지는 독특한 해석이나 뉘앙스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저의 작품이 다른 연주자에 의해서 다르게 해석되어지는 것도 무척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보면 Badi Assad가 연주한 Libra Sonatine를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Q) 당신의 작품은 연주하기에 굉장히 어렵다는 평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A) 그러한 말을 저도 많이 들었는데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작곡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저는 곡을 쓰는 순간에는 저는 한 사람의 음악가라고 생각하고 기타리스트라는 생각을 버립니다. 따라서 곡을 쓸 때는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것은 물론 저 자신에 대한 배려도 하지 않습니다. 단지 음악 그 자체만을 생각합니다. 철저히 저 자신을 음악자체에 의해 유도될 수 있도록 하고 기술적인 제약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하기에 난해한 작품들이 나오기도 하죠.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낯설거나 예상치 못한 화음에서 아주 아름다운 곡이 나오기도 하죠. 저는 음악 자체가 기타보다 앞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면 좀 더 쉬운 작품을 쓰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Q) 요즈음 즐겨 들으시는 음악은?

A) 재즈를 즐겨 듣습니다. 하지만 오페라는 질색이죠. 제가 좋아하는 작곡가는 Gabriel Faure, Debussy입니다. 현대음악에도 관심이 있고 특별히 좋아하는 쟝르가 따로 없습니다. 한마디로 잡식성이죠.

Q) 좋아하는 기타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악기는?

A) 이전 몇 년간은 Cedar의 열성분자 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Marseilles에서 온 Michel Dannaday라는 사람을 저의 마스터 클래스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 때부터 Spruce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Spruce로 만든 악기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Cedar로 만든 악기를 좋아하고 새 악기를 구하거나 열정을 쏟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목수가 연장 탓만 하고 있어서는 안되니까요.

Q) 지금 가지고 있는 악기는요?

A) 프랑스 제작가인 Fanton D’Andon의 악기를 사용합니다. 그 분은 Nice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왔으며 제 나이 또래이고 프랑스 기타 제작학교 출신입니다. 연주하기에 수월하고 정교하고 깔끔한 악기이죠.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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