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na-Nanna... 자장자장... 사발의 아내와 딸과 함께~

by 신동훈=eveNam posted Sep 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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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두께의 반이나 되는 해설지를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들어오는...

사진, 악보, 자료들... 8개 국어로 지면을 빽빽하게 채운 해설과
10개 지방의 노래가사를 다시 8개 국어로 번역...

무려 115 페이지!!


사발의 장.인.정.신.을 느낄수 있다.


문득, 예전에 매냐게시판에 올라와 실소하게 했던
"씨디굽는 노인"이라는 페러디가 생각났다.

"1배속으로 정성스레 씨디를 굽는다"....는 것처럼



꼼꼼하게 악보와 악기를 챙기고...
세심하게 연주자들에게 프레이즈를 짚어주고...
(그 연주자들에는 그의 아내와 딸도 있었을것이다 ~.~)

해설지 작업을 위해 밤늦게 까지 작업실에서
책상에 수북히 쌓인 자료들을 챙기는...

그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사발이 이 음반을 위해,
수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스며나온다.
(물론 다른 음반도 마찬가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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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은 일종의 "자장가 모음집"이라 할수 있다.


"니나 나나(Ninna Nanna)"는 "자장자장" 정도의 뜻으로
1500년 부터 2002년까지 만들어진 자장가들을 담고 있는데...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이스라엘, 러시아...
그리고, 세파르디, 베르베르, 알리칸테, 카탈로니아, 에스토니아...

이렇게 9개 나라와 5개 부족과 지방의 자장가들이다.

특히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다름아닌...
사발의 아내 피구에라스와 딸 아리안나인데...

각 지방의 전통악기와 고악기, 그리고 피아노와 함께 어울어지는
두 모녀의 목소리가 무척 아름답고 평온하다.

게다가...
10개나 되는 외국어를 원어 그대로 소화해 낸 피구에라스에게 찬사를~ ^O^
(가사 중엔 북아프리카 한부족의 언어로 된것도 있었음... ㅡㅡ;)




수록곡 중 백미라 할수 있는 자장가는...

에스토니아의 "쿠스쿠스 칼리케(Kuus, kuus kallike)"
(지금 흐르는곡... 뜻은 역시 "자장 자장" ~.~)

가사는 "쿠스쿠스 칼리케"... 이것이 전부다.


^^;



이곡은 피구에라스와 아리안나의 이중창이며,
에스토니아의 현대작가 패르트(Arvo Pärt)의 곡이다.



(왼쪽부터 패르트, 아리안나, 피구에라스 ^^*)


참고로 이 음반은 패르트와 같이 많은 부분을 작업 했는데...
이 곡의 자필본엔 사발가족을 위한 주석을 달아 놓았다.
(사발에 대해 상당한 애착이 있음을 보여준다~ ^^)

또한, 12번 트랙엔 그의 소품 "크리스마스 자장가"가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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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자장가를 더 꼽으라 하면...

그리스 자장가 "자거라 내 아가야"와
이스라엘 자장가 "이제 조용히 하고 자거라"

그리고...
북아프리카 베르베르족의 자장가이다.

생소한 가사에 특이한 발성, 그리고 환상적인 음색과 악기들...
우리나라의 노동요나 구전가요를 듣는 듯해서 더욱 정감이...


^^;



자장가가 그려러니 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다는걸 새삼 느꼈다.

게다가 자신의 아내와 딸이 같이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른다니... 이보다 어떻게 좋을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한 곡 더 추천하자면...

알리칸테의 자장가 "엄마, 엄마, 나를 울리지 말아요"

Mareta, mareta, no'm faces plorar

가장 우리나라 자장가와 비슷한 분위기!
그리고... 가사가 아주 깜찍하고 귀엽다.


.... so buy me a doll
with lovely eyes and a face that's fair,
a doll with beautiful, curly hair.....
(노래는 카탈로니아어로 부르니 애써 찾지 말것!)



울나라의 자장가가 없어 좀 아쉬웠지만...

어느나라의 자장가든!
엄마의 포근함과 본능적인 사랑이 배어있는것 같다.
물론 아빠도 뺄순 없겠지만.... ^^;


새벽까지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부를수 있는 가사에선 나즈막한 목소리를 내보았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미래의 내 아가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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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na Nanna (1500~2002)


1. Anonyme Portugal : José embala o menino (요셉이 아이를 재우네)

2. Anonyme Anglererre 1580 : My little sweet darling (내 작고 예쁜 사랑아)

3. Anonyme Grece : Dors mon bébé (자거라 내 아기야)

4. Anonyme Séfarade 1500 : Nani, nani (자장 자장)

5. Anonyme Berbère : Berceuse (자장가)

6. William Byrd 1543-1623 : Come, pretty babe (오라, 예쁜 아가야)

7. Tarquinio Merula 1639 : Hor ch'è tempo di dormire (이제 잘 시간이란다)

8. Anonyme Alicante 1700 : Mareta, mareta, no'm faces plorar (엄마, 나를 울리지 말아요)

9. Johann Friedrich Reichardt 1798 : Dors mon enfant (자거라 내 아가야)

10. Modest Petrovich Moussorgski 1870 : Avec la poupée (자장자장 아가야)

11. Anonyme Israel : Noumi, noumi yaldati (이제 조용히 하고 자거라)

12. Arvo Pärt 2002 : Berceuse Noël (크리스마스 자장가)

13. Max Reger 1912 : Maria sitzt am Rosenhag (마리아는 장미꽃들 옆에 앉아 있고)

14. Manuel de Falla 1914 : Duérmete, niño, duerme

15. Darius Milhaud 1925 : Dors, dors (자거라, 자거라)

16. Federico García Lorca 1930 : Este galapaguito

17. Arvo Pärt 2002 : Kuus, kuus kallike (자장 자장)

18. Anonyme Catalogne : La mare de Déu (신의 어머니)


* Song : Montserrat Figueras & Arianna Savall
* Hespèrion XXI

AlliaVox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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