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6 03:10
음악하는 사람이 공부를 못한다는 의견에 대해 - 음악의 천재들 에피소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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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는 학생들보다 미술을 하는 학생들이 더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단지 학과공부의 성적이 뛰어난 경향이 있다고 보이는 것이고, 그들이 자신의 전공에 대해서 갖는 재능 즉,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음악에 대해서 가진 재능과, 미술을 하는 친구들이 미술에 대해서 가진 재능을 어느 쪽이 더 낫다는 것을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체능 계열 학생들을 지도해보면, 쓰신대로 미술을 하는 학생들이 다소 성적이 좋은 경향이 있고, 그 다음이 음악, 그 다음이 무용이나 체육이 뒤를 잇는 경향 자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미술이나 음악이나 무용 혹은 체육을 하는 학생들이 "학과공부" 혹은 "수능성적"으로 그들의 실력을 평가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역사에서도 미술의 천재들은 기하나 원근법을 익혀야하기 때문에 더 천재가 아닌가 생각하신 분도 계셨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음악가들도 하나같이 그 복잡하고 복잡한 대위법이라든가 화성학 등을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음악은 엄청나게 수학적은 요소를 그 속에 감추고 있습니다. 음악은 조화수열, 또는 행렬, 혹은 기하의 여러부분들과 관련을 맺고 있으며, 그래서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피타고라스 학파는 음과 음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것에 심취하여 음악을 수학의 한 부분으로 매우 중요시 여겼습니다. 이것에 관련된 참고할만한 책이 아주 없진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괴델, 에셔, 바흐"라는 책을 보면, 음악과 미술 그리고 수학을 함께 풀어내고 있는데, 푸가의 진행은 수학적으로 계산된 구조적 아름다움을 갖고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미술은 사조가 변하면서 굳이 미술의 여러가지 원리원칙을 따르지 않고 창의성만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음악은 아직도 건축적인 요소가 곳곳에 남아있다고 보입니다. 물론, 악보를 전혀 읽지 못해도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만들거나, 악기를 잘 다루어서 좋은 곡을 남기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도 분명히 악기를 잘 다룬다는 면에서만큼은 오랜 시간의 숙달을 거쳐야 합니다.
음악의 천재들은 주로 다섯살 때 피아노로 어떤 곡을 연주했다던가, 들었던 곡을 똑같이 따라했다든가 하는 이야기들로 많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침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서 일부분을 좀 옮겨볼까 합니다.
미제레레는 성스러운 것으로 다루어졌기 때문에 사보할 수가 없고, 파트를 맡아 부르는 가수들도 악보를 성당 밖으로 갖고 나갈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짜르트는 이 어려운 대곡을 한번 듣고, 집에 돌아와 기억에 의존하여 악보에 옮기고(그 모든 파트를) 그 후에 다시 한번 들으면서 틀린 부분을 수정하여 완벽한 악보를 손에 넣은데다가, 그걸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외우기까지 했다는군요.
헨델은 10세 때부터 13세 사이에 교회음악을 100곡 이상 작곡했고, 20세가 되었을 때 공식적으로 상연된 오페라가 세편이었다고 해요.
베토벤은 13세때 오페라의 카펠마이스터가 되었습니다.
리스트가 작곡한 오페라가 처음 상연된 것은 12세 때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작곡지도를 받을 무렵, 주어진 테마를 갖고 단 하루에 200개의 바리에이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브람스는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레메니와 연주여행을 갔습니다. 어느날 연주를 하려는데 피아노의 조율이 반음 낮은 것을 발견했지요. 레메니는 베토벤 작품 30의 c단조 소나타가 그 화려함을 잃을까봐 자신의 바이올린 조율을 낮추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그러자 브람스는 거침없이 피아노 파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반음을 올려 연주를 하였습니다. C단조가 그에겐 C#단조가 된거죠.
<마적>의 초연직전 총 리허설 때 제 2막을 하던 도중 지휘자는 2막의 시작을 약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숙한 행진 장면을 넣고 싶어진겁니다. 지휘자가 "느릿하고 장중한 행진곡이 있으면 좋겠는데" 라고 하자 모짜르트는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한 후 악단원들을 향해 "모두 악보를 이리 주세요" 라고 하더니 각 파트에 사제의 행진을 위한 음표들을 마구마구 그려넣었다고 합니다.
또 위대한 작품중에는 매우 느리게 오랜 기간에 걸쳐 작곡된 것도 많았지만 어떤 작곡가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작업을 하곤 했습니다.
헨델의 리날도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단 2주만에 작곡되었습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3대교향곡을 6주간만에 완성했고, 슈베르트는 B플랫단조 4중주곡의 1악장 끝에 '4시간 반만에 만들다'라고 썼습니다. 베르디는 리골레토를 작곡하는데 40일, 일 트로바토레를 작곡하는데 28일이 걸렸습니다. 단 하룻밤만에 완성된 곡들도 많습니다. 모짜르트의 유명한 돈 지오반니 서곡입니다.
- 버너드 그륀 저, 열쇠구멍으로 본 대음악가, 세광음악출판사, 1988.
이 책은 세광음악출판사의 "세광교양음악문고"의 시리즈로써, 다소 번역이 조야하고 또 기획자체가 일본에서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있지만, 음악에 대한 책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에서는 퍽 풍부한 정보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라디오에서 음악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이 책 시리즈들의 내용을 꼭같이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많이 들었습니다. 위와 같은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다소 진지한 감동을 주는 것과 다음과 같은 웃기는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ㅋㅋ
- 로시니의 친구들은 그의 70세 생일을 맞이하여 무언가 깜짝 놀랄 일을 해 주자고 상의한 끝에 2만프랑을 모아 그의 생존 중에 동상을 세워주기로 했다.
"아니 뭐라구?
하고 로시니는 말했다.
"2만프랑이라니, 공연히 쓸데없는 짓들을 하는구먼. 그 돈을 나한테 주면 내가 동상의 받침대 위에 올라가 있어 줄텐데...."
(로시니는 모짜르트나 슈베르트와는 달리 유복.. 아니 부자라고 해도 좋을정도였음)
예체능 계열 학생들을 지도해보면, 쓰신대로 미술을 하는 학생들이 다소 성적이 좋은 경향이 있고, 그 다음이 음악, 그 다음이 무용이나 체육이 뒤를 잇는 경향 자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미술이나 음악이나 무용 혹은 체육을 하는 학생들이 "학과공부" 혹은 "수능성적"으로 그들의 실력을 평가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역사에서도 미술의 천재들은 기하나 원근법을 익혀야하기 때문에 더 천재가 아닌가 생각하신 분도 계셨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음악가들도 하나같이 그 복잡하고 복잡한 대위법이라든가 화성학 등을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음악은 엄청나게 수학적은 요소를 그 속에 감추고 있습니다. 음악은 조화수열, 또는 행렬, 혹은 기하의 여러부분들과 관련을 맺고 있으며, 그래서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피타고라스 학파는 음과 음의 관계를 수학적으로 풀어내는 것에 심취하여 음악을 수학의 한 부분으로 매우 중요시 여겼습니다. 이것에 관련된 참고할만한 책이 아주 없진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괴델, 에셔, 바흐"라는 책을 보면, 음악과 미술 그리고 수학을 함께 풀어내고 있는데, 푸가의 진행은 수학적으로 계산된 구조적 아름다움을 갖고 있음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미술은 사조가 변하면서 굳이 미술의 여러가지 원리원칙을 따르지 않고 창의성만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음악은 아직도 건축적인 요소가 곳곳에 남아있다고 보입니다. 물론, 악보를 전혀 읽지 못해도 목소리만으로 노래를 만들거나, 악기를 잘 다루어서 좋은 곡을 남기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도 분명히 악기를 잘 다룬다는 면에서만큼은 오랜 시간의 숙달을 거쳐야 합니다.
음악의 천재들은 주로 다섯살 때 피아노로 어떤 곡을 연주했다던가, 들었던 곡을 똑같이 따라했다든가 하는 이야기들로 많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침 제가 가지고 있는 책에서 일부분을 좀 옮겨볼까 합니다.
미제레레는 성스러운 것으로 다루어졌기 때문에 사보할 수가 없고, 파트를 맡아 부르는 가수들도 악보를 성당 밖으로 갖고 나갈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짜르트는 이 어려운 대곡을 한번 듣고, 집에 돌아와 기억에 의존하여 악보에 옮기고(그 모든 파트를) 그 후에 다시 한번 들으면서 틀린 부분을 수정하여 완벽한 악보를 손에 넣은데다가, 그걸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외우기까지 했다는군요.
헨델은 10세 때부터 13세 사이에 교회음악을 100곡 이상 작곡했고, 20세가 되었을 때 공식적으로 상연된 오페라가 세편이었다고 해요.
베토벤은 13세때 오페라의 카펠마이스터가 되었습니다.
리스트가 작곡한 오페라가 처음 상연된 것은 12세 때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작곡지도를 받을 무렵, 주어진 테마를 갖고 단 하루에 200개의 바리에이션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브람스는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레메니와 연주여행을 갔습니다. 어느날 연주를 하려는데 피아노의 조율이 반음 낮은 것을 발견했지요. 레메니는 베토벤 작품 30의 c단조 소나타가 그 화려함을 잃을까봐 자신의 바이올린 조율을 낮추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그러자 브람스는 거침없이 피아노 파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반음을 올려 연주를 하였습니다. C단조가 그에겐 C#단조가 된거죠.
<마적>의 초연직전 총 리허설 때 제 2막을 하던 도중 지휘자는 2막의 시작을 약간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숙한 행진 장면을 넣고 싶어진겁니다. 지휘자가 "느릿하고 장중한 행진곡이 있으면 좋겠는데" 라고 하자 모짜르트는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한 후 악단원들을 향해 "모두 악보를 이리 주세요" 라고 하더니 각 파트에 사제의 행진을 위한 음표들을 마구마구 그려넣었다고 합니다.
또 위대한 작품중에는 매우 느리게 오랜 기간에 걸쳐 작곡된 것도 많았지만 어떤 작곡가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작업을 하곤 했습니다.
헨델의 리날도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은 단 2주만에 작곡되었습니다. 모차르트는 그의 3대교향곡을 6주간만에 완성했고, 슈베르트는 B플랫단조 4중주곡의 1악장 끝에 '4시간 반만에 만들다'라고 썼습니다. 베르디는 리골레토를 작곡하는데 40일, 일 트로바토레를 작곡하는데 28일이 걸렸습니다. 단 하룻밤만에 완성된 곡들도 많습니다. 모짜르트의 유명한 돈 지오반니 서곡입니다.
- 버너드 그륀 저, 열쇠구멍으로 본 대음악가, 세광음악출판사, 1988.
이 책은 세광음악출판사의 "세광교양음악문고"의 시리즈로써, 다소 번역이 조야하고 또 기획자체가 일본에서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있지만, 음악에 대한 책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에서는 퍽 풍부한 정보를 전해주는 책입니다. 라디오에서 음악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이 책 시리즈들의 내용을 꼭같이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많이 들었습니다. 위와 같은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다소 진지한 감동을 주는 것과 다음과 같은 웃기는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ㅋㅋ
- 로시니의 친구들은 그의 70세 생일을 맞이하여 무언가 깜짝 놀랄 일을 해 주자고 상의한 끝에 2만프랑을 모아 그의 생존 중에 동상을 세워주기로 했다.
"아니 뭐라구?
하고 로시니는 말했다.
"2만프랑이라니, 공연히 쓸데없는 짓들을 하는구먼. 그 돈을 나한테 주면 내가 동상의 받침대 위에 올라가 있어 줄텐데...."
(로시니는 모짜르트나 슈베르트와는 달리 유복.. 아니 부자라고 해도 좋을정도였음)
Comme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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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대에 올라갔는데 협주곡 연주 도중에 바이올린의 줄이 끊어져서 단 세줄만으로 연주를 끝까지 한 전대미문의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작 펄만의 1995년 링컨센터의 연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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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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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 이런것도 꽤 재미있네요. 나중에 책사서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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