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5 19:07
투렉- 98년 골드베르그 변주곡
(*.237.24.241) 조회 수 6081 댓글 0
투렉은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4번 이상 녹음한 연주자로 그의 바흐 연주를 집약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뛰어난 듯하다. 50년대 후반, 80년대 그리고 90년대 후반 마지막 골드베르그 변주곡 등이 바로 그것으로 특히 최 말기의 레코딩인 dg의 해석은 모든 변주를 거북이 모드로 하여 연주 시간이 90분대를 넘는, 아마 모든 음반중에서도 가장 긴 해석을 남기고 있는 셈이다.
투렉여사가 상상하는 바흐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학구성이 강하면서도 명상적이고 내면적인 경향을 보이는 편이다. 피아니즘 자체도 대위법적인 명료성을 추구하는 명석한 아티큘레이션이 극강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음의 선명성과 투명한 색조감은 피아노로 연주하는 바흐중에서는 가장 인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편이다. 하지만 이 음반은 만년에 다다른 노대가의 사색적인 면까지 합체되어 극도로 정제된 맛을 주기까지 한다. 마치 푸가의 기법같은 묵직한 맛이 전편을 감도는 편이랄까.
통상 투렉의 골드베르그하면 80년대에 VIA VAIA에서 녹음된 해석(투렉의 동상이 박힌 음반)이 가장 정평이 있다. 하지만, 이 98년의 해석도 아주 영감어린 해석으로 명해석임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한음 한음 심혼에 육박하는 듯한 정적인 맛이 이 음반의 매력이다. 거의 삶을 달관한 듯은 깊은 깨달음같은 것이 느껴지는 골드베르그이다. 노년에 녹음한 것이라 터치의 민첩함은 많이 퇴색되어있지만, 정신적인 깊이 하나만은 그 부족한 점을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어 보인다. 거대한 석상같이 큰 스케일에 온갖 풍상을 다 겪은 듯한 고색창연함이 변주 전반을 흘러 마치 대하 소설같은 장대한 맛을 준다. 피아노를 다루는 방식도 이에 걸맞게 더욱 주관화한 면을 들추려는 느낌도 있다. 베토벤의 후기 현악사중주곡에서 드리워진 그런 맛이 이 바흐에서도 들리고 있다.(BACH2138)
98년 레코딩 아리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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