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GuitarMania

2005.02.11 19:15

일을 마치고

(*.111.73.11) 조회 수 5245 댓글 8
수님의 글을 읽다 불현듯 저도 무언가를 쓰기로 결심합니다.
머릿속엔 온갖 관념들이 얽혀
내가 지각하기 시작한 어느때부터의
수천의 에피소드들이 서로 꼬리를 물고 나타나지만
그것을 정돈된 단어로 끌어내는 것은
변비환자의 쾌변, 그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예술과 시대

한 가지 분명한 생각은 예술과 시대의 부조화입니다.
예술이라는 명제가 그 향유자에게 좀 더 분명하게 어떤 이미지를 제시하려면
그것은 작가의 개인사 혹은 작가의 가족을 포함한 인적 네트워크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조금 범위를 넓혀서 작가의 사회 혹은 민족/국가의 환경적인 요소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것은 밑그림에 불과할 뿐입니다.
예술작품에서 시대상을 읽는다는 것은 자칫
멍한 눈으로 숲만 보는 오류를 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산수를 담아낸 많은 그림이 있겠지만
화자 개인의 인식과 대상에 다름 아닙니다.
우리나라 근대 문학작품(정확한 분류는 아닙니다)을 예로 들면
김동리와 염상섭을 그저 “근대문학”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 80년대의 걸개그림이 지극히 거대담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에 비하면
디에고 리베라의 대형 벽화들은 오히려 솔직합니다.
단순히 보면 프리다와 디에고가 전혀 다른 소재를 그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 자신과 끊이 닿아있는 가까운 소재들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예술과 돈

이 부분에서는 수님과 전적으로 생각이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예술하고 돈은 전혀 상관이 없죠.
왜자꾸 두 가지가 연관되어서 비교되는지 모르겠네요.
예술가가 가난한 것은
부모님이 돈이 없어서 이거나, 자신이 돈 관리를 잘 못하거나
아니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으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뿐이죠.
심지어는
-        예술가는 가난한다
-        나는 가난한다
-        고로 나는 예술가이다

식의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더군요.
제가 보기에 직업적으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버는 돈과 쓰는 돈이 상위 10% 안에 들겁니다.
예술, 예술적인 삶, 예술행위는 돈과 전혀 상관 없습니다.
연주라는 행위 자체는 “노동”이지 예술은 아닐겁니다.

예술과 윤리

이것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예술의 범위에 대해서 구체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예술을 “개인의 삶에 대한 함축된 표현” 정도로 정의하는데
그렇다면 이 두가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삶 자체가 옳고 그른 가치를 분별하며 절대의 어느곳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주파수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예술이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는 것은 “정신”이지 “윤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윤리는 수우미양가 같은 것이라서 보편적인 편의성에 기초한 것입니다.
사실, 보편적이라기 보다 인간을 사육하는 가장 초보적인 개념이지요.
곰에게 ‘한 바퀴 구르면 먹이 하나” 던져주는 것처럼 Trade-off 아닐까요.
“국민윤리”에 따르면 아나키즘은 가장 비윤리적인 것이 되지요.
수십년을 묵언한 수도자에게 아버지가 환갑이니 뽕짝하나 걸죽하게 불러야 한다고
윤리적으로 강요한다면 그것은 “정신”을 “윤리”의 따까리 정도로 생각하는
천박한 발상이겠지요.
바흐가 루터파(청교도)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애 새끼들 잘 낳고 출퇴근할 때 엄한데 새지 않았다고
그의 음악에 “정신”이 있다고 하는 것을 아닐겁니다.
비록 그것을 윤리적이 었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요.
바그너의 윤리가 아닌 정신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그것은
사명대사의 “해골음료” 처럼 난해한 것이라서 쉽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 또한, 시간이라는 정화(淨火)를 거쳐서 이제 그 본질만을
남겨두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오모씨의 깊은 오른손, 배모씨의 탄탄한 왼손의 힘, 김모씨의 내세움없는 단백한 연주…
십수년이 지나서도 아직까지 떠오릅니다.
그 때 청년들은 지금 세월의 먼지가 뿌옇게 내려앉아 저도 모르게 강팍해져 있겠지만,
지금 무엇을 하든 그 예술적인 흥취는 많이 깊어졌을 겁니다.

수님 결혼식날 가을 도봉산 자락에서 울리던
“즐거운 나의 집” 브라스를 아직 기억합니다.
그 날, 그 곳, 그 사람들, 단풍, 저고리와 한복까지가 예술이 아닐까요.
  
Comment '8'
  • 2005.02.11 19:57 (*.105.99.166)
    아니 글은 디게 쿨하고도 멋진데
    막판에 도봉산결혼식은 뭡니까......하하
    그럼 결혼식에 오셨었다는...오호...포위망이 좁혀진다...

    님과는 한가지점에서 저도 고민을 더해야 할듯하네요.
    모든 예술가는 자신의 사회적이고도 일상적인 삶에서 깨끗히 도려낼수없죠,
    그러나 예술작품은 삶에서 깨끗히 떠오를수 있다는게 제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지구의 삶을 첨보는 외계인도 즐길수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설명을 듣고서 좋아할수도 있는거고요...
    예술이라면 너무도 지구적이고도 동시에 지구를 활짝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에 살면서 지구를 벗어날수는 없겟지만,
    예술을 하면서는 세속(시대,인생)을 벗어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술작품을 기존에 인정받은상태로 고스란히 인정하지않습니다.
    제 멋대로 새로 바라봅니다.
    어짜피 지구에서 말하는 예술작품중에는
    세속적인 예술작품도 부지기수거든요....
    심사위원도 아니고 , 지구에 영원히 살것도아닌데
    잠시살면서 내 맘대로 살 생각입니다.
  • vivace 2005.02.11 20:09 (*.16.145.136)
    수님!!! 좀 쉽게 쓰시면 안될까여 ^ ^...수님의 글을 대할때마다 저의 IQ를 탓한답니다 ^ ^
    근데, 왜 산에서 결혼하셨어여???? ^____^
  • np 2005.02.11 20:34 (*.218.211.90)
    vivace님.... 수님의 글을 이해하시는데 있어서 먼저 낙서 게시판의 <혈액형 분석>이란 글을 읽으시는 것이

    도움이 될꺼예여...

    참고로 수님의 혈액형은 AB 형 임다.
  • vivace 2005.02.11 20:43 (*.16.145.136)
    이상하네...AB형은 콜레라균에 가장 저항력이 강하다고만 써있는데여? .....엉뚱한걸 읽었나?
  • np 2005.02.11 20:46 (*.218.211.90)
    vivace님....내공님이 올리신 글을 읽으세용.
  • vivace 2005.02.11 20:57 (*.16.145.136)
    드뎌 읽었어요...^ ^
  • 2005.02.12 00:20 (*.105.99.166)
    np님 때문에 미쵸....
    혈액형으로 바지가랭이 붙잡는데 못당하겟어요.....
    바지 다 벗겨질거같아.....엉디도 반쯤 보이고...하하하하
    (웃다가 얼떨결에 거울보니 조그만 목젖이 다 보이네여...)
  • 김기인 2005.04.27 19:19 (*.74.23.89)
    사명대사의 해골음로 아닌데...원효대사인데^^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3 ☞ ☞ ^^ 감사..... 오모씨 2000.10.25 4049
1112 ☞ ☞ ☞ 이걸 언제 다 스캔하나여...-.- 윤서비 2000.12.16 4172
1111 ☞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고정석 2001.03.11 4112
1110 ☞ ☞ ☞반론은 아닙니다만... 6 셰인 2001.05.11 4332
1109 ☞ ☞ 글쎄요...... 광범 2000.12.17 4168
1108 ☞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아라 2001.03.01 4434
1107 ☞ ☞ 나 또 울었쟈나......그게여.... 2000.12.17 4068
1106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318
1105 ☞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가난한 유학생 2001.05.23 4106
1104 ☞ ☞ 러쎌미오님의 의견에 대하여 4 고정석 2001.04.07 4678
1103 ☞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셰인 2001.02.02 4129
1102 ☞ ☞ 바루에코의 샤콘느. 1 채소 2001.05.11 4374
1101 ☞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차차 2001.02.05 4014
1100 ☞ ☞ 부족하지 않은 답변입니다... 광범 2000.11.30 3998
1099 ☞ ☞ 아랑페즈는 일본식표기를 한글로 읽은것이 아닐른지요? 매니악 2000.12.11 4188
1098 ☞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 에 대한 개인적 의견.. 2000.12.16 4237
1097 ☞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이정원 2000.12.17 4166
1096 ☞ ☞ 업적과 연주는 별개 셰인 2001.03.05 4193
1095 ☞ ☞ 이걸 언제 다 스캔하나여...-.- 2000.12.16 4193
1094 ☞ ☞ 전 실제로 가봤는데여.... 눈물반짝 2001.01.19 3987
1093 ☞ ☞ 한계? 구조상의 특징이 아닐까요? 왕초보 2001.02.05 4326
1092 ☞ ☞bwv1000번 푸가에 대해 염해석 2001.03.11 4426
1091 ☞ ☞갈브레이스의 하이든 소나타앨범...글쎄요... 형서기 2000.12.16 4024
1090 ☞ ☞아라님아...잘 받았습니다. 명노창 2001.02.26 4554
1089 ☞ ☞여기까지...(내용 없음) 김웅찬 2001.02.26 4155
1088 ☞ ☞여기까지...(내용 없음) 김희도 2001.02.27 4342
1087 ☞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곡은? 지얼 2001.08.16 4562
1086 ☞ 각 조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종인원 2000.12.23 4420
1085 ☞ 감사합니다. (내용없음) filliads 2000.12.22 3965
1084 ☞ 감사합니다.... 1 채소 2001.07.04 4296
1083 ☞ 거문고, 가야금 음반 소개해주셔요. 이재화 2000.11.05 4402
1082 ☞ 고마워요... 이렇게 해보면 되겠네요... 1 채소 2001.05.30 4320
1081 ☞ 곡 난이도의 몇가지 평가기준.. 으랏차차 2001.08.17 5418
1080 ☞ 그렇다면 가네샤님 만나러 갑시닷! 김종표 2001.03.20 4128
1079 ☞ 그림의 떡이군...... 예진아빠 2000.12.28 4172
1078 ☞ 그의 콩쿨우승 기념 음반을 들어보았는데 셰인 2001.02.12 4123
1077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채소 2001.08.17 5919
1076 ☞ 기타 연주에 있어서 초견능력.. 6 서정실 2001.08.17 6935
1075 ☞ 기타 음악은 왜 .... 고정석 2001.02.02 4234
1074 ☞ 김남중 선생님 논문. 눈물반짝 2000.12.16 4491
1073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웅찬 2001.02.21 4242
1072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김희도 2001.02.21 4445
1071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명노창 2001.02.20 4338
1070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지우압바 2001.02.20 4472
1069 ☞ 김남중선생님의 논문 변소반장 2001.02.20 4681
1068 ☞ 나 또 울었쟈나...... 신동훈 2000.12.17 4029
1067 ☞ 난 슈미트가 무지 미웡^^* 수님..메롱??? 간절한 2001.04.07 4744
1066 ☞ 내가 좋아하는 연주자 top5 1 왕초보 2001.05.22 4295
1065 ☞ 니콜라에바, 튜렉, 길버트 10 셰인 2001.05.30 4375
1064 ☞ 답변 감사합니다..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내용무) Loreena 2001.05.18 4148
1063 ☞ 답변 고맙습니다. 셰인 2001.03.12 4357
1062 ☞ 당신 음악못듣게하면? 만돌린 2001.02.26 4589
1061 ☞ 대성당..사우데데.. 왕초보 2001.04.06 4602
1060 ☞ 도서안내...인류와 기타.....정상수님과 토레스회원들의 편집. 21대 토레시안 2001.01.10 4062
1059 ☞ 러쎌의 바리오스2.(간단의견 꽉차서) 6 러쎌미오 2001.04.07 4719
1058 ☞ 마지막 트레몰로 망상 2001.04.02 4427
1057 ☞ 마지막임당!!! 춤곡, 페달, 글구 카프리스 4 신동훈 2001.06.01 4608
1056 ☞ 망고레와 세고비아.. 9 서정실 2001.04.10 6134
1055 ☞ 모짤트냄새나는 바하? 눈물반짝 2000.12.20 4118
1054 ☞ 무대에 올라가면 너무 떨려요... 1 지얼 2001.05.26 4271
1053 ☞ 무슨생각으로 편곡하려 하는가....... 오모씨 2001.01.15 4029
1052 ☞ 뭐 좀 물어볼께요. filliads 2000.12.21 4151
1051 ☞ 뭐? 샤콘느를 강간한다구? (내용무) 오모씨 2000.12.01 4238
1050 ☞ 미니디스크 녹음기 SONY MZ-R70PC 를 써 봤는데... 고정석 2001.02.02 4704
1049 ☞ 바람직한 음악감상을 하고 계시네요... 눈물반짝 2000.11.06 4132
1048 ☞ 바루에코의 샤콘느. 5 뽀짱 2001.05.11 4387
1047 ☞ 바루에코의 샤콘느. 2 zosel 2001.05.13 4415
1046 ☞ 바하의 알파벳을 더하면요.. 7 채소 2001.06.14 4974
1045 ☞ 바흐 샤콘느를 다시 포기함..... 광범 2000.11.30 3979
1044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지얼 2001.08.22 4620
1043 ☞ 박자기... 써야되나요? 말아야되나요? 문병준 2001.08.12 5531
1042 ☞ 베네주엘라 왈츠에 관한 짤막한 글(빙산의 일각임)... 2 미니압바 2000.11.20 6006
1041 ☞ 본인 글에 대한 본인의 대답 filliads 2001.02.04 4312
1040 ☞ 부탁드려요.. 안진수 2000.11.26 3997
1039 ☞ 빨리요...푸꾸다와 바덴째즈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1 망상 2000.12.12 4025
1038 ☞ 상단 칭구네집에 가면 대식이네집이 있걸랑요... 망상 2000.12.07 4774
1037 ☞ 샤콘느... mess 2000.11.26 4146
1036 ☞ 소나타와 파르티타라... 악장두... 신동훈 2001.06.01 5143
1035 ☞ 소르의 러시아의 회상에 관한 질문 매니악 2001.02.14 4583
1034 ☞ 순정률, 평균율, 글구 류트... 1 신동훈 2001.06.01 5188
1033 ☞ 스승님..한수 가르쳐주세요.소주와 함께 謁見하고 싶군요.. 명노창 2000.10.30 4119
1032 ☞ 실황연주를 보았는데... 셰인 2001.02.19 4124
1031 ☞ 아! 갈브레쓰를 깜빡했습니다... 갈브레쓰.... 2000.11.25 4117
1030 ☞ 아랑페즈는 일본식표기를 한글로 읽은것이 아닐른지요? 갸우뚱 2000.12.11 4167
1029 ☞ 아이렌다이즈.. 1 서정실 2001.05.25 5127
1028 ☞ 아포얀도와 알 아이레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을 까요? changs 2000.12.15 4429
1027 ☞ 악보를 찾는데여...부탁해여 mess 2000.11.24 4044
1026 ☞ 안 초라한심판. 셰인 2001.04.07 4120
1025 ☞ 안타깝게도... 조상근 2000.11.26 4160
1024 ☞ 알레망드? 사라방드? 코우란테? 프렐류드? 신동훈 2001.06.01 9373
1023 ☞ 야마시따 연주를 보고.. 아라 2001.02.21 4301
1022 ☞ 야마시따가 빠르다고요? 이승한 2000.12.21 4206
1021 ☞ 야마시따와 가오리... 명노창 2000.12.21 4103
1020 ☞ 야마시타의 오른손 셰인 2001.01.06 4196
1019 ☞ 어제 오모씨랑 빌스마에 대하여 다퉜다. 눈물반짝 2000.11.06 4372
1018 ☞ 역대 파리콩쿨의 숨은 이야기도... 미니압바 2000.10.29 4739
1017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2 셰인 2001.08.22 4686
1016 ☞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곡들.... 5 서정실 2001.08.22 5069
1015 ☞ 온고지신... 솔개 2001.03.04 4122
1014 ☞ 와~ 역시 실천에 옮기시는군요~ ^^ Clara 2000.12.26 396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Next ›
/ 1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hikaru100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